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2.12 20:09 / 기사수정 2006.02.12 20:09
12일 오전(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한국대표팀은 코스타리카의 사보리오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0-1로 패배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슈팅수 20대11,유효 슈팅수 6대3 ,볼 점유율 7대3이상의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에서의 마무리 능력부족으로 인해 단 한골도 성공시키지 못하는 약점을 드러냈다.
특히 20개의 슈팅에서 골로 연결된 것이 단 한개도 없었다는 것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이다. 이번 코스타리카 전에서도 드러난 한국축구의 근본적인 문제점인 골 결정력 부재. 과연 골 결정력 향상이라는 과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 나가야할까?
이번에 맞붙은 코스타리카는 북중미의 강호로 개인기가 뛰어난 팀이었다. 전반 코스타리카가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장면에서도 나타났듯이 코스타리카의 공격진들은 날카로운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국수비진의 1대1싸움에서 우세를 보이며 한국대표팀의 수비라인을 위협했다.
반면 한국대표팀은 정경호의 측면 돌파가 빛을 발휘하면서 조재진의 헤딩슛까지 연결되는 모습을 자주보이는 윙포워드들의 측면 돌파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타리카 전에서 전반적으로 윙플레이어들에 의한 크로스는 많았지만 중앙을 단단히 걸어 잠근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뚫기가 힘들었다.
또한 원톱으로 나섰던 조재진과 중앙미드필더들의 개인기가 코스타리카의 그것보다 뒤졌기 때문에, 상대수비수와의 1대1싸움에서나 득점 기회가 왔을 때 안정적인 찬스를 만드는 능력이 부족했고 , 따라서 매우 어려운 상황이나 힘든 동작에서 슈팅을 시도했기 때문에 자연히 그 정확성이 떨어졌을 수밖에 없었다.
후반 종료시점이 가까워 질수록 다급해진 한국은 더욱 측면 돌파를 시도했지만 이미 코스타리카의 수비진은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자리를 잡고 한국선수들을 맨투맨 마크하고 있었기 때문 답답한 공격만 계속 나왔을 뿐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게임 조율능력의 부족으로 세련된 경기를 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브라질 같은 경우라면 공격진의 화려한 개인기를 이용한 돌파로 득점찬스를 만들어내고, 이탈리아 같은 유럽의 강호라면 조직적이고 파워풀한 미드필더 플레이와, 비에리 같은 날카로운 득점력을 갖춘 스트라이커를 통한 득점을 시도하겠지만 우리에겐 남미의 개인기도 , 유럽의 힘과 같은 체격이 없다.
한국 같은 아시아권 국가들의 선수들은 유럽이나 남미의 선수들에 비해 선천적으로 신체조건에서 어느 정도 열약한 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선수들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찾아내고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2002년 월드컵에서 보였던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미드필더의 압박을 통해 세계적인 강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되세 겨볼 필요가 있다.
이번 코스타리카 전에서도 나타난 득점력부족문제는 어느 한 부분만 지적한다고 해서 개선되는 문제가 아니다. 지난 2003년 코엘류 감독이 대표팀을 맡았던 시절에도 한국은 아르헨티나나 우루과이같은 세계적 강호들을 상대로도 좋은 경기내용을 펼쳤지만 공격에서 날카로운 마무리 능력부족으로 패배했던 적이 있었다.
본프레레 전 감독 역시 대표팀의 골 결정력 부족으로 재임기간 내내 괴로워했다. 그래서 한국의 전임 두 감독이 해결하지 못했던, 대표팀의 결정력부족 문제를 아드보카트가 해결해 주길 온 국민이 기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한국축구가 이러한 과제를 해결한다면, 한층 더 전력이 강화된 대표팀의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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