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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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장' 미키 데자키 감독 "韓·日 증오 줄이고 생산적 토론 위해"

기사입력 2019.07.15 14:45 / 기사수정 2019.07.15 17:00

김민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민성 인턴기자] '주전장' 미키 데자키 감독이 위안부 문제를 다룬 이유를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5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을 연출한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서울 강남구 한 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완성된 영화를 위안부 피해자들을 지지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두 좋아하지 않는 점들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앞서 영화를 위해 위안부 피해자들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반대하는 사람들 30여 명을 인터뷰했다고 밝혔다. 이에 데자키 감독은 "제가 일본계 미국인이기 때문에 제3자로서 양쪽을 모두 인터뷰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라며 "위안부 이슈에서 중요한 사람들이 화가 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감정적, 정서적으로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영화 '주전장'은 일본 우익 또는 민족주의자, 역사 수정주의자들이 위안부 문제를 왜 부정하고 숨기고 싶어하는지를 쫓는다.

또한 위안부 문제를 통해 단순히 이 역사를 부정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한국은 중국이 시켜서 위안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는 등의 근거 없는 주장을 늘어놓고 심지어 피해자들을 개인적으로 모욕하기까지 하는 일본 우익의 민낯을 파헤친다. 아울러 미국 내 평화의 소녀상을 반대하는 단체, 난징 대학살이 실제로 없었음을 주장하는 단체 등이 실제로는 모두 연결돼있으며 이 중심에 아베 총리와 그의 일본회의가 있음을 밝힌다. 

이에 그치지 않고 우익들이 일본의 전통종교 '신토'와 무관하지 않다는, 잘 알려지지 않는 사실까지 전한다. 여러 우익단체를 연결하는 가세 히데아키는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에 왜 그렇게 관심이 많죠? 이 멍청한 문제에? 한국은 버릇없는 꼬마 같다"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우익의 역사와 주변국 인식이 극명히 드러난다. 


이러한 내용들로 인해 지난 4월, 일본에서 영화가 개봉하자 우익 인사들이 상영 중지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미키 데자키 감독을 고소하는 일도 일어났다.

이에 데자키 감독은 "일본에서 개봉하고 나서 역사 수정주의자들이 영화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부조리하고 이치에 맞지 않는다. 나는 그들을 속인 적은 없다. 오히려 일본인들이 해야 할 질문은 '왜 이 영화를 보면 안 되나?'다"라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일본의 젊은 세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잘 모른다. 그래서 영화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이었다. 모르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충격적이라는 사람들도 있고 아베 정권이 이런 일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는 반응,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곧 일본에서 선거가 있어서 시기적으로도 운이 따랐다"고 덧붙였다. 

데자키 감독은 "한일 양국간에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정보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 문제를 자세히 소개하는 영화를 만들어서 한일 양국간 증오를 줄이면 생산적인 토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영화를 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최근 일본이 한국에 대해 수출 규제를 하고 한국에서 일제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시기와 영화 개봉이 맞물린 것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주전장'은 일본 영화가 아니니 보이콧하지 말아달라"며 웃었고 "아베 정권이 강제 노동 문제에 대해 무역 제재라는 대응하는 방식에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는 인권의 문제이지 외교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아베 정권은 한일간의 싸움으로 몰아가고 싶어하는 것 같다. 위안부 문제에서도 똑같은 대응을 하는 것 같다"며 의견을 전혔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연합뉴스

김민성 기자 alstjd61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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