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A 29R] 치열해진 선두 다툼의 승자는?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스쿠데토를 둘러싼 인테르와 AC 밀란의 치열한 경쟁이 2009-2010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첼시 제압한 인테르, 이제는 리그에 집중

주중 UEFA 챔피언스 리그(이하 챔스)에서 첼시를 제압하며 4년 만에 챔스 8강 진출에 성공한 리그 선두 인테르는 지난 주말 카타니아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패하며 2위 AC 밀란에 1점 차로 쫓기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리그 4연패를 기록하며 만년 삼인자에서 세리에A의 절대 강자로 부상한 인테르는 챔스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안방 호랑이로 전락했었다.

그럼에도, 이번 챔스 16강전에서 강적 첼시를 제압하며 8강 진출에 성공하더니 19일 밤(한국시각) 스위스 니옹의 UEFA 본부에서 열린 8강 대진 조추첨에서 CSKA 모스크바를 만나며 여느 때보다 챔스에서의 선전 가능성이 커졌다. (CSKA의 전력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인테르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만일 인테르가 CSKA를 제치며 4강에 진출한다면 그들은 2002-2003시즌 이후, 7년 만에 챔스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얻게 된다)

한편, 이번 주말 렌조 바르베라에서 팔레르모 원정 경기를 앞둔 인테르는 상대가 홈에서 이번 시즌 홈에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기 때문에 부담이 될 것이다. 게다가 팔레르모는 AC 밀란 원정에서도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하며 유벤투스도 제압하는 등, 강팀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 외에도 양 팀의 1차전은 인테르가 전반을 3-0으로 끝마치며 쉽게 승리를 따낼 것으로 보였으나 후반에만 3골을 넣은 팔레르모 공격진에 당황하며 5-3으로 힘겹게 승리했었다. 최근 인테르가 리그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5연패가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했다는 점에서 홈팀 팔레르모의 우세를 점할 수 있지만,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들의 컨디션이 승패를 가늠할 전망이다.

추격자 AC 밀란, 우승의 적기는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16강전에 완패를 당하며 굴욕의 시간을 보낸 밀란은 꾸준한 승점 쌓기를 통해 어느덧 인테르의 턱 끝까지 추격했다. 리그 초반 승점 획득에 실패하며 유럽 대항전 진출마저 불투명했던 밀란은 8라운드 로마전을 기점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단 2번의 밀란 더비에서 모두 패한 점은 오점으로 남을 것이다.

한편, 밀란은 이번 주말 나폴리를 홈으로 불러들여 1위 탈환에 재도전할 전망이다.

2007-2008시즌 밀란에 치욕적인 패배를 안기며 그들을 리그 5위로 추락시킨 전례가 있는 나폴리는 홈에서 열린 이번 시즌 1차전에서도 종료 직전에 나온 치가리니와 데니스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2-2로 비겼다.

비록 나폴리가 최근 밀란의 천적으로 자리 잡으며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챔스와 코파 이탈리아의 탈락 때문에 체력 안배를 하게 된 밀란은 상대하기 벅찰 것이다. 게다가 오랜 기간 리그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밀란은 추격자의 입장이므로 팀 분위기도 좋다.
양팀은 벅찬 상대를 만났기 때문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게다가 자칫하면 리그 순위표의 변동이 생기기 때문에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이번 주말 세리에A의 순위표의 변동이 이루어질지 그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참고] 인테르와 AC 밀란의 2009-2010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남은 일정

※ 인테르 밀란: 17승 8무 3패, 승점 59점

=> 남은 일정: 팔레르모(원정)-리보르노(홈)-AS로마(원정)-볼로냐(홈)-피오렌티나(원정)-유벤투스(홈)-아탈란타(홈)-라치오(원정)-키에보(홈)-시에나(원정)

1차전 결과에 따르면 인테르는 7승 2무 1패로 승점 23점을 획득하게 된다.

※ AC 밀란: 17승 7무 4패, 승점 58점

=> 남은 일정: 나폴리(홈)-파르마(원정)-라치오(홈)-칼리아리(원정)-카타니아(홈)-삼프도리아(원정)-팔레르모(원정)-피오렌티나(홈)-제노아(원정)-유벤투스(홈)

1차전 결과에 따르면 AC 밀란은 8승 1무 1패로 승점 25점을 획득하게 된다.


[사진= 호나우지뉴와 더글라스 마이콘 ⓒ AC 밀란, 인테르 밀란 공식 홈페이지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