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3.04 01:33 / 기사수정 2010.03.04 01:33
[엑스포츠뉴스=오택근]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3일 오후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프투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코트디부아르 축구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이동국의 선제골과 곽태휘의 쐐기골에 힘입어 '강호' 코트디부아르를 2-0으로 제압하면서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의 희망을 기대케 했다.
전반 - 한국의 이른 선제골 기록, 실점 후 코트디부아르 공격 거세져
전반 초반 두 팀은 미드필더진에서부터 혼전 양상을 보였다. 한국은 오랜 만에 대표팀 포백라인으로 합류한 차두리에게 기대가 컸고 코트디부아르는 최고의 골잡이로 불리는 디디에 드록바에게 공격이 집중되어 질 것이라 예상됐다.
뜻밖에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서 한국은 선제골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전반 3분, 기성용이 올린 긴 프리킥을 코트디부아르 메이테의 머리에 맞고 떨어지는 공을 페널티에이리어에 있던 이동국이 그대로 발리슛으로 성공하며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이른 시간에 실점을 허용한 코트디부아르의 공격은 좀 더 거세졌다. 한국은 2선에서 한 번에 문전으로 보내는 긴 패스 위주로 공격을 했고 주로 코트디부아르는 짧은 컨트롤을 바탕으로 좁은 공간에서 주고 빠지는 2:1패스로 응수했다.
선제골을 기록한 이동국은 2선에서 기회를 만드는 역할을 원톱의 역할을 이근호에게 부여하면서 이근호에게 빠른 스피드를 주문했다.
특히 쌍-용의 활약은 대단했다. 함께 박지성과 더불어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을 보이는 이청용(볼튼 원더러스)은 우측 미드필드로 선발 출장하면서 세밀한 패스와 날카로운 크로스를 보여주었고 최근 서울에서 셀틱으로 이적한 기성용은 선제골 연결을 비롯하여 팀의 빠른 역습을 도모했고 게다가 우수한 볼 키핑능력을 보여주었다.
전반 25분, 코트디부아르 진영에서 얻은 프리킥을 박지성이 측면 공간으로 침투하며 볼을 이어받았고 골문으로 쇄도하는 이동국을 바라보며 패스를 했고 슈팅까지 이어졌지만, 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코트디부아르의 공격 역시 매서웠다. 전반 28분, 아프리카의 카를로스로 불리는 로마리크가 강하게 골문을 향해 슈팅했지만 키퍼에게 안착하는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활발하게 1선과 2선에 걸쳐 공격진들이 높은 패스 성공률을 보이며 아프리카 팀 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한국 문전을 계속해서 위협하던 전반 39분 코트디부아르는 측면에서 올라온 볼을 딘다네가 한국진영 아크서클 정면에서 기습적인 강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운재가 선방했다. 전반 41분에는 선제골 이후 수비수들이 밀집 되어있는 한국 진영에서 케이타가 중거리슛을 했지만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전반이 종료 되기 전까지 그렇다할 공격을 보여주지 못하던 드록바는 전반 43분, 한국 문전 페널티 에이리어에서 수비가 밀집한 좁은 공간을 뚫고 볼 트래핑 후 강한 슈팅을 했다. 계속된 드록바의 공격에 수비진들은 바삐 자기의 위치를 재정비하며 골문을 지키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 끊이지 않는 코트디부아르의 공격, 승리를 만들어낸 추가골
선취득점을 하면서 분위기를 이끌어간 허정무 감독은 후반시작과 동시에 이동국, 이근호 대신 안정환과 김남일을 투입하며 후반전에도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한국에 기회가 왔다. 후반 2분 우측 세트피스 상황에서 이청용이 문전으로 크로스 한 공이 안정환에게 연결되었고 안정환이 슈팅자세를 취했지만 오프사이드판정이 나면서 아쉽게 기회를 놓쳤다.
이에 코트디부아르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6분, 드록바가 한국 문전에서 차두리를 앞에 두고 강하게 슈팅을 하며 간담을 사늘하게 했다.
연이어 후반 11분에는 중원에서 이어진 공을 코네의 슈팅으로 이어졌지만 이운재가 펀칭으로 공격을 저지했다.
고비를 넘기고 역습을 실행한 한국은 후반 15분, 박지성이 코트디부아르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으로 침투했고 골대 오른쪽을 바라보며 슈팅했지만 아쉽게 살짝 빗겨갔다.
후반 29분, 아크서클 정면을 조금 지난 지점에서 드록바가 강한 중거리슛을 시도했고 이운재가 차분히 선방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후반 중반으로 치달으면서 코트디부아르의 공격은 드록바를 중심으로 살아나기 시작했고 미드필드진영에서 볼 커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위기가 계속되었다.
위기가 계속되지는 않았다. 후반 40분 이청용이 문전으로 쇄도하는 공간패스가 박지성에게 이어졌지만 키퍼가 먼저 캐치하면서 추가골 기회를 아쉽게 날렸다.
아쉬운 추가골은 교체해 들어온 김재성과 곽태휘 콤비가 이루어냈다. 곽태휘는 후반 종료 직전인 46분에 프리킥 상황에서 김재성의 재빠른 크로스를 골대로 쇄도하면서 헤딩으로 밀어 넣으며 귀중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이로써 2-0으로 승리를 확신한 한국대표팀은 스코어를 잘지켜내면서 피파랭킹 22위인 코트디부아르를 맞아 최상의 전력을 선보이며 승리를 이끌어냈다.
[사진 = 이동국-곽태휘 (C)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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