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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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의 날카로운 방패, 밀란의 숨통을 끊다

기사입력 2010.03.11 08:48 / 기사수정 2010.03.11 08:48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밀란의 심장’ 안드레아 피를로를 방어하기 위해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박지성이 자신의 임무인 '피를로 봉쇄'를 완벽히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팀의 세 번째 득점을 성공하는 등 공수양면에 걸쳐 훌륭한 활약을 보여주었다.
 
11일 새벽, 올드 트라포트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AC밀란(이하 밀란)과의 2009/2010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맨유는 박지성의 활약과 웨인 루니의 두 골을 묶어 AC 밀란에 4-0 대승을 거두었다. 전반 13분과 후반 1분, 두 골을 터트린 루니가 밀란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면 박지성의 공수양면에 걸친 활약은 맨유에 가혹하리만치 완벽한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박지성은 지난 1차전과 마찬가지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했다. 미드필더 라인 후미에서 수비진과 공격진의 고리역할을 맡는 피를로를 방어하기 위해서였다.
 
피를로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위치하지만 밀란 공격의 시발점으로서 피를로의 발끝에서 밀란의 공격진은 양질의 패스를 공급받는다. 실제로 피를로가 선발출전하지 않은 3경기에서 밀란은 리보르노와 카타니아 같은 세리에-A 약팀을 상대했음에도 고작 세 골밖에 득점하지 못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밀란의 공격에 있어서 이러한 피를로의 존재감을 간파했고 이에 대한 대책으로 수비력을 갖춘 공격형 미드필더 박지성으로 하여금 피를로를 전담마크시킨 것이다. 퍼거슨 감독의 복안은 이미 1차전에서도 그 효과를 톡톡히 보았는데 이날 경기에서도 그 위력은 대단했다.
 

경기 초반부터 박지성은 피를로를 찰거머리처럼 붙어 다녔고 피를로가 자유롭지 못한 밀란은 공격전개에 상당한 애를 먹었다. 오히려 박지성이 피를로를 마크 할 수 없는 세트플레이나 맨유의 공격이 빠르게 차단되어 피를로가 자유롭게 있을 때, 밀란 공격에 피를로가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피를로가 공을 잡지 못하다 보니 전방의 호나우지뉴나 훈텔라르 같은 공격수들도 고립되기 일쑤였고 어렵사리 공을 잡더라도 맨유 수비진을 위협할 만한 장면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말았다. 덕분에 맨유는 이날 경기에서 숱한 속공기회를 맞이했으며 부상병동으로 급조된 밀란의 수비진은 맨유의 빠른 공격 앞에 네 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박지성은 피를로를 마크하는 데 부담을 느낀 듯, 공격적인 부분에서 몇 차례 매끄럽지 못한 장면을 연출했지만, 특유의 공간을 활용한 플레이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 일으켰다. 그리고 후반 13분에는 날카로운 침투로 팀의 세 번째 득점을 성공하기에 이른다. 박지성의 득점으로 밀란은 완전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고 박지성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계속해서 피를로를 따라다녔다.
 
결국, 맨유는 경기 막판 플레처의 네 번째 득점까지 터지며 밀란에 4-0 대승을 거뒀다. 박지성은 밀란의 경기를 조율하는 피를로를 완벽히 봉쇄하며 밀란의 공격 줄기를 차단하는 데 크게 일조했고 골문 오른쪽 모서리를 정확히 꿰뚫는 슈팅으로 밀란 수비진에 비수를 꽂기도 했다. 박지성의 창과 방패, 모두가 날카로운 경기였다.           

[사진(C)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윤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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