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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핸드볼큰잔치, 경기 진행 발전-팬서비스는 아쉬움

기사입력 2010.01.22 14:45 / 기사수정 2010.01.22 14:45

양현모 기자



[엑스포츠뉴스=양현모 기자] 국내 핸드볼 최고의 권위의 대회인 '2010 SK 핸드볼 큰잔치'는 예전과 비교해 더욱 발전된 모습이 많이 나타난 대회였다.

경기데이터분석, 경기기록지 공개, 경기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하루 3경기 진행, 포털사이트와 같은 인터넷매체를 통한 중계 등 국내핸드볼의 변화와 발전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국내핸드볼 대회도 많은 사람이 보고, 즐길 수 있는 흥행스포츠로서 발전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경기장을 직접 찾았던 많은 팬은 개선되지 않은 팬서비스에 아쉬워했다.

특히, 경기시간 문제는 오래전부터 제기되어온 문제였으나, 시원스럽게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

중계가 있었던 경기를 제외하고는, 경기장을 찾는 관중을 위해 평일은 저녁시간대로 경기를 잡았으나, 접근도가 떨어지는 오후 5시부터 첫 경기를 잡아서 큰 효과를 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남자부 준결승 경기는 저녁 9시에 경기가 잡히는 등 팬들의 발길을 경기장으로 돌리지 못했다.

하루 3경기가 몰리다 보니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경기장을 찾는 팬과 관중을 생각한다면 경기기간을 늘이는 등 배려가 뒤따랐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경기장을 찾는 관중에 대한 배려는 예전과 달라진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야구장, 축구장을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용품 가게를 볼 수 없었다. 물론, 핸드볼이라는 시장규모가 작은 이유도 있지만, 이런 상품의 판매도 홍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또한,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직접 요구하여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핸드볼 큰잔치 경기장을 찾은 웰컴코로사의 한 소녀 팬은 대회 팸플릿을 구하기 위해 협회 직원을 찾아다녔고 경기장 창고에 비치된 팸플릿을 받아야 했다.

많지도 않은 관중이고 돈을 내고 사야하는 것도 아닌, 팸플릿이 왜 창고에만 비치되어 있어야 했을까? 분명 경기장입구에는 초라하지만 안내 부스가 있었고 몇 개의 막대풍선만 보였으나, 그나마도 판매하는 것인지 배포하는 것인지 아무런 안내도 없어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은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다.

아직 핸드볼은 야구나 축구에 비하면 비인기 스포츠이고 경기장 관중 수도 매우 적지만, 예전과는 달리 핸드볼을 보고 응원하는 응원단도 생겨나고 있으며, 마니아층도 많이 생겨, 4년에 한번 올림픽 때나 열광하는 스포츠가 아닌, 일상에서 보고 즐기는 주말 스포츠로서 작게나마 흐름이 바뀌어 가고 있다.

작년 시작된 슈퍼리그 경기 때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등 자기가 좋아하는 팀,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를 보기 위해 먼길 원정을 오는 이들이 심심찮게 보였고, 이번 핸드볼 큰잔치 때는 정읍시청 서포터즈(정핸서)가 대회 주관사가 하지 못한 방송홍보차를 만들어 대회기간 내내 정읍시내를 돌며 경기홍보와 정읍시청선수단 홍보를 하기도 하였다. 먼길 원정 경기를 보러 가는 팬이나, 정핸서와 같은 사람들은 모두 자비로 먼길을 가고 자신을 팀을 위해 홍보를 하고 다녀 던 열정적인 팬들이었다.

이처럼 열정적인 팬과 손수 경기장으로 관람하러 오는 관중이 있을 때, 최소한의 욕구라도 충족시켜 고정 팬, 고정관중으로 만들 여는 노력이 분명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팬과 관중이 가족과 함께 좋아하는 팀 유니폼을 맞춰 입고 경기장으로 나설 때, 핸드볼도 더 이상 비인기 종목 '한대볼'이란 수식어를 떨쳐버릴 수 있고, 비로소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생활스포츠이며, 흥행스포츠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아직은 느린 걸음이지만 한국핸드볼의 발전을 인식하고 과거와는 다른 모습으로 매년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미래가 희망적이다. 경기장을 찾는 팬과 관중에 대한 배려가 더욱 발전된다면 다가오는 2010 핸드볼 슈퍼리그와 다음 큰잔치 때는 경기장을 찾는 분들도 더욱 많아 질 것이고, 열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사진=정지해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정읍시청핸드볼서포터즈가 자비로 만든 홍보차량 ⓒ 정핸서 제공]



양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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