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아현 인턴기자] '봄밤' 김준한의 집착이 밉기보다는 짠하다.
20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봄밤'에서 혼자 남은 권기석(김준한 분)이 점점 무너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기석은 이정인(한지민)을 잃었다는 상실감, 그 상대가 자신의 후배인 유지호(정해인)이라는 사실에 배신감과 패배감을 느낀다. 실제로 기석은 정인과 기석이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곤 분노에 이성을 잃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아버지 권영국(김창완)이 정인의 마음을 알고 있다는 걸 숨겼다는 사실이 기석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기석은 인생 처음으로 정인과 잘해보라는 아버지의 격려를 듣고 감동까지 받았던 것. 연인도, 아버지도 자신의 편이 아닌 지금 기석에겐 의존할 것은 술밖에 없었다. 술에 취한 기석은 아버지의 기대를 채우기 위해 아등바등 살았던 과거와 이로 인한 열등감을 고백하며 짠한 마음을 자아냈다.
또한 기석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정인의 언니 이서인(임성언과 형부 남시훈(이무생)을 찾아갔다. 타인이 보기엔 틀린 방법일지라도 기석은 계속해서 직진 또 직진한다. 지금까지의 기석이 아버지의 기대를 채우기 위해 목표로 한 것은 무조건 가져야 했기 때문. 그래서 혼자 남은 기석의 외로운 발버둥이 밉기보다는 짠하게 느껴진다.
이렇듯 김준한은 복합적인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이토록 디테일한 김준한의 연기는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구남친 캐릭터를 특별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기석의 감정에,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건들에 자연스레 몰입하게 된다.
'봄밤'은 매주 수, 목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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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현 기자 wjddkgus03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