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3.30 14:16 / 기사수정 2010.03.30 14:16
- 이창호는 중국 구링이에게 덜미
[엑스포츠뉴스=한송희 기자] 이세돌 9단과 허영호 7단이 춘란배 8강에 진출했다.
3월 29일 중국 베이징(北京) 중국기원에서 벌어진 제8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본선 2회전(16강)에서 이세돌 9단이 중국의 쑨텅위(孫騰宇) 7단에게 11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가장 먼저 8강에 선착했다. 이9단은 중앙 흑돌 25개를 포획하는 압승을 거두며 복귀 후 11연승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허영호 7단도 중국의 창하오(常昊) 9단에게 263수 만에 백 1집반승하며 춘란배 첫 8강 진출을 일궜다. 허7단은 창9단과의 두 번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며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줬으나 이창호 9단은 중국랭킹 13위 구링이(古靈益) 5단과의 첫 대결에서 163수 만에 백 불계패하며 중도 탈락했다. 이9단은 처음 대국하는 외국 기사에게 약한 징크스를 재현하며 대회 세 번째 우승 도전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최철한 9단 역시 중국랭킹 1위 콩지에(孔杰) 9단에게 215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최9단은 중앙 대마를 잡으러 갔지만 콩9단의 절묘한 수습에 거꾸로 공격하던 흑돌이 잡혀 돌을 거뒀다.
한편, 본선 1회전에서 4승 1패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던 일본은 8강에 4명이 나서 조치훈 9단 홀로 8강에 합류했다. 1회전에서 한국의 강동윤 9단에게 불계승했던 조9단은 본선2회전에서도 중국의 치우쥔(邱峻) 8단에게 26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대회 첫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주최국 중국은 8명의 8강 진출자 중 콩지에·구리(古力)·왕시(王檄) 9단, 씨에허 7단, 구링이 5단 등 5명이 승리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1999년부터 시작한 춘란배는 중국 가전업체인 춘란그룹이 후원하는 중국 유일의 세계대회로 그동안 한국이 4회, 중국이 2회, 일본이 1회 우승을 차지했었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 덤 7집 반이며 우승상금은 15만 달러(한화 약 1억 7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5만 달러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중국의 창하오 9단이 이창호 9단에게 2-0으로 승리하며 대회 첫 패권을 차지했었다.
이세돌 9단 : 왕 시 9단
허영호 7단 : 콩지에 9단
조치훈 9단 : 씨에허 7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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