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2.11 01:32 / 기사수정 2010.02.11 01:32
[엑스포츠뉴스=최세진 기자] '하승진 부상 직격탄'을 맞은 전주 KCC 이지스가 흔들리고 있다.
KCC는 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원주 동부 프로미와의 경기에서 71-80으로 패하며 최근 2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시즌 단독 선두 울산 모비스 피버스를 반 게임차로 바짝 뒤쫓았던 KCC는 동부 전 패배로 동부에 공동 3위 자리를 내주며 3위로 내려앉았다.
무엇보다도 하승진의 부상 공백이 KCC의 부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스타전 휴식기간 이후 하승진 없이 치른 3경기에서 KCC는 1승 2패를 기록했다. 비록 모비스, 동부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의 일전이었지만 경기의 승패를 떠나 내용이 좋지 못했다.
하승진이 빠진 이후 KCC에 일어난 변화는 KCC, KCC와 경기하는 상대팀 모두 여실히 체감하고 있다. 상대팀 입장에서는 하승진의 존재 자체가 큰 위압감으로 다가온다. 지난 7일, KCC와 경기를 가졌던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하승진이 빠진 KCC에 대해 "승진이가 있을 때는 경기하면서 가슴이 꽉 눌리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승진이가 빠져서 그런 느낌이 없었다"며 하승진이 빠진 KCC의 가장 큰 변화로 상대에게 주는 위압감의 유무를 꼽았다.
KCC는 하승진이 빠짐으로 인해서 하승진이 뛸 때 상대팀이 하던 고민을 역으로 KCC가 하고 있다. 골밑에서의 강점이 사라지다 보니 상대팀의 높이를 견제하기 위해 더블팀을 이용한 헬프 디펜스를 펼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리바운드를 뺏기거나 상대팀에서 외곽포를 허용할 가능성이 커지게 마련이다.
7일 모비스와의 경기에서는 3점슛을 무려 10개나 허용했고, 동부와의 경기에서는 22득점-11리바운드를 기록한 김주성의 맹활약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KCC는 강은식이 3점슛 4개를 터뜨리는 등 16득점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리바운드는 하나도 잡지 못하는 등 하승진의 빈자리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CC는 1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지는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경기가 위기이자 기회가 될 전망이다. KCC는 올 시즌 전자랜드와의 4번의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이끌며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 온 전자랜드 전 5연승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4차례의 맞대결은 모두 하승진이 든든히 골밑을 지키고 있을 때 치러진 경기였다. 하승진은 전자랜드와의 4차례 맞대결에서 평균 12.8득점-9.3리바운드의 활약상을 선보였다. 4차례의 맞대결 중 3차례가 모두 3점 이내의 접전 끝에 거둔 승리였기 때문에 KCC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하승진 없이 서장훈-아말 맥카스킬-라샤드 벨이 만만치 않은 높이를 자랑하는 전자랜드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은 더욱 크다.
같은 시각, 원주치악체육관에서는 2위 부산 KT 소닉붐과 공동 3위 원주 동부 프로미의 맞대결이 펼쳐져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상위권 4팀의 구도에 또 한 번 큰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사진 = 하승진, 강은식 (C)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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