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2.13 18:34 / 기사수정 2010.02.13 18:34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최강자'에서 이제는 '도전자' 입장에서 경기에 나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잃어버린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힘찬 출발을 알린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13일 오전(한국시각), 화려하게 개막한 가운데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14일, 여자 500m 예선과 3000m 계주 준결승에 출전해 새로운 신화를 향한 첫 출발을 하게 된다. 조해리(고양시청), 이은별(연수여고), 박승희(광문고), 김민정(전북도청), 최정원(고려대) 등 여자 선수 5명은 최강자로 오른 중국을 넘어 선배들이 이뤄낸 쾌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그동안 올림픽에서 9개의 금메달을 따냈으며, 지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이후 3개 대회 연속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낸 적이 있다. 이 과정에서 전이경, 진선유가 다관왕에 오르며 스타급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또 여자 계주는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이후 4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는 신화를 이뤄냈다.
항상 올림픽 때만 되면 최강의 진용을 갖추고 라이벌 국가들의 견제를 따돌리며 좋은 성적을 냈던 한국 여자 쇼트트랙.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 호시탐탐 한국의 자리를 넘보던 중국이 2년 전부터 왕 멍, 주 양 등을 내세워 어느새 한국의 아성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지난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500m 금메달을 따낸 적이 있는 왕 멍은 1000, 1500m에서도 실력이 급성장하며 2년 연속 세계선수권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3000m 계주 역시 중국이 2009-10 시즌 월드컵에서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한국을 뛰어넘은 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상황이다.
중국이 갈수록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자 한국은 지난해 12월, 최광복 코치를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신임 코치로 선임되는 등 쇄신을 가하기도 했다. 혹독한 체력 훈련을 시키기로 유명한 최 코치는 중국과의 경쟁을 위해 선수들의 체력을 키워야겠다며 겨우내 체력을 중점적으로 훈련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과정은 힘들었지만 일단 최 코치가 만족할 만큼 수준이 끌어 올라 경기력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체력이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기술적인 면에서 중국보다 좋기에 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일단 여자팀은 개인전보다 계주 5연패에 더 힘을 쏟는다. 올림픽에서만큼은 지금까지 최강의 자리를 지켜온 만큼 이번에도 중국에 절대 최고 자리를 호락호락하게 내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강한 체력과 뛰어난 팀워크, 그리고 한국만의 기상천외한 작전으로 심리전에서 중국을 밀고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중국팀 쪽에서 한국의 전력을 분석하기 위해 찾는 전력분석관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바로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작전 누수'를 막기 위해서다.
14일 열리는 여자 500m는 한국이 전통적으로 취약했던 종목이다. 최고 성적이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때 전이경이 따낸 동메달이 전부다. 그러나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이 종목 4위에 오른 박승희와 4차 대회 6위에 올랐던 조해리 등이 도전장을 내밀며 12년 만의 메달 획득을 꿈꾸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메달이 걸린 경기는 아니지만 첫 시합인 만큼 여자 쇼트트랙에는 14일 경기가 아주 중요하다. 잃어버린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힘찬 출발을 자신하는 여자 쇼트트랙이 의미 있는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C) 엑스포츠뉴스 김경주 기자]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