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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클로즈 업 V] GS칼텍스의 '운명' 데스티니, 어떻게 팀을 바꿨나

기사입력 2010.03.12 16:15 / 기사수정 2010.03.12 16:1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12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GS칼텍스가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0(25-22 25-23 25-23)으로 제압했다.

GS칼텍스의 '절대적 공격수'인 데스티니(23, 레프트)는 23득점을 올리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1세트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2세트 중반부터 데스티니의 스파이크는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10일, 도로공사와의 경기부터 출전하기 시작한 데스티니는 지금까지 총 13경기에 출전했다. 그리고 이 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면서 GS칼텍스의 13연승을 주도하고 있다. 공격력 부재로 8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한 GS칼텍스는 '잘 뽑은 외국인 선수 한 명'의 효과를 톡톡히 누르고 있다.

시즌 초반, 조직력이 완성되지 못했던 GS칼텍스는 수비와 리시브가 불안했다. 공격수의 구미에 맞춰주는 토스는 올라가지 못했고 공격수들의 성공률도 극히 저조했다. 하지만, 안 좋은 볼도 곧잘 처리해 주는 데스티니가 들어오면서 GS칼텍스는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팀의 리시브와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남지연(27, 리베로)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현재 남지연은 디그와 리시브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GS칼텍스는 리시브 성공률에서 팀 순위 2위를 기록하고 디그는 선두에 올라있다. 데스티니가 해결사 역할을 충실히 해주면서 수비가 좋은 GS칼텍스는 '강팀'으로 변모했다.

좋지 않은 볼은 물론, 오픈 공격과 후위공격 등을 구사하는 데스티니는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데스티니가 가세하기 이전, 팀의 주포 역할을 담당한 김민지(25, 레프트)와 나혜원(24, 라이트)의 공격력은 극히 저조했다. 하지만, 데스티니가 어려운 볼을 처리해 주면서 두 선수의 공격은 한층 위력을 되찾았다.

시즌 초반, 20%대의 낮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한 김민지는 현재 30%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데스티니가 오기 전, 어려운 볼을 처리하면서 저조한 공격성공률을 기록했지만 현재는 비교적 안정된 볼을 처리하면서 자연스럽게 성공률도 높아졌다.



또한, 데스티니는 정신적으로도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시즌 중반에 영입됐지만 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디 도맡고 있는 그는 경쾌한 세리머니를 통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국내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실제로 GS칼텍스의 전 외국인 선수였던 이브(17, 도미니카공화국)가 공격에서 해결점을 찾지 못할 때, GS칼텍스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그러나 공격과 블로킹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팀과 혼연일체가 되는 외국인 선수가 등장하자 팀의 전력은 급상승했다. 데스티니가 영입되기 전, 여자배구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았던 케니(31, 현대건설)는 22득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하지만, 팀 동료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데스티니와의 대등한 경쟁이 빛을 보지 못했다.

고참 세터인 이숙자(30, GS칼텍스)는 안정된 토스로 선수들을 이끌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주전세터인 한수지(21, 현대건설)의 토스가 흔들리면서 팀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케니와 함께 팀의 기둥 역할을 하는 양효진(21, 현대건설)은 7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데스티니는 올 초에 팀에 합류한 뒤, 자신이 출전했던 13번의 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기량이 뛰어나고 팀과 융화가 되는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국내 프로리그에서 얼마나 큰지가 여실히 나타나고 있었다.

[사진 = 데스티니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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