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2.18 11:41 / 기사수정 2010.02.18 11:41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올 시즌, 단 한번도 월드컵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한 기대주였던 모태범(21, 한국체대)이 올림픽을 통해 '빙속 최강자'로 성장했다.
18일,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리치먼드 올림픽 오버럴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000m에 출전한 모태범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 종목 세계 최강자인 샤니 데이비스(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한 모태범은 500m에서 획득한 금메달에 이어 은메달도 목에 걸었다.
500m에서 뜻하지 않은 금메달을 획득한 모태범은 1,000m의 부담감은 덜했다. 이미 금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에 자신의 주종목인 1,000m는 편안한 기분으로 임할 수 있었다. 지난 빙상 미디어데이에서 이규혁(32, 서울시청)과 이강석(25, 의정부시청)에 비해 큰 관심을 받지 못한 모태범은 부담감 없이 이번 올림픽을 준비해왔다.
메달 획득의 부담감을 안은 이규혁과 이강석에 비해 모태범은 이번 올림픽을 '경험의 장'으로 여겼다.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보다 2014년 소치 올림픽의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던 21세의 모태범은 밴쿠버에서 일을 내고야 말았다.
모태범의 성장을 꾸준히 지켜본 제갈성렬 SBS 해설위원은 "이번 올림픽에서 모태범의 가능성이 터졌다. 미래가 촉망된 유망주였던 모태범은 500m의 금메달 획득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이러한 상승세는 1,000m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500m에서 초반 스타트와 막판 질주에서 흔들림없는 기량을 보였던 모태범의 상승세는 1,000m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16.39로 200m를 돌파한 이 기록은 출전 선수 중 가장 좋은 초반 기록이었다. 중반 600m에서도 41.75초로 최고 기록을 유지한 모태범은 막판 200m를 앞두고 조금은 흔들렸지만 막판 스퍼트에 힘을 쏟으며 1분 9초 12초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1위에 오른 샤니 데이비스는 200m와 600m까지 모태범의 기록에 현저히 떨어졌다. 그러나 자신의 장기인 막판 스퍼트로 모태범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비록, 샤니 데이비스에게 간발의 차이로 금메달을 놓쳤지만 전 구간에서 나타난 속도의 밸런스는 모태범이 앞서고 있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모태범은 초반 스퍼트와 막판 질주 능력 등 모든 기량이 절정에 도달해 있었다. 이규혁과 이강석의 뒤를 이를 '차세대 빙속 에이스'로 주목을 받았던 모태범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비로소 '한국 빙속의 간판'으로 급부상했다.
한국 빙속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로 기록된 모태범은 동일 올림픽에서 2개의 메달을 획득한 최초의 선수로도 남게됐다.
[사진 = 모태범 (C) 엑스포츠뉴스 백종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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