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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주목할 선수 ②] 스피드 스케이팅 이승훈, 종목 전환으로 올림픽 도전

기사입력 2010.01.30 11:12 / 기사수정 2010.01.30 11:12

[엑스포츠뉴스=원민순 기자] 이승훈은 작년까지 쇼트트랙 선수로 활약했다.

특히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둔 대회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올림픽 출전권 획득 가능성을 높였다. 2009 하얼빈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3관왕, 제23회 전국남녀 학생 종별 종합선수권 대회 남자 대학부 종합 1위에 올라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지만, 국가대표 선발전 첫 경기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탈락으로 깊은 절망에 빠졌고 그렇게 올림픽과 멀어지는 듯했다.

그로부터 8개월 정도가 지난 지금 이승훈은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가 아닌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로 올림픽에 도전한다. 어떻게 된 사연일까. 주변의 권유로 스피드 스케이팅을 타기 시작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더니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다. 초등학교 시절 스피드 스케이팅을 탄 적이 있고 쇼트트랙 선수였던 만큼 기본 스케이팅 실력과 체력도 뛰어났기에 가능했다.

이후 이승훈은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시리즈에서 놀라운 기량을 선보이며 단거리 중심의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판도를 바꾸게 되었다. 특히 5,000m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 11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월드컵 2차에서 6분 25초 03의 기록으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면서 신기록 행진을 시작했다. 12월 캐나다에서 열린 월드컵 4차와 미국에서 열린 월드컵 5차에서 각각 6분 16초 75, 6분 14초 67을 기록하며 대회에 나설 때마다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승훈이 짧은 기간에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자 스피드 스케이팅 관계자들도 내심 메달권 진입에 대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물론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로서의 경험 부족, 상위권 선수들과의 기록 차이 등의 문제점도 있기에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승훈은 타고난 체력을 바탕으로 스피드 조절 능력까지 좋아지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쇼트트랙이 순위싸움인 것과 달리 스피드 스케이팅이 기록싸움이라는 점도 이승훈에게 유리하다. 지난 월드컵 대회에서 실력이 좋지 않은 선수들과 경기를 했음에도 기록이 계속 향상되었는데 이는 상대 선수의 실력이 뛰어나면 이승훈의 기록도 단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림픽에서는 항상 예상치 못한 새로운 스타가 탄생한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탈락이라는 아픔을 딛고 일어선 이승훈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통해 그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이승훈ⓒ엑스포츠뉴스 백종모 기자] 



원민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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