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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오 "백날 해명해서 뭐해?"vs 김수민 작가 측 "떳떳하면 조사받아"[종합]

기사입력 2019.04.23 20:50 / 기사수정 2019.04.23 22:45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김수민 작가가 고 장자연 사건의 증인인 윤지오에 여러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윤지오가 SNS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23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실에서 윤지오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김수민 작가 측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수민 측 박훈 변호사와 故 장자연 문건의 최초 보도자인 김대오 기자가 참석했다.

이날 박 변호사는 "윤지오는 고 장자연의 억울한 죽음을 이용하고 있다. 조 모 씨 성추행 건 이외에 본 것이 없고, 스스로도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장자연 리스트를 봤고, 이를 목숨을 걸고 증언하고 있다'면서 사람들에게 후원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펀딩 계좌도 만들었다. 이는 고인의 죽음을 매우 욕되게 하는 일이다. 또한 김수민의 폭로를 조작이라고 비난하고, 저를 비롯해 진실을 알고자하는 사람들을 가해자 편에 서 있고 자신을 공격하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하고 있다"면서 "이 고소는 장자연 죽음을 이용하는 것에 대한 첫 문제 제기다"고 밝혔다.

이어 "장자연의 죽음을 독점할 수 없는 자가 독점했다. 그리고 후원계좌를 열었다. 분노할 수밖에 없다. 이를 폭로한 김수민 작가는 무명이라는 이유로 기사화되지 않았고, (우리가) 나설 수 밖에 없었다. 윤지오가 대국민을 상대로 어떻게 속였는지에 대해서 밝혀낼 것이다. 처벌받아야하는 사람은 윤지오다. 떳떳하다면 조사를 받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 직후 윤지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과거 김수민 작가와 나눈 메신저 대화와 자신이 직접 쓴 글로 입장을 전했다. 

메시지 캡처 속 윤지오는 "이제 조금씩 실감난다. 나는 얼굴 공개하고 뭘 한 적이 없어서. 뭐만하면 기자들 올 거 같은데 기자들 트라우마가 있다", "일반 사람들은 안 무서운데 기자들이 너무 무섭고 싫어"라고 했고, 이에 김 작가는 "그치 기자들이 제일 무섭지", "너 사업도 잘하고 있는데 괜히 또 흠집낼 수도 있고. 잘 생각해 지오야"라고 말하고 있다. 


이어진 게시물에서는 김수민 작가에 대해 "제가 공개적으로 나오기도 전에 제 사진을 올려서 공개를 하겠다던 상식 이하에 사람이에요. 이수역 피해자에게 제2차 가해를 했었고 그때 에 처벌이 없어 이제 또 저에게 2차 가해를 하고 있고요. 저는 피해자를 위해 존재하는 증인이며 10년 넘게 16번의 증언을 한 저에게 증인의 신빙성을 논하다니요? 거짓을 이야기하는 저를 경찰 검찰이 16번이나 조사를 했다면 경찰 검찰에게 문제를 제기해야죠. 상식이 없어요. 저분은 단 1차례 만났고 도대체 저사람이야 말로 언니(고 장자연)나 저나 유가족에 대한 정보나 관련이 전혀 없는 질문이에요"라고 날을 세웠다.

또한 기자회견을 통해 해명을 요구한 김수민 작가 측에 대해서는 "해명? 백날 해명해봤자 뭐하나요? 당신의 궁금증을 해소한들 뭐가 달라지죠? 무슨 도움과 보호 재수사에 있어서 본인이 뭘 할 수 있나요? 빨간불에 정차한 제 차량을 가해자가 와서 박았고 뒷차가 더 많은 파손이 있고 제 차는 범퍼가 찢겨 탈락되면서 뒷차가 찌그러지고 훼손된만큼 저는 온몸으로 그 충격을 흡수했어요. 국민들의 의심? 의심할 사람들은 뭘해도 의심하고 모함해요. 당신들이 의심하고 모함해도 제가 증인이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고 세상 모든 이가 저에게 등을진다해도 저는 제가 할 일을 할 거에요"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수민 작가는 지난 2017년 10월 '혼잣말'이라는 책을 출판, 페미니스트 작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박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 전 보도자료를 통해 "김 작가는 2018년 6월 29일부터 지난 3월 8일까지 윤지오와 거의 매일 연락하면서 지낸 사이다", "윤지오가 책 출판 관계로 먼저 책을 낸 김수민 작가에게 접근해 맺어진 인연이다", "윤지오는 김 작가를 언니라고 부르며 모든 개인사를 의논했다"고 두 사람의 관계를 축약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은 지난 3월 7일 윤지오가 '13번째 증언'이라는 책을 출판했을 즈음 시작됐다. 박 변호사는 "김 작가는 윤지오가 언론 매체 인터뷰를 하면서 그동안 이야기 했던 내용들과 전혀 다른 내용들을 말하자 이를 지적했고, 윤지오는 김 작가에게 '똑바로 살라'며 차단했다. 이후 김 작가가 윤지오를 향한 비판적인 글을 게재하자 윤지오는 지난 15일 김 작가를 비난하는 글과 라이브 방송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작가는 지난 16일 '작가 김수민입니다. 윤지오씨 말은 100% 진실일까요?'라는 장문의 글을 올리며 윤지오와 관련한 여러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윤지오는 김 작가를 이수역 사건의 2차 가해자로 단정하는 발언을 하고, '조작', '삼류 쓰레기 소설'이라는 표현을으로 모욕했다. 김 작가는 참을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저를 변호인으로 선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 장자연 리스트의 유일한 목격자라고 주장하는 윤지오가 해당 문건을 어떻게 봤는지, 윤지오에 대한 김수민 작가의 글이 조작인지 아닌지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 고소하게 됐다"고 기자회견을 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연합뉴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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