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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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맛' 케빈나 논란, 시청률·이슈만 좇다 초심 잃었나[엑's 초점]

기사입력 2019.08.08 14:18 / 기사수정 2019.08.08 14:2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시청률과 이슈만 좇다가 캐스팅 논란까지 불렀다.

TV CHOSUN '아내의 맛'이 미국 국적의 골프 선수 케빈 나(나상욱) 출연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6일 방송된 '아내의 맛'에는 라스베이거스에 거주하는 결혼 4년차 케빈 나 지혜 나 부부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케빈나, 지혜나, 2016년 얻은 딸 리아는 전세기에서 내려 의전 차량을 타고 집으로 향했다. 케빈 나는 다정한 아빠이며 둘째를 임신 중인 지혜 나는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다. 딸은 귀여움을 뽐냈다.

문제는 그의 과거였다. 방송 전 케빈 나의 출연 소식이 보도자료를 통해 전해질 때부터 누리꾼들은 전 약혼녀와의 소송을 언급하며 댓글을 통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방송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뒤 논란이 재조명되고 확산됐다.

케빈 나는 2014년 약혼녀이자 사실혼 관계였던 A로부터 5억 언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당시 A씨는 케빈 나와 그의 부모가 갑작스럽게 파혼을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또 "모든 스트레스를 내게 성관계를 요구하는 것으로 풀었다. 1년간 성노예의 삶을 살았고, 싫증나자 버림을 받은 것"이라고 폭로했다. A씨 모친은 “미국 골퍼 N아! 내 딸 인생 돌려다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재판부는 케빈 나에게 3억16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케빈 나는 7일 입장문을 통해 “파혼사실 자체에 대해 여전히 유감이지만, 아무런 합의도 없이 그저 사실혼 관계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는 문제제기는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 법원은 상대방이 사실혼 기간 중 행복한 생활을 했고 관계를 지속하기로 원했으므로 성노예 같은 생활을 했단 주장은 의도적 인신공격이자 허위사실임이 분명하다면서 큰 금액의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하기도 했다”며 반박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케빈 나의 개인적인 사생활보다 더 큰 문제는 ‘아내의 맛’ 측의 안일한 태도다. 케빈 나와 전 약혼녀와의 소송은 이미 과거 기사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캐스팅을 고려할 때, ‘아내의 맛’ 측이 이를 몰랐을 가능성은 적다.

그럼에도 케빈 나를 출연 시킨 의도는 시청률과 화제성 때문일 터다. 제작진은 케빈 나를 ‘3천만불의 사나이’라며 ‘골프장 안에 위치한 화려한 저택, 라스베이거스 판 ‘베버리힐즈’를 연상케 하는 대저택에서 즐기는 초호화 라이프를 공개, 보는 이의 입을 떡 벌어지게 할 예정', '세 사람이 펼쳐낼 럭셔리 라스베이거스 라이프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는 화려한 문구를 총동원했다. 현실 부부의 진솔한 매력을 보여주려는 의도보다는 외국에서 럭셔리한 삶을 사는 모습을 강조해 이슈가 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만에 하나 제작진이 케빈 나의 과거를 몰랐다고 해도 면죄부가 되진 않는다. 최근 출연진을 둘러싼 논란으로 몸살을 앓는 방송이 많은데도 철저한 조사를 하지 못 했다면 이 또한 제작진의 잘못이다. '아내의 맛' 측은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앞서 배우 김민, 사업가 이지호 부부가 출연했을 때도 '아내의 맛' 측은  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듯한, 여유롭고 호화로운 생활을 부각했다. 당시에도 현실과 동떨어진 모습으로 시청자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그런가 하면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하기로 했지만 불발된 모델 겸 배우 김영아는 지난 2월 SNS에 “일본에서의 일상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하기로 했지만 갑자기 럭셔리한 인생만을 권유하는 제작팀. 그런 인생 안 사는데 어떻게 보여드릴까 하다가 안 하기로 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려는 의도는 좋다. 하지만 이슈가 될 만한 자극적인 소재만 쫓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 케빈 나 출연과는 별개로 최근에는 함소원과 진화 역시 설정 의심을 얻을 정도로 부부갈등에 초점을 맞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본래 '아내의 맛'의 기획의도는 '대한민국 셀러브리티 부부들의 식탁에서의 소확행 일상,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 라이프'다. 초심을 잃고 시청률만 바라보는 섭외, 혹은 이야기만 담으려 한다면 이러한 구설이 또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TV조선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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