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나이키 발표회장...전통문화와 용맹함 살리고 더 가볍고 빨리 마르게 한 게 특징그동안 베일에 가려왔던 한국 축구대표팀의 유니폼이 공개됐다. 대표팀의 공식 후원사인 나이키는 13일 오후 4시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 그랜드볼룸에서 공식 유니폼 발표회를 열고 선수들이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입을 새 유니폼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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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츠뉴스 이순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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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정작 주인공인 선수들은 없었지만 대한축구협회 임직원을 비롯해 여러 연예인들과 각계 인사들 그리고 수많은 취재진들이 몰려 높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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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회장도 볼만했다. 나이키는 이번 유니폼의 명칭인 '투혼'에 걸맞게 식전행사로 화끈한 타악기 공연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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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유니폼이 공개됐다. 먼저 달라진 색상이 눈에 띄었다. 윗옷은 기존 짙은 빨간색을 밝게 처리했다. 반바지는 파란색에서 흰색으로 바뀌었다. 나이키는 반바지의 흰색이 윗옷의 붉은 색을 더 밝고 분명하게 보여주어 확장 효과를 가져다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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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을 가까이에서 보았다. 좌-우 옆구리 부분에 있는 사선 무늬 호랑이에서부터 오른쪽 뒷면 아래쪽에 흘림체 형태로 새겨진 '투혼'이라는 글씨까지, 축구장에서 느끼는 전율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이밖에도 새 유니폼을 점점 알아갈수록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가 배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목 칼라 깃이 기존 유니폼의 둥그런 모양 대신 한복의 동정 깃을 떠올리는 V모양으로 바뀌었고, 선수들의 등 번호를 새기는 숫자 서체 역시 한글 디자인 형태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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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유니폼의 특징은 외관상의 변화가 전부가 아니다. 나이키가 새로 개발한 유니폼의 핵심은 '숨 쉬는 유니폼'이라는 점. 기능성 신소재가 사용된 '나이키 스피어 드라이(Nike Sphere Dry)'는 가볍고 얇으면서도 섬유 표면이 입체적으로 돌기 처리돼 옷이 몸에 달라붙지 않는다고 한다.
축구 선수들은 한 경기에서 10km를 뛰는 거나 다름없을 만큼 많은 체력을 소모하는데, 이때 유니폼이 흡수와 배출을 빨리 해 땀이 몸에 붙지 않게 해줘 선수들의 짐을 그만큼 덜어준다는 것.
설명만 들을 수 없어 직접 만져보면서 알아보기로 했다. 만져보니 참 가벼웠다. 기존 토털 90 유니폼도 가벼웠는데 이번 유니폼은 훨씬 더 가볍다. 이날 무대에 선 모델들에게 착용감이 어땠는지 물어보자 "옷을 안 입은 느낌, 속옷보다 가벼운 걸 몸에 걸친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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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유니폼을 입어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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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아예 입어보았다. 사이즈는 XXL이었는데도 의외로 잘 맞는 유니폼. 이전 토털 90 유니폼에 비해 훨씬 신축성이 좋았다.
이번 유니폼을 홍보하는 데 대대적으로 사용되었던 '투혼'이란 글자의 위치다. 유니폼을 입었을 때는 보이지 않지만 경기 중에 유니폼이 밖으로 빠져나오면 글씨가 보인다. 경기 도중에 이 글씨를 보면 선수들이 의욕을 되살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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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준비한 유니폼나이키 유럽 선임 디자이너 토마스 워커씨는 "이번 한국팀의 유니폼 주제인 '한국의 유구한 정서와 전통이 배인, 한국만을 위한 고유한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2004년에 방한해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고 제작에만 2년이 걸렸다"며 "그만큼 공을 들인 제품"이라고 밝혔다.
축구협회 국제부장 김주성씨는 "내가 선수생활 할 때는 전반전 끝나고 옷의 물기를 짰다"면서 분위기를 띄운 뒤 "현대축구에서는 기량 외 요소가 승패를 가르곤 하는데, 이런 면에서 새 유니폼은 선수들이 쾌적하게 뛸 수 있도록 빨리 마르게 만들었다"며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복 전문가인 이영희 디자이너도 "대표팀 유니폼에 한복의 특색이 반영되어 보기가 좋다.대표팀의 선전으로 앞으로 이런 한국 고유의 미가 세계에 퍼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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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의 새 유니폼은 오는 3월 1일(미정) 서울월드컵 경기장서 열릴 예정인 대표팀 친선 경기에서 축구팬들에게 첫 선을 보이게 된다.
한편 한국 외에 브라질, 포르투갈, 미국 등 8개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팀을 후원하는 나이키는 독일 베를린 올림픽 경기장에서 현지시각으로 13일 밤에 국제 유니폼 발표회를 연다. 이 행사에는 한국 대표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 중인 박지성이 참가한다.
이우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