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박세영에게 MBC 월화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처음으로 아이 엄마, 워킹맘 역할을 맡았고 형사로 변신해 갑들의 횡포를 시원하게 바로잡았다.
"부담이 많이 됐어요. 그런데 오히려 미혼 여배우라서 결혼한 역할, 엄마 역할이 부담된 건 아니었어요. 앞으로 여러 작품을 할 거니 ‘어벤져스’의 로다주처럼 아이언맨으로 이미지가 박히는 건 아닐 테니까요. 이에 대한 우려보다는 ‘난 괜찮은데 시청자도 괜찮을까’, ‘내게 자녀가 있는 게 받아들여질까’ 하는 부담이 많았어요.
여태까지 재벌 같은 화려하고 갖춰진 역할을 하다 보니 괜찮을까 고민했는데 많이 내려놓고 생활감을 살리려고 노력했어요. 외모도 신경 안 쓴 게 처음이에요. (김)동욱 선배와 안 멋있게, 안 예쁘게 나오니까 친구가 자기가 아는 운동했다가 그만둔 언니, 오빠와 정말 비슷하다고 말하더라고요. 성공했다 싶었어요.“ (웃음)
박세영이 맡은 주미란은 유도부 선후배로 만난 조진갑(김동욱 분)과 결혼했지만 10년 전 헤어지고 초등학생 딸을 키우는 형사다. 조진갑의 오지랖 때문에 지쳐 이혼했지만 진갑이 벌이는 사건들로 인해 결국 걸크러시 봉인을 해제하고 활약했다. "내려놓았다“는 그의 말처럼 그간의 화려하고 도시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화끈하고 털털한 매력을 발산했다.
“전문직을 해보고 싶었고 멋짐 폭발한 모습도 해보고 싶었거든요. 걸크러시도 그렇고 내게는 도전이었죠. ‘나 엄청 잘해요’라기 보단 '나 이런 시도도 해볼 거예요’ 하는 마음이 컸어요. 도전이라고 생각했죠. 시청자들이 어떻게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액션을 해서 남자처럼 터프하게 비치기보단, 여자로서 연약한 게 아닌 주체적인 사람으로서 나오는 힘이 걸크러시라고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액션 연기에 대한 바람도 조금은 실현했다. 과거 회상신에서 유도 선수로서, 현재에는 범인을 때려잡는 형사로서 액션을 선보였다.
“25살 때부터 무슨 연기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으면 액션 연기라고 답했어요. 먼 미래의 로망이었어요. 업어치기, 수갑 채우기, 팔 돌리기 정도를 했지만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 첫 시작이 됐어요. 처음에는 할 수 있을까 하는 거대한 로망으로 남겨뒀는데 생각보다 흥미가 생겼어요. 이번에 처음 경험했고 앞으로 넓혀 가면서 언젠가는 액션이 위주인 작품을 해보면 좋겠다 싶어요. 다만 유도는 여자들이 하기엔 힘들고 벅찬 것 같아요. 왜 유도하는 사람을 건들지 말라하는지, 잘못 건드리면 죽는다는 말을 알겠더라고요. (웃음) 그래도 유도든 뭐든 다 해보려고요.”
조진갑 역의 김동욱은 유도 선수 출신이자 아재 느낌을 살려야 해 10kg을 증량, 화제가 됐다. 박세영 역시 자연스럽고 현실적인 연기를 위해 다이어트도 포기했단다.
“김동욱 선배님처럼 일부러 쪄야겠다고 작정한 건 아니에요. 먹기만 해도 찌고 가만히 있어도 찌는 체질이거든요. 작품 할 때는 안 먹는데 이번에는 생활감 있게 연기하는 게 나을 것 같았어요. 다이어트를 아예 안 하고 세끼를 열심히 먹어 운동을 하다 쉰, 아줌마 느낌을 표현하려고 했어요. 아주 자연스럽고 현실적이게 잘 나왔던 것 같은데 중간에 약간씩 너무 찐 것 같아 현타가 오더라고요. 5, 6kg 증가했어요. 엄마가 TV에 동그랗게 나온다고 슬퍼했어요. (웃음) 몇 개월간 너무 편해져 있었는데 이제 인터뷰 일정이 끝나면 다이어트 해야죠.”
상대역 김동욱과는 이혼 부부에서 다시 러브라인을 그리는 관계로 나왔다. 마지막회에서 두 사람은 키스를 하며 재결합 가능성을 높였다.
“다시 돌아왔다는 개념이었어요. 조진갑과 풋풋하게 연애했고 사랑했지만 잠깐 멈춰진 상태였거든요. 연애가 시작됐다기보단 다시 훅 돌아온 느낌으로 연기했어요. 자연스럽게 하나가 된 느낌이었어요. 극 중에서 초반에 이혼하고 어색한 기류였을 때 (실제로) 동욱 선배님과의 어색한 분위기가 너무 잘 맞아 기류는 잘 맞았어요. 지금은 친해지고 장난치는 사이에요.”
김동욱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세영에게 이제 호칭으로 부르자 했는데 아직도 선배님이라고 부른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 “존댓말이 편해서 그렇다”며 웃어 보였다.
“한 살도 선배잖아요. 요새는 많이 편해져서 선배라는 단어를 안 쓰고 언니 오빠 라고 하는데 예전에는 그렇진 않았거든요. 저는 존댓말이 편하더라고요. (류)덕환 오빠에게도 선배님이라고 하다가 7년 전부터 만나고 계속 인연이 되면서 오빠가 됐어요. 동욱 선배님은 나이도 제일 형님이고 이끌어가는 역할이어서 더 선배님 느낌이에요. 다른 배우들은 한 두 학번 차이가 나는 느낌인데 동욱 선배님은 네 다섯 위의 학번으로 느껴지거든요. 불편하다는 얘기가 아니라 결이 다른 느낌? 세 네살 많은 편한 느낌이에요. ‘너 자꾸 계속 선배라고 할래?’ 라고 해 알겠습니다 했죠.” (웃음)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윤다희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