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1.24 04:34 / 기사수정 2010.01.24 04:34
[엑스포츠뉴스=유성현 기자] 웨인 루니와 루이스 나니의 맹활약에 힘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헐 시티를 완파하며 리그 선두 등극에 성공했다.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박지성은 오랜만의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맨유의 승리를 도왔다.
맨유는 24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09/10시즌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헐 시티와의 경기에서 4골을 폭발시킨 루니의 맹활약을 앞세워 4-0의 대승을 거뒀다. 맨유는 전반 8분 폴 스콜스의 중거리 슛이 헐 시티의 마이힐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것을 웨인 루니가 차분하게 마무리하며 경기 초반부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후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선보였던 맨유였지만, 예상외로 추가골은 쉽사리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 종료를 10여 분 남겨놓던 시각부터 루니의 골 행진은 뒤늦게 불을 뿜었다. 루니는 후반 37분 깁슨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든데 이어, 후반 40분에는 나니의 정확한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마무리하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루니의 맹활약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베르바토프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무려 3골을 성공시키는 ‘괴력’을 선보였다. 혼자 4골을 몰아친 루니는 이로써 시즌 19골을 기록, 14골로 득점 2위를 마크하고 있는 대런 벤트에 5골차 리드를 잡으며 득점 단독 선두를 질주하게 됐다.
한편,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맨유는 승점 50점 고지를 선점하며 단독 리그 선두에 나섰다. 비록 맨유보다 아스널이 1경기, 첼시가 2경기를 덜 치른 상태로 승점 48점을 마크한 채 뒤쫓고 있지만, 맨유는 아스널과 첼시와의 '3강 구도'를 꾸준히 이어가며 우승 레이스 구도를 팽팽하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박지성 또한 2주 만에 경기에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맨유의 완승을 묵묵히 도왔다. 박지성은 전반 선제골 상황에서 스콜스의 중거리 슛 찬스를 제공하는 패스를 넣어준 데 이어, 전반 중반부터는 하프라인 중앙 부근에서 한층 공격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며 경기장 곳곳을 활발히 누볐다.
아쉬웠던 장면은 후반 21분, 나니의 땅볼 크로스를 박지성이 골로 연결할 수 있던 상황이었다. 골문 안쪽으로 쇄도하던 박지성은 낮게 깔린 크로스를 슛으로 연결했으나, 정확히 발에 맞추지 못해 결정적인 골 찬스는 아쉽게 무산되고 말았다. 결국, 박지성은 특유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경기 종료까지 무난한 활약을 펼쳤지만, 이번 경기에서도 득점 포인트를 올리는 것에는 실패했다.
반면, 박지성의 포지션 경쟁자 루이스 나니는 이번 경기에서 맹활약을 보이며 팀 내 가치를 증명하는 모습이었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나니는 경기 내내 자신감 있는 돌파와 절묘한 킥 능력이 빛을 발하며 맨유의 공격 전개에 물꼬를 트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등 눈에 띄게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나니는 후반 37분 팀의 두 번째 골 상황에서 먼 거리에서 강력한 '무회전 프리킥'을 선보이며 루니의 득점에 실질적인 찬스를 제공한 데 이어, 후반 40분에는 측면에서의 정확한 크로스로 루니의 헤딩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이번 승리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모습이었다.
올 겨울 적잖은 ‘방출 루머’에 시달리고 있는 나니는 이번 경기에서의 맹활약으로 자신의 팀 내 가치를 증명함과 동시에, 맨유의 측면 미드필더 포지션 경쟁을 한층 치열하게 만들 전망이다. 현재 맨유는 박지성을 비롯해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라이언 긱스, 가브리엘 오베르탕 등의 측면 자원들이 경쟁하고 있으며, 이들 중 발렌시아와 긱스가 한발 앞서 있는 상황이다.
이번 경기에서 오랜만에 풀타임을 소화하며 무난한 활약을 보였던 박지성이지만, 점차 포지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눈에 띄는 활약, 즉 ‘공격 포인트’가 부족하다는 점은 아무래도 포지션 경쟁에서 불리한 점이다. 올 시즌 아직 공격 포인트를 쌓지 못한 박지성에게는 앞으로의 출장 기회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증명하는 무언가가 절실한 상황이다.
앞으로 챔피언스리그 및 리그 일정 등 많은 경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확실한 주전 도약을 바라보는 박지성에게도 적잖은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쉽지만은 않은 맨유의 측면 미드필더 경쟁 구도. 직면한 문제에 대해 박지성은 어떤 방법을 통해 가치를 증명해 나갈지, 앞으로의 활약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헐 시티전 맹활약을 펼친 루이스 나니 ⓒ 맨유 공식 홈페이지 캡쳐]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