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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훈련 끝낸 대표팀, 문제는 없는가?

기사입력 2006.02.17 23:20 / 기사수정 2006.02.17 23:20

이철규 기자


전지훈련 끝낸 대표팀, 문제는 없는가?

전지훈련 동안 수비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정착되었다는 점이 전지훈련 최대의 성과인 반면에, 적극적인 공격의지를 충분히 뒷받침 할 만큼의 수비안정과 측면 공격이 막혔을 경우의 대비책이 완전히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해결되지 못한 문제점이라 할 만하다. 특히 중앙의 대체선수들의 문제는 고려해야만 할 것이다.


△ 전지훈련 동안의 최대 성과


전지훈련 동안 대표팀은 예전과 다른 '토탈사커'의 모습을 보여줬다. 대표적인 것이 중앙을 단단히 닫은 대신 측면 공격수들의 수비부담은 2002년에 비해 확실히 덜어진 모습. 반대로 중앙 공격수의 수비부담은 늘어났는데, 이러한 분담은 측면 공격자원이 풍부한 한국에 잘 맞는 듯하다.


이렇게 측면 공격수들이 수비부담을 예전에 비해 덜 받은 대신 활발한 공격작업을 펼칠 수 있었고, 이 때 1명의 미드필더와 1명의 측면수비수는 같이 공격가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1명의 미드필더와 1명의 측면수비수는 중간에서 흘러나온 볼 처리와 역습차단을 맡았다. 나머지 1명의 미드필더와 2명의 수비수는 존 디펜스를 취하는 시스템. 이런 조직이 갖춰진 것은 전지훈련 최대의 성과라 할 수 있다.


△ 수비형 미드필더 2명, 안전한가?


우선 덴마크전의 패배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신체적 조건의 우세가 약속되지 않는 프랑스와 스위스에 미드필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가? 김남일-이호라는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썼을 때의 문제점은 중앙이 경직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현재 수비형 미드필더의 대체자원으로 중앙수비의 백업을 맞고 있는 김상식을 비롯해 몇몇 선수가 있지만, 과연 지금만큼의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상당한 의문이 제기된다.


이런 부족한 대체자원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아드보카트 감독은 최진철과 호흡을 맞출 선수의 부재와 최진철의 느린 발과 수비지위능력의 부족을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배치 중앙을 닫아걸다 시피하고 측면에서의 적극적인 공격을 요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드필더들에게 상당한 수비부담을 지워주는 만큼 단단해진 중앙은 수비조직의 지휘를 2선에서는 김남일, 마지막은 이운재가 맡고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현재 5명이 밀집해 막는 페널티에어리어와 바로 앞 공간에서의 지휘범위다. 두 명의 수비지휘자를 가지고 있을 때 나타나는 어쩔 수 없는 부분. 특히 빠른 역습의 덴마크 전에서 이런 구조적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 결과물이 없는 공격


전지훈련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은 중앙에서 풀어가는 공격보다 측면의 선수들의 최대한 자유롭고 역동적인 스위치 플레이로 공격을 주도하는 것을 원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활동폭이 좁은 선수보다는 이천수, 박지성, 설기현, 이동국과 같은 폭 넓은 활동폭과 운동량 다양한 위치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중용 될 듯하다.


이런 감독의 의지는 조원희와 이천수의 움직임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측면에서 발 빠른 조원희가 역습차단과 존 디펜스에 가담 수적 우위 확보에 상당한 역할을 한다. 이천수는 공격의 활로를 모색하며 다양한 위치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이런 성장은 가히 놀라운 부분이다. 대표팀에서 박지성의 유일한 백업선수로 평가받던 이천수는 이제 경쟁자로 봐도 좋을 듯하다.


그러나 측면 수비수들이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공격가담을 보여주는 만큼의 결과물이 없다는 것이 문제점이다. 측면 수비수들이 올라온 만큼의 수비 뒷  공간에 빠르게 힘으로 밀고 들어가 앞서 밝힌 대표팀의 지휘체계의 틈을 파고 들 때 언제나 골을 허용했었다.


모든 것이 완벽할 수 없듯 공격을 위해 감수해야 할 부분이지만, 결과물이 없을 때는 지적할 수밖에 없다. 대표팀에 '킬러'가 될 자질의 선수는 이동국와 박주영을 꼽을 수 있지만, 이동국에게 지워진 수비부담과 박주영의 더딘 적응은 '킬러없는 대표팀'을 만들었다.


셋피스로 이런 약점을 메우려 하지만, 최진철과 호흡을 맞출 선수가 없다는 것과 필연적인 약점인 측면의 공간을 내주는 것은 측면으로부터의 빠른 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것이 주전들이 빠진 덴마크의 측면 미드필더가 힘으로 밀어붙이며 빠르게 돌진할 때의 실점 장면.


△ 분명 진화하고 있는 대표팀


분명 대표팀의 미드필드에서부터의 수비조직은 이미 틀을 갖췄고, 계속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거기에 수비수 한 명만 자리매김한다면 현 시점에서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박주영의 문제도 선수 개인의 발전과정에서 잠시 정체된 상태로 보일 뿐, 그 가능성과 해법제시가 이미 검증되어 있는 이상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독일에서 화려한 공격축구를 선보일 대표팀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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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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