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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도전은 계속된다 -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기사입력 2006.02.22 08:17 / 기사수정 2006.02.22 08:17

서승현 기자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그 중에서도 아메리칸 리그의 최고명장은 의심의 여지없이 시카고 화이트삭스 아지 기옌 감독이었다. 그는 선이 굵지 않은 세세한 작전과 용병술을 주축으로 하는 스몰볼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며 팀을 단숨에 AL 최고 승률팀으로 올려 놓았으며 이에 그치지 않고, 최강의 선발진으로 월드시리즈 마저 스윕시켜 버리며 최고의 시즌을 구가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워 2005시즌 아메리칸 리그 올해의 감독 자리에 올랐다.

2005 시즌, 아지 기옌 못지 않은 뛰어난 지도력으로 팀을 한단계 올려놓은 감독이 있었으니 바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에릭 웻지 감독이다. 그는 다른 어떤 팀보다 솔리드한 라인업을 구성하며 시종일관 꾸준한 페이스로 시즌을 치러냈다. 

눈에 띄는 뚜렷한 수퍼스타 없이 수준급의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시킨 데에는 선수들에 대한 감독의 믿음이 탄탄히 자리잡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젊은 라인업이었음에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고 이를 바탕으로 막판까지 화이트삭스, 레드삭스와 함께 플레이오프 티켓 경쟁에 참여할 수 있었다. 

비록 지난 시즌 워낙 페이스가 좋았던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밀려 고배를 마셨던 그들이지만 아쉬웠던 만큼 올시즌이 기다려지고 기대되는 팀이 바로 인디언스다.


<2006 예상 선발진>

1  C.C. 사바시아  (15승 10패, 방어율 4.03)
2  클리프 리 (18승 5패, 방어율 3.79)
3  폴 버드 (12승 11패, 방어율 3.74, LA 앤젤스로부터 합류) 
4  제이크 웨스트브룩 (15승 15패, 방어율 4.49)
5  제이슨 존슨(8승 13패, 방어율 4.54, 디트로이트로부터 합류)

* 괄호 안은 지난시즌 성적

<2006 예상 구원진>

페르난도 카브레라(RHP)   맷 밀러 (RHP)
스캇 사우어벡(LHP)   라파엘 베탄코트 (RHP)
데니 그레이브스(RHP)   앤드류 브라운 (RHP)

셋업맨 : 기예모 모타 (RHP)
클로져 : 밥 윅맨 (RHP)

2005시즌의 클리블랜드 선발진은 균형잡힌 로테이션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뛰어났던 다섯명의 선발진 중 두 명이 팀을 떠났다.경험많고 구위가 뛰어난 케빈 밀우드는 에이스로서 제 모습을 다했고, 오프시즌 텍사스로부터 거액의 계약금을 받으며 이적했다. 스캇 엘라튼 역시 기대이상의 꾸준한 성적을 올리며 올시즌 캔자스시티에서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되었다.

이들의 빈자리는 지난시즌 LA 앤젤스에서 12승을 올리고, 플레이오프에서도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폴 버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잡아왔던 제이슨 존슨이 채우게 되었다.

밀우드와 같은 뛰어난 스터프를 자랑하진 않는 이들이지만 시즌동안 부상없이 안정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제 몫 이상을 해낼 수 있는 커맨드를 지닌 선수들이기에 클리블랜드의 오프시즌 선발진 보강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90마일 중후반대의 속구를 자랑하는 든든한 에이스급 선발 C.C. 사바시아와 시간이 지날 수록 완숙한 투구운영을 보여주며 지난시즌 18승을 올려 포텐셜을 터뜨렸던 클리프 리는 클리블랜드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만큼 다가오는 시즌에도 무리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선발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이크 웨스트브룩이 주무기인 싱커를 바탕으로 지난 시즌 만큼의 성적만 올려준다면 더 바랄 것 없는 인디언스 선발진이 될 것이다.

2006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전력에 있어 물음표를 갖는다면 바로 구원진이 아닐까 싶다. 70이닝 이상을 탄탄히 책임져 준 데이빗 리스키와 바비 하우리가 팀을 떠났고, 좌완 셋업맨 아서 로즈 역시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 되었다.

구위가 뛰어난 신예 페르난도 카브레라와 맷 밀러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지만 경험이 부족하고 많은 이닝을 소화해 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훌륭한 셋업맨이라는 평가를 받는 기예모 모타 역시 인저리프론으로서 시즌내내 건강한 모습으로 요직을 수행해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태고, 좌완 릴리프피쳐가 스캇 사우어벡이 유일하다는 것 역시 경기막판 투수진 운용에 있어 약점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클리블랜드의 불펜진에 대한 보강이 미비했던 부분은 아쉽게만 느껴진다.

지난시즌 안정적인 클로져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한 윅맨에게 얼마만큼의 세이브 기회가 돌아오느냐는 이들 구원진이 보여주는 결과에 따라 좌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2006 예상 라인업>

1. CF   그래디 사이즈모어 ( .289AVG  22HR  81RBI) 
2. LF    제이슨 마이클스 (.304AVG  4HR  31RBI  필라델피아로부터 합류)
3. SS   쟈니 페랄타 (.284AVG  17HR  78RBI)
4. DH  트래비스 하프너 (.305AVG  33HR  108RBI)
5. C     빅터 마르티네즈 (.305AVG  20HR  80RBI)
6. 2B   로니 벨리아드 (.284AVG  17HR  78RBI)
7. 3B   애런 분 (.243AVG  16HR  60RBI)
8. 1B   벤 브로사드 (.255AVG  19HR  68RBI)
9. RF   케이시 블레이크 (.241AVG  23HR  58RBI)

* 괄호 안은 지난시즌 성적

인디언스는 2006시즌의 시작을 2005시즌과 유사한 라인업으로 시작할 것이다. 변화가 있다면 공수에서 팀의 원동력이 되어주었던 외야수 코코 크리습 대신 좌익수 자리에 제이슨 마이클스가 자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3할 타율에 16개의 홈런을 때려냈던 코코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제이슨 마이클스가 테이블 세터로서 출루율을 높이고 팀배팅에 무게를 두어 중심타선으로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면 어느때보다 무르익은 이 젊고 균형잡힌 타선은 올해도 준수한 득점양산을 보장해 줄 것이다.

다만 하위타선의 타율을 높일 필요는 있어 보인다. 분, 브로사드, 블레이크 모두 한방을 노리는 타격 성향이 강한 선수들이 포진한지라 원활한 공격의 응집력이 자칫 편중 될 가능성도 없지 않은만큼 이들이 타격에 있어  컨택팅 측면에도 보다 신경쓴다면 지난시즌 이상의 솔리드한 타선을 기대해봄직 하다.

오프시즌, 클리블랜드의 마크 샤피로 단장은 케빈 밀우드와 코코 크리습이라는 팀내 핵심선수를 보내는 데에 큰 망설임을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해도 별 무리가 없을 듯 하다. 

다만 눈에 띄는 불펜전력의 약화에 있어, 클리블랜드의 가능성 있는젊은 불펜진이 시종일관 꾸준한 페이스로 안정된 흐름을 잃지 않고,  팀의 리드를 모타와 윅맨에무리없이 넘겨줄 수 있을지에 대해선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손실이 있었던 부분을 준수하게 메꾸었고, 지난시즌의 여세를 몰아 보다 결집력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클리블랜드. 에릭 웻지 감독의 '신뢰' 를 바탕으로 하는 야구가 올시즌에도 이어져 가을 축제로 가는 티켓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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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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