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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토리] '믿을맨' SK 박민호 "내 리듬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

기사입력 2019.06.05 22:34


[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 박민호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1379일 만의 승리투수, 그보다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탠 것이 더 의미있었다.

박민호는 지난 4일 고척 키움전에서 선발 이케빈에 이어 나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무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해 1점만 내주고 실점을 최소화했다. 그리고 박민호는 5일에도 선발 이승진에 이어 나와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4회에는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경기 후 박민호는 "(이)승진이가 원래 선발이 아니다보니 일찍부터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었다. 연투라 투구수를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2이닝을 책임진 박민호는 이날 승리투수가 됐다. 2015년 8월 26일 문학 KIA전 이후 1379일 만의 승리. 상무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친 뒤 첫, 시즌 첫 승리였다. 박민호는 이날 승리에 대해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 10승에 도전하는 선발투수도 아니고, 승을 추가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별로 없다"면서도 "그래도 승을 오랜만에 해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박민호는 지난 4월 21일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내려간 2군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수비 도중 점프 착지 과정에서 발목이 꺾였고, 재활군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예상치 못했지만 나름대로 귀중한 시간이었다. 특히 같은 사이드암 김주한, 백인식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박민호는 "(백)인식이형이 체인지업도 알려주고 많이 도와줬다. (김)주한이나 인식이 형이나 경쟁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재활군에 있으면서 서로 격려를 많이 해주고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 달여 시간을 거쳐 복귀 후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박민호는 "내려가기 전보단 좋아진 것 같다. 투수마다 스타일이 다를텐데, 나에게 안맞는 옷을 껴입으려고 했던게 페이스가 떨어지는 원인이 됐다. 나는 150km/h 던지는 투수가 아닌데 그런 투수들이 많다보니 나도 빠르게 던지려고 했다"며 "어제 오늘처럼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집중하고, 나만의 리듬을 갖고 던지는게 더 좋은 투구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호는 "내가 2군에 내려가 있는 동안 나의 역할을 다른 투수들이 메워주기 위해 고생하고 있어서 미안했다. '나 때문에'라고 하긴 그렇지만, 내 몫이 비어있는 만큼 더 준비를 많이 했을 것이다. 이제 좀 더 도움이 되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며 "우리 불펜이 너무 든든하다. 계속 타이트한 경기를 하면서 고생을 많이 하고 있는데, 좀 더 힘내서 다들 같이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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