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칸(프랑스), 김유진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PARASITE)'이 제72회 칸국제영화제를 통해 전 세계에 첫 선을 보였다. 환호가 가득했던 극장 속 열기만큼이나 영화를 관람한 각국의 관계자들 역시 호평을 쏟아내며 봉준호의 진가를 재확인시켜줬다.
21일(현지시간) 오후 10시,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경쟁 부문에 초청된 '기생충'의 공식 상영이 열렸다.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이 함께 자리를 빛냈다.
131분의 상영 동안 극장 안에서는 봉준호 감독 특유의 색다른 발상에서 나오는 스토리 전개에 웃음과 박수가 이어졌다. 상영이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자리를 뜨는 관객 없이 8분 여의 기립박수가 계속됐다.
유럽을 포함해 아시아, 미국 등 각국의 배급 관계자들도 일제히 '기생충'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북미 배급사 Neon의 대표 Tom Quinn은 "'기생충'은 매우 재미있고 자극적이며 아름답게 만들어졌다. 보편적으로 깊이 울리는 영화로, 미국의 수준 높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폴란드 Gutek Film의 구매총괄 Jakub Duszynski는 "거장다운 아슬아슬한 영화적 줄타기"라면서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 특유의 블랙코미디와 강렬한 스릴러가 잘 조화된 롤러코스터와 같다. 한동안 이렇게 대담하면서 참신한 영화를 보지 못했다. 또 칸영화제에서 이렇게 많이 웃고 긴장시키는 영화는 정말 오랜만이다"라고 평했다.
또 호주·뉴질랜드 Madman의 구매 담당자 Paul Tonta는 "이 영화는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담은 장난스럽고 코믹한 풍자이며, 봉준호 감독의 환상적인 영상미에 대한 뛰어난 재능과 대담한 미장센, 배우들에 대한 최고의 디렉팅이 담겨져 있다. 또 하나의 걸작이다"라고 표현했다.
이어 독일 Koch Media의 구매담당자 Moritz Peters는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 최고의 작품이다"라고 극찬했으며, 태국 Mono Film의 구매담당자 Pattita Jittamont는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고, 매 순간 재미있고 가치가 있는 영화였다"라고 덧붙였다.
일본 Bitters End의 대표 Yuji Sadai는 "'기생충'은 다양한 측면과 오락 영화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나는 특히 유머 부분이 좋았고, 영화의 빠른 호흡에 압도당했다. 촬영기법 역시 아름답고 각 배우들은 환상적이다"라고 밝혔다.
칸국제영화제의 부집행위원장 크리스티앙 쥰도 상영 후 "'기생충'은 올해 초청작 중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라며 애정을 표했다.
영화제가 반환점을 돌기까지 압도적인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 많지 않았던 가운데, '기생충'을 향한 다양한 관계자들의 좋은 평가들이 눈에 띈다. '괴물'(2006), '도쿄!'(2008), '마더'(2009), '옥자'(2017)에 이어 다섯번째로 칸에 초청받은 봉준호 감독의 수상에 대한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칸국제영화제 공개 후 30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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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