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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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장] 강을준 LG 감독 "팬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기사입력 2010.03.14 17:52 / 기사수정 2010.03.14 17:52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원주,이동현 기자] 엷은 미소를 보이며 인터뷰실에 들어섰다. 그러나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는 감정이 복받치는 듯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14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2009~2010 KCC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창원 LG는 66-77로 패해 3연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 강을준 감독은 "경기에서 진 이유는 일단 감독의 잘못"이라며 자책했다.

LG로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리즈였다. 객관적인 전력상 LG가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많았기에 4강전 진출을 노리는 것은 이상할 게 없었다. 그러나 1차전에서 3점차로 석패하며 일이 꼬이더니 이후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물러나야 했다.

강을준 감독은 "동부를 상대로 매치업을 맞추기가 어려웠다"면서 "김주성의 활약 때문에 우리 팀의 밸런스가 깨졌다. 3쿼터에 손준영에게 13점을 내주면서 게임이 사실상 끝났다. 3점슛 3개를 맞은 것이 치명적이었다"고 되짚었다.

이어 그는 4쿼터 문태영이 인텐셔널 파울을 지적당해 경기 분위기가 동부쪽으로 완전히 넘어간 부분에 대해 "심판이 정확하게 봤을 것이다. 아쉽기는 하지만 남탓을 하기보다 우리가 잘못한 부분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즌을 마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트레이드를 많이 했다. LG가 6강에도 들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문태영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잘 뭉쳐줬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답했고 "구단에서 충분한 지원을 해준 것에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강을준 감독은 "3연패로 물러나게 돼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한 뒤 잠시 뜸을 들이더니 "사실 가족들에게 제일 미안하다. 마음이 많이 아프다. 집에 가서 어떻게 가족들을 봐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평정을 유지하는 것 같던 강 감독의 표정은 이 대목에서 급격히 어두워졌다.

honey@xportsnews.com

[사진 = 강을준 감독 ⓒ KBL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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