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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야 VS 수원, 한일전 전초전의 승자는?

기사입력 2010.02.12 09:01 / 기사수정 2010.02.12 09:01

한문식 기자

2009 사이타마 시티컵 - 오미야 아르디자 VS 수원 삼성 블루윙즈

[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동아시아선수권대회(EAFF)의 마지막 진검승부인 국가대표 한일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놓치지 말아야 할 한일전이 또 있다. 바로 클럽 한일전인 '2010 사이타마 시티컵'이다. '2010 사이타마 시티컵'은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국제클럽 친선축구대회이다. 이 경기는 오는 13일 오후 1시 30분 오미야의 홈구장인 NACK5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두 팀 모두 최초에 의미를 두는 대회인데,  기존의 사이타마시를 대표하던 인기클럽 우라와레즈(이하 우라와)가 이 대회에 매년 참가했었다. 2003년부터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미개최된 작년을 제외하고 비시즌 꾸준하게 열린 대회이다. 올해는 우라와를 대신해서 장외룡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오미야가 최초로 출전하게 되었다. 오미야는 K-리그에서 활약했던 안영학과 마토, 두두가 뛰고 있고, 박원재도 작년까지 활약했다. 그리고 U-20 대표팀에서 맹활약했던 서용덕의 소속팀으로 선수들 면면만 보면 우리에게 꽤 친숙한 팀이라 하겠다.

이에 맞서는 수원은 기존의 유럽 명문클럽의 틀을 깬 최초의 아시아 클럽으로 사이타마 시티컵에 초청을 받았다. 페예노르트, 인터밀란, 바르셀로나, B.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까지 유럽의 빅클럽이 참가한 바 있는 이 대회에 수원은 아시아의 빅클럽 자격으로 당당히 초청을 받은 것이다. 작년 이맘때 LA에서 '2009 팬퍼시픽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기에 타이틀이 걸린 대회에 우승욕심이 날법한 수원이다. 특히, 이번 경기는 수원에 있어 감바 오사카전에 대비한 일종의 모의고사라 할 수 있다. 수원은 작년 가시마와 나고야 원정에서 각각 패하면서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지난 시즌의 아픔을 씻을 첫 공식전에 나서는 수원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 "수원 오라!" VS "명품스포츠카 간다!"

수원에 우승컵을 안기고 떠난 '통곡의 벽' 마토. 2년 만에 수원과 대면하게 되었다. 그것도 적으로 말이다. 수원에서 5시즌 간 132경기에 나서며 21골 8도움으로 잘 넣고 잘 막는 수비수의 표본이었던 마토. 2008년 시즌 종료 후 차범근 감독은 마토를 놓아주었다. 그가 유럽으로 간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하지만, 그가 간 곳은 유럽이 아닌 J리그의 오미야였다. 차범근 감독은 " J리그 상위팀도 아닌 팀에 간 것은 선수 자신에게 득이 될것이 없다." 며 마토의 선택을 아쉬워했었다. 하지만, 마토는 작년 보란 듯이 33경기에 나서며 8골을 넣는 등 여전함을 과시했다. 팀 순위까지는 어쩔 수 없었지만, 역시 구관이 명관이었다. 수원을 떠날 때 차범근 감독과 서포터즈를 절대 잊지 않겠다고 했는데, 뒷맛이 개운치 않았기에 다시 만난 수원에 마토는 사진처럼 환히 웃을 수 있을까?

이에 맞서는 수원의 명품스포츠카 이현진. 5시즌 간 K-리그에서 52경기에 나서며 3골 2도움에 그쳤다. 아직 수원의 키플레이어로 내세우기엔 밋밋하다. 하지만, 올해는 이현진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전훈에서 매 경기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36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부터 측면이 아닌 대학시절 포지션인 최전방 공격수로 돌아간 것이 그것인데, 100m를 11초에 주파하며 그저 빠른 선수에 불과했던 이현진이 이제는 스피드에 결정력까지 더해진 모습이다. 2005년부터 매 시즌 10경기 이상을 소화하고 주전 경쟁의 가능성을 내비쳤던 이현진이지만, 2008년과 작년엔 연속으로 2경기 출장에 그쳤다. 그것도 2경기 모두 풀타임 경기는 없었다. 그래서 정말이지 다시 찾은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이현진이다. 이현진은 올해의 다짐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 반전의 해가 될 것이다. 또한, 태어날 딸로 인해 책임감이 느껴지는 해다. " 올 시즌 달라진 이현진을 이번 경기부터 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 좌측면과 중앙의 '캡틴 대결'

오미야의 좌측면 미드필더 후지모토 치카라. 팀의 확실한 주전이다. 168cm로 단신에 속하지만, 경험이 많고 패싱력이 좋은 선수이다. J리그 통산 334경기에서 44골을 넣었고, J리그에서만 15시즌째를 보내고 있다. 2001년에는 대표팀에도 뽑히며, 월드컵 출전에 그쳤지만, 아쉽게도 2001년 2경기가 그의 A매치 이력의 전부다. 대표팀의 꿈을 안고 에레디비지(네덜란드 리그)의 NAC 브레다의 입단을 타진하지만, NAC 브레다의 이적료 3년 할부를 요구했기에 이적은 결렬됐다. 사이드에서 움직임이 좋고, 시야도 넓은 후지모토는 작년 장외룡 감독이 오미야로 오며 주장에 선임되는 등 감독과 구단의 신뢰가 높다. 특히, 팀이 2부로 떨어지면 이적을 하며 그의 커리어에 2부리그 경력은 없는 것이 특이 사항이다.

이에 맞서는 조원희가 1년간의 유럽생활을 접고 수원으로 돌아왔다. 그것도 주장으로 말이다. EPL(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위건에서 포지션 경쟁과 의사소통에 힘겨움을 토로하며 국내로 U턴했는데, 월드컵 출장과 무너진 팀의 위상을 다시 세우기 위해 돌아왔다고 한다. 완전한 이적이 아닌 1년 임대이지만, 조원희는 걱정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절대 신뢰를 보내는 차범근 감독에 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역시나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이다. 지난 10일 졸전을 치른 대표팀에 중원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도 조원희의 올 시즌은 개인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작년 11월 18일 세르비아전 이후로 대표팀과 연을 맺고 있지 못하고 있다. 심각하게 떨어진 경기력 때문이다. 조원희가 국내에 복귀한 가장 큰 이유는 "미치도록 뛰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제 수원으로 돌아왔으니 미치도록 뛰기만 하면된다.
 



한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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