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3.21 14:33 / 기사수정 2010.03.21 14:33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참 잘 싸웠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희망을 이야기하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투혼은 대단했다.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2010 밴쿠버 패럴림픽 휠체어컬링에서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학성, 김명진, 조양현, 강미숙, 박길우로 구성된 휠체어컬링팀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미국, 캐나다를 잇달아 상대해 선전을 거듭하며 최고의 쾌거를 이뤄냈다.
한국은 21일 오전(한국시각), 캐나다 밴쿠버 패럴림픽 센터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휠체어컬링 결승에서 캐나다에 7-8, 1점차로 아깝게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준결승에서 미국을 상대로 7-5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던 한국은 결승에서도 막판 집중력으로 접전을 펼치는 등 좋은 대결을 벌이며 홈팀 캐나다 관중으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한국은 휠체어컬링 경력이 52년이나 되는 짐 암스트롱이 건재한 캐나다에 초반부터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1엔드부터 3점을 내주며 점수 차가 벌어지더니 5엔드를 앞두고는 1-8까지 뒤지면서 사실상 승부가 기울어진 듯했다.
하지만, 5엔드에서 2점을 만회한 한국은 6, 7엔드도 각각 2점, 1점씩 추가하며 6-8까지 따라붙었다. 한국은 마지막 8엔드에서 최소 2점을 얻어 연장전까지 끌고 갈 작전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캐나다가 마지막 공격에서 하우스 안에 있던 한국의 돌 1개를 쳐냄으로써 1점을 만회하는데 만족하며 결국 7-8, 1점 차의 아쉬운 패배를 맛봐야 했다. 캐나다의 공격이 실패했다면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갔을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휠체어컬링팀은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에서 한상민이 알파인 좌식 스키 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이후, 8년 만에 패럴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국내에 들어온 지 10년도 채 안 된 상황에서 세계 2위의 성과를 거둔 휠체어컬링팀의 성과는 한국 장애인 스포츠에도 적지 않은 의미를 남겼다.
한편, 3, 4위 결정전에서는 스웨덴이 미국을 꺾고 3위에 올랐다.
[사진 = 휠체어 컬링 (C)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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