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3:39
스포츠

황제에서 구단주가 된 조던, "챔피언의 경험을 전하겠다"

기사입력 2010.03.26 13:34 / 기사수정 2010.03.26 13:34

이우람 기자

- 마이클 조던, "샬럿 밥캐츠는 승리하는 강팀 될 것…개인적 경험을 살려 팀에 공헌하겠다" 

[엑스포츠뉴스] 최근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인수해 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샬럿 밥캐츠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NBA의 새로운 강팀으로 떠오르고 있다.

샬럿 밥캐츠는 지난 23일 워싱턴 위저즈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이번 시즌 36승을 챙겼다. 이는 지난 시즌 세웠던 35승을 넘어선 샬럿 밥캐츠의 한 시즌 최다 승 기록. 샬럿 밥캐츠는 이 기세를 몰아갈 경우 플레이 오프 진출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여 농구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특히 NBA의 전설 마이클 조던 덕분에 샬럿 밥캐츠에 대한 한국 팬들의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아래는 지난 18일 마이클 조던이 샬럿 밥캐츠 인수 최종 승인을 받은 후 전해진 내용이다. 조던이 NBA 사무국을 통해 전해온 소감이다.

- 당신은 구단의 모든 사항에 대한 결정을 직접 내릴 것인가?

나의 과감한 투자가 구단에 대한 많은 권한을 내게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난 나름의 적절한 판단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나에게 가장 시급한 사항은 두 팔을 걷어붙이고 프레드가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접근해 왔는지를 파악하는 것과 우리 팀으로부터 얻은 책임과 의무를 이해하는 것이다.

어제까지 사실 난 우리 팀 식구들과 어울리고 그들을 이해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오늘 이 빌딩을 돌아다니면서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이 어떠한 일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조금씩 파악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기뻤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우리 팀이 지속적인 힘을 낼 수 있게끔 노력했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 가도록 이끌고 있다. 그런 그들이 더욱 쉽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나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여기에서 일하는 분들은 코트에서 경기를 하는 선수들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둘의 조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이를 통해 하나의 팀으로 만들어 갈 것을 기대한다.

- 당신의 저서 'For the Love of the Game'서 신인시절 당신은 사람들의 기대에 대한 어떤 압박감도 느끼지 않았다고 적었다. 당신은 이제 신임 구단주로 코트에 다시 돌아왔는데 지금도 여전히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가?

샬럿 시민들의 기대가 압박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나는 호넷츠가 뉴올리언즈로 떠났을 때 샬럿의 시민들이 느꼈을 상실감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농구팀의 승리에 목말라 있다는 것 또한 충분히 알고 있다. 나는 그들을 다시 농구장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농구 코트에서 선수들이 멋진 모습을 보여주게끔 팀을 잘 꾸려나간다면, 시민들은 다시 농구 코트에서 소속감과 자부심을 느낄 것이고, 우리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좋은 파트너십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난 샬럿의 농구 코트를 누구나 즐겨 찾고, 농구를 즐기는 가장 역동적인 장소로 만들고 싶다. 아마 그렇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들은 바로 농구장에서부터 시작될 것이고, 동시에 지역 사회와의 적절한 관계를 맺어나가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것이 바로 내가 구단주로서 이뤄 나가고 싶은 바다.

- 이번에 샬럿이 플레이오프 1차전을 통과하면 좋겠지만 설사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내년 시즌부터 당신이 구단주로 있게 되면서 많은 변화와 기대가 예상된다.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목표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한번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어떤 목표를 세웠다면 당신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그 후에는 목표를 유지하기 위해 또 다른 노력을 펼칠 것이다.

구단 운영도 마찬가지다. 난 우리 팀이 플레이 오프에 진출하기를 바라고 한 번 플레이 오프에 진출 했다면 더 높은 라운드에 올라가기를 바란다. 그리고 결국은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대로 챔피언이 되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우리가 한 번 플레이 오프에 진출한다면 나와 동료가 할 일은 지속적으로 샬럿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그것이 바로 대중들이 기대하는 바이기 때문이다. 난 샬럿의 이번 시즌 플레이 오프 진출이 절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겠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농구 내적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해야 할 일들을 계속 해나가겠다. 

- 여섯 번의 우승과 다섯 번의 MVP 타이틀을 보유한 선수로서 구단주로서 당신의 성공 여부를 어떻게 평가할 생각인가? 개인적인 부분과 팀에 관한 부분으로 나눠서 답해달라

주변에서 내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바로 그 우려의 지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 지금이야말로 이기는 프로그램과 이기는 팀을 구축할 적절한 시기이다.

나는 성공을 통해서 배운 것만큼 실패를 통해서도 많은 것들을 배워왔다.  나는 실패를 통해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인생의 성공을 위해 실패를 활용하는 법을 배웠다. 그래서 솔직히 나는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나는 밥캐츠의 주주였을 때부터 탄탄한 구단의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그리고 이기는 팀을 만들어 왔다.

앞으로도 우리에게 어떠한 장애물이 있을지라도, 우리 팀은 끝까지 시도하고 승리를 위해 노력하여, 결국 방법을 찾아내고 말 것이다. 사실 나는 지금 내가 챔피언이었던 시절의 기억을 끄집어내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 우승을 떠나서 밥캐츠 팀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구단의 비전은 무엇이며, 당신이 선수로서 달성했던 목표와 비교해서 구단주로서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구단주와 조직의 일원으로서, 특히 나에게, 선수로서 코트에 쏟아 부었던 것들을 되살리고 싶다. 나는 밥캐츠의 제럴드 월리스나 스테판 잭슨이 마이클 조던이길 기대하진 않는다. 나는 그저 선수들이 게임을 즐겼으면 한다. 나는 샬럿의 대중들에게 NBA가 뛰어난 엔터테인먼트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 우리는 스스로 긍정적이기를 원한다.

나는 NBA의 로고를 볼 때 전율을 느낀다. 정말 데이비드 스턴(NBA 총재)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NBA를 세계 최고의 스포츠 리그로 만들어 왔고, 이제 나도 그 일부가 되어 NBA에 기여하고 싶다. 그래서 내가 이 조직을 위해 스스로 기대하는 것은 게임을 즐기고 관객들에게 다가서서 샬롯의 시민들이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  밥캐츠가 올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당신 같은 베테랑 선수가 필요할 것 같다. 당신은 언제쯤 경기를 뛸 준비를 마칠 수 있겠냐? 

(웃음) 나의 선수로서의 활약은 이미 끝났다. 지금 내가 농구로 보여줄 수 있는 플레이는 연습게임에서 듀크대 출신 선수에게 완패해 여러분이 기사를 쓰게끔 놔두는 일뿐이다.

그런 일이 있다면 굉장한 기삿거리가 되지 않겠나? 물론 사람들은 내가 일부러 져주었다는 걸 알 것이다. 하지만, 나를 상대로 한 선수는 굉장한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난 그 정도로 지금의 상황을 즐길 준비가 되어있다. 많은 사람이 내가 구단주를 한다고 했을 때 의아해했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는 좀 다르다. 나는 선수출신으로는 최초로 구단주가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 더 농구에 대한 강한 열정이 있다. 지금이라도 당장 코트로 내려가면, 제럴드 월리스와 슈팅 훈련을 하고, 스테판 잭슨과 코트를 누빌 것이다.

나는 선수들과 함께하는 구단주가 되고 싶다. 선수들이 나를 단장님이 아닌 그냥 MJ라고 부르며 편하게 농구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관계로 다가서겠다. 분명 나는 우리 팀의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래리 브라운(샬럿 감독)이 원한다면 코트에 내려가 선수들과 함께할 것이고, 로드가 계약에 관해 묻는다면 그에게 갈 것이며, 프레드가 비니지스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면 그와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나는 가능하다면 선수 출신이라는 어드밴티지를 최대한 활용해 선수와 구단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역할을 해내고 싶다. 그것이 현재 내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 래리 감독은 당신이 샬럿과 함께한다는 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 당신이 시합 동안 벤치 옆에서 경기를 지켜보거나 연습에 찾아올 때 래리 감독은 선수들에게서 어떤 새로운 에너지를 느낀다고 했다. 혹시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궁금하고, 그런 부분이 팀의 활력을 불어넣는다거나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가?

물론이다. 만약 당신의 사장이 지금 옆에서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면 뭔가 행동이 달라지지 않을까? 마찬가지로, 사장이 지금 멀리 떠나있다면 뭔가 자신이 맡은 일에 더욱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가? 내가 하고 싶은 말 이거다. 내가 그곳에 있는 이유는 단지 내가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자신을 스스로 믿는 만큼 나도 그들을 믿는다. 지금 당신의 질문이 만약 내가 경기장에 나가지 않는다면 그들이 별로 열심히 하지 않을 것이란 이야긴가? 당신은 사장이 보지 않는다면 일을 대충할 생각인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하자. 내가 어디에 있든 난 나의 팀을 응원할 것이다. 그래서 난 샬럿이건 애틀랜타건 마이애미건 밀워키건 간에 가능하다면 경기를 보러 갈 생각이다. 밥 존슨(전 샬롯 구단주)에게 물어봐라. 내가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하프타임에 전하는지. 왜냐하면, 난 우리 팀이 승리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난 대중들이 내가 어디에 있건 팀과 깊은 유대감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물론 나는 다른 여러 가지 일에도 신경을 써야만 한다. 하지만, 지금 나의 가장 큰 관심사이자 책임은 두 말 할 나위 없이 바로 샬럿 밥캐츠다.  



이우람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