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 프로축구단
(엑스포츠뉴스=김형준)'월드컵의 해' 2006 시즌을 맞아 자신의 해로 만들기 위해 하나 둘씩 따뜻한 기후의 해외로 발을 돌리고 있다.
전남은 아르헨티나로 대전은 브라질로, 경남과 대구는 터키 안탈리아로 전훈지를 택해 떠난 가운데 부천과 인천, 서울, 광주, 울산 등 총 5개의 팀이 올 겨울 전지훈련지로 이웃나라 중국 윈난성의 쿤밍(昆明)을 택해 본격적인 러시를 진행한다. K2리그에 참가하는 울산 현대미포조선 역시 2월 초 쿤밍으로 떠날 예정이어서 2월 초,중순에는 그야말로 '중국 속의 한국 리그'가 치러질 전망이다.
이처럼 중국 쿤밍시가 국내 프로팀의 전지훈련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의 좋은 훈련 환경을 갖췄기 때문. 쿤밍 지역은 윈난성 중앙에 위치한 약 1800m 고원지대의 도시로서 연 평균 기온이 15도 안팎으로 일년 내내 꽃이 피고 지어 '꽃의 도시'라고도 불린다. 이처럼 온화한 기후속에서 고원도시의 특성으로 인해 선수들의 체력과 지구력 등을 향상 시키는데 더할 나위 없는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또한 쿤밍을 전훈지로 택할 수 밖에 없는 또하나의 이유로는 바로 '홍타스포츠센터'이다. 홍타 스포츠센터는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최고 규모의 훈련장과 시스템을 갖춘 천천후 스포츠센터로서 지난 2003년에는 '지구방위대' 레알 마드리드가, 지난해 7월에는 박지성이 속한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전지 훈련지로 선택했을 정도로 최적의 조건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놀라운 사실은 이토록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장소의 소유주가 중국인도, 유럽인도 아닌 한국인 이라는 사실이다. 홍타 스포츠센터를 운영하는 소유주는 바로 미래 아이엔티의 김경성 사장으로 지난 2003년 홍타 스포츠센터 내에서 남양 국제 축구센터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2006년들어 쿤밍의 홍타 스포츠센터를 가장 먼저 찾은 K리그 구단은 바로 FC서울. FC서울은 지난 1일 가장 먼저 발걸음을 딛고 24일까지의 일정으로 약 2주간 체력훈련을 실시 하고 있다.
이후 이 지역을 찾은 팀은 지난해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대전에 발목을 잡히며 통한의 플레이오프 탈락을 겪은 부천 SK. 부천은 지난 18일 홍타 스포츠센터에서 중국 현지에서 동계훈련을 실시하는 상하이 팀과 2부리그의 저량 뤼청 팀을 초청해 'SK배 한-중 클럽 선수권 대회'를 열어 힘찬 첫 걸음을 내딛고 있다. 부천은 이 대회 첫경기(18일)에서 상하이 팀과 1:1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 준우승 팀인 인천유나이티드가 바로 어제 (22일) 중국 쿤밍으로 출국했다. 여정을 풀자마자 북한 축구대표팀과 반가운 만남을 갖는 등 전훈지에서의 상쾌한 출발을 맞았다.
다음달에 들어서는 또 다른 팀들이 쿤밍을 찾는다. 쿤밍의 단골손님인 '불사조' 광주 상무와 터키 안탈리아에서 AI(조류독감)의 위협으로 예정지를 돌린 울산 현대 호랑이. 그리고 지난해 FA컵에서 부산, 대전, 전남 등을 연파하며 K2리그 팀으로서 FA컵 4강 신화를 이룬 울산 현대 미포조선이 이 훈련지를 찾을 예정이다. 이 외에도 여러 대학팀들이 저렴한 조건을 좇아 쿤밍을 찾았다.
FC 서울 관계자의 말을 빌어보자면, 선수들이 '숨이 턱턱막혀 미칠것 같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도시이지만, 그곳에서 흘린 땀방울 만큼이나 2006년에는 '4계절 꽃피는 도시' 쿤밍의 기후처럼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내내 웃음 꽃이 피는 팀으로 거듭 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김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