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서장훈이 예능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22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2'에는 서장훈이 농구를 시작한 계기부터 예능인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40살에 농구선수로 은퇴한 서장훈. 그는 "제일 슬픈 단어는 은퇴다"라고 말할 정도로 농구에 대한 깊은 애정을 전했다. 그는 은퇴 당일을 떠올리며 "거기서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꿈도 없었고 미래에 대한 계획도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애초에 은퇴 후 2-3년 간 놀 계획이었다는 서장훈은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6개월 간 정말 무질서하게 살았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어느날 유재석의 전화를 한 통 받고 달라진 삶을 살게 됐다.
서장훈은 "갑자기 유재석 형이 전화를 왔다. 그때 '15분만 왔다 가면 안되겠니?'라고 말하더라"고 회상했다. 그리고 유재석의 부탁으로 출연한 프로그램은 MBC의 대표 예능인 '무한도전'이었다. 그는 유혹의 거인 편에 출연해 짧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서장훈은 "반응이 너무 좋았다. 그때부터 우리나라 모든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다 들어왔다. '무한도전' 출연 후에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따뜻한 시선이었다"고 말했다.
사람들의 따뜻한 시선에 감동을 받았다는 그는 "너무 오랜만이었다. 길에서 사람을 봤는데 나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준 게 정말 오랜만이었다. 농구장에서 매일 봤던 나라는 사람의 편견을 바꿀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예능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조심스레 말했다.
그는 " 내가 어떤 사람인지 사람들은 날 잘 모른다. 방송에서 보이는 서장훈이 원래 서장훈이다. 경기장 속에서 늘 싸우는 모습만 봤기 때문에, 까칠하고 못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편견에 대해 이야기했다.
서장훈은 괜찮은 프로그램이 섭외 들어올 때마다 이에 응하며 자신을 둘러싼 오해와 편견, 나쁜 인식들을 바꿔나갔다. '이미지 세탁'이라는 시선에 대해서도 "이미지 세탁이 필요한 사람이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을 털어내야겠다고 느꼈다"고 당당하게 말하기도.
하지만 그러면서도 서장훈은 농구선수라는 타이틀에 자부심을 가졌다. 그는 "전 영원한 농구인이다. 선수시절 서장훈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20년 후에 뭐하고 있을 것이냐"라는 MC들의 질문에, 서장훈은 "예전에는 삶이 끝났다고만 느꼈다. 하지만 제 삶이 이렇게 바뀌는 걸 보고 말을 함부로 하면 안되겠더라. 이렇게 방송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20년 후에도 알 수 없겠지만, 제 소망은 농구에 대해서 어떤식으로든 기여를 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서장훈은 "좋은 방송인이 되기 보다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겠다"는 말을 전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하기도 했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