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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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승리…그러나 아쉬웠던 패스플레이

기사입력 2010.02.15 09:17 / 기사수정 2010.02.15 09:1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이겼다. 그것도 13년 만에 ‘도쿄 대첩’을 재현했다. 하지만, 뒷맛이 개운찮은 승리였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4일 일본 도쿄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10 동아시아축구대회' 3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한민국은 전반 22분, 엔도 야스히토(감바 오사카)에게 페널티킥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전반 32분, 이동국(전북 현대)의 동점골을 시작으로 이승렬(FC 서울)-김재성(포항 스틸러스)이 추가골을 기록하며 역전승에 성공했다.

이번 승리로 중국 전 대패에 따른 비난 여론을 잠재우고, 무너진 대표팀 분위기도 쇄신할 수 있겠지만 경기 내용에선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눈에 띄는 경기였다.

특히 중원에서의 실종된 패스 플레이가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점유율을 내준 부분은 전술상 우선순위를 어디에 둘지에 따라 달라져 일희일비할 필요 없지만 공격 전개 시 유기적이지 못한 패스 플레이는 눈살을 찌푸릴 정도였다.

아시아 최종예선을 치르면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가장 강력한 힘으로 떠오른 것은 중원이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기성용(셀틱)이 만들어 낸 중원에서의 공격 전개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

하지만, 해외파를 제외한 이번 동아시아대회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중원은 허점이 너무 많았다. 홍콩 전에서 보여준 원터치 패스는 중국과 일본 전에선 볼 수 없었고, 공격 전개에서 실종된 패스 플레이는 경기 내내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강요했다.

일본 전에서도 김보경(오이타 트리나타)이 페널티킥을 만들어내는 장면과 이근호(주빌로 이와타)-김보경-김재성으로 이뤄졌던 3번째 골 등 득점 장면에서는 동료를 이용하는 패스 플레이가 나왔지만 나머지 경기를 풀어가는 중원에서의 패스 플레이는 찾아 볼 수 없었다. 경기 내내 중앙선을 넘어서면 측면으로 돌리고, 측면 돌파가 여의치 않으면 뒤로 돌려 조용형(제주 유나이티드)의 롱패스에 의존하는 대표팀의 공격 전개는 눈에 훤히 보일 정도로 단조로웠다.

경기 초반부터 '선 수비-후 역습' 전략을 들고 나왔음에도 역습 상황에서 부정확한 패스로 인해 스스로 경기 속도를 늦추고, 흐름을 끊는 모습도 자주 나왔다. 일본이 만회골을 위해 라인을 위로 올려 수비 뒷공간을 잘 활용할 수 있었던 순간에서도 부정확한 패스로 찬스를 허비한 장면은 반드시 수정해야 할 부분이다.

'숙적' 일본을 잡고, 기사회생한 허정무호. 라이벌 전 승리의 기쁨을 뒤로하고, 눈에 보이는 문제점을 되짚어 볼 차례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김현덕 기자]



조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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