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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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외국인타자 대세는 '정교함'

기사입력 2006.02.08 08:21 / 기사수정 2006.02.08 08:21

고동현 기자

2005 한국시리즈가 끝난지가 엊그제 같지만 어느덧 2006프로야구는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각 팀들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해외 각지에서 한창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도 속속 각 팀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며 열기는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여기서 잠깐.  2006프로야구에서 뛰는 외국인 타자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2006시즌에 각 팀에서 뛰는 대부분의 외국인타자들은 정교함을 겸비한 '중장거리포' 타자라는 점이다. 

이번 시즌 활동하는 외국인 타자들 모두 정교함 갖추고있어

2006시즌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는 외국인 타자는 모두 8명. 한화의 데이비스, 현대의 서튼만이 지난 시즌에 이어 올시즌에도  같은 팀에서 활동 할 뿐 나머지 6명은 한국 무대가 처음, 혹은 오랜만이거나 팀을 옮긴 선수들이다. 이 8명의 선수 중 이른바 '홈런타자'라고 불릴 정도의 장타자는 5년만에 롯데 자이언츠로 컴백한 펠릭스 호세와 SK 와이번스에서 영입한 캘빈 피커링 정도 밖에 없다. 

다른 선수들은 홈런타자라기보다는 정교함을 갖고있는 중장거리 타자에 가깝다. 호세와 피커링 역시 장타력 뿐만 아니라 정확도도 겸비하고 있기에 올시즌에 뛰는 외국인 타자들은 모두 정교함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한때 이른바 '거포'형 외국인 타자들이 대세를 이루었다. 두산에서 뛰었던 타이론 우즈는 홈런포와 함께 정확도도 겸비하며 한국 프로야구를 주름잡았고, 1999시즌에 해태에서 뛰며 타율은 .247에 불과했지만 40개의 홈런을 때려낸 트레이시 샌더스, 2000시즌 현대에서 .236의 타율에 37개의 홈런을 때려낸 탐 퀸란 등이 있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샌더스, 퀸란같이 장타력만을 지닌 선수는 찾아 볼 수 없다.  

우선 지난해 현대에서 뛰며 홈런과 장타율 부문 1위를 차지한 래리 서튼은 지난해 성적으로만 본다면 장타자에 가깝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서튼은 2004시즌 메이저리그 산하 트리플A 팀에서 활동하며 타율 .373, 21홈런, 73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수도 적은 편은 아니지만 역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타율이었다. 2005시즌에 현대에서 활동하면서도 홈런에 관한 부문도 돋보였지만 시즌 중후반 타율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시즌내내 정교한 타격을 보여주며 .292의 타율로 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미국의 구장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한국의 구장이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2루타가 될 타구들이 우리나라에서는 홈런이 된 타구들도 상당 수 있었다.

한국에서 7시즌째 맞게되는 한화의 제이 데이비스 역시 대표적인 중장거리형 타자다. 데뷔 첫 해인 1999년과 2001년에 30개의 홈런을 때려내기는 했지만 그 외 시즌에서는 19~24개 사이의 홈런을 기록했다. 반면 타율은 2001년에 .335를 기록하는 등 통산타율이 .317에 이를 정도로 정교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LG에서 한화로 팀을 옮긴 루 클리어 역시 장타력보다는 정확도가 장기인 선수다.

일본인타자로는 처음 한국무대를 밟으며 관심을 모으고 있는 SK의 시오타니 역시 일본 프로야구에서 중장거리 타자로 활약했으며, 기아에서 야심차게 영입한 마이크 서브넥도 중장거리 타자로 알려져 있다. 롯데에서 뛰게 될 브라이언 마이로우도 장타력보다는 정확도가 무기인 타자다.

한때는 장타력이 외국인 타자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여겨졌다. 하지만 2006시즌을 뛰게 되는 외국인타자들을 살펴보면 '장타력'보다는 '정교함'이 돋보이는 선수들임을 알 수 있다. 


사진출처- 현대 유니콘스 홈페이지



고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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