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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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가 히딩크를 원하는 이유는?

기사입력 2010.01.02 15:33 / 기사수정 2010.01.02 15:33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자타공인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인 감독 거스 히딩크의 행선지는 어떻게 될까?

이탈리아와 러시아 언론이 히딩크의 유벤투스 행을 전하고 있는 사이, 그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2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코리엘로 델로 스포르트는 ‘히딩크의 유벤투스 입성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러시아 언론들이 히딩크의 유벤투스 행을 전하고 있지만, 유벤투스는 이러한 소문을 부정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일 러시아의 트보이 덴은 유벤투스의 로베르트 베테가 단장이 “히딩크의 영입을 위해 연봉 1,000만 유로(한화 약 170억 원)를 지급할 것이다”라고 했다.

애초, 이번 시즌 유벤투스는 팀의 레전드인 수비수 출신의 치로 페라라를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가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대업을 이룬 점을 롤 모델로 삼은 것이지만, 현재까지 보여준 페라라의 성과는 실패에 가깝다. 이 때문에 그와 대조되는 행보를 보여주는 히딩크의 능력만이 유벤투스를 부진에서 탈출시킬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2010년 초반 축구계를 주름잡고 있는 히딩크의 유벤투스 입성이 미칠 영향은 무엇인가?

우선, 히딩크는 마술사이다. 지난 2002년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끈 그는 전력의 열세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4위라는 대업을 이루었다. 이러한 대업은 히딩크가 보여준 선수단 장악과 카리스마, 안목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물론 한국의 홈 이점도 좋았지만, 히딩크의 리더십은 당시 국내에 하나의 신드롬으로 자리 잡을 만큼 뛰어났다. 이후, PSV 에인트호벤으로 둥지를 옮긴 그는 2004-200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 4강이란 성과를 보여줬으며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호주와 함께 16강 진출을 이루었고 유로 2008에서는 러시아를 4강까지 이끌었다.

즉, 지난 10년간 히딩크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마법 같은 리더십으로 자신이 맡은 팀의 순항을 이끈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선수단 분위기가 엉망인 유벤투스에 히딩크가 필요할 것이다. 게다가 지난 2009년 초반에는 펠리페 스콜라리 체제에서 고전 중인 첼시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챔스 4강에서 챔피언 FC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경기력에서 우위를 점한 것은 히딩크의 첼시만이 유일할 것이다.)

앞서 지적했듯이 현재 유벤투스의 팀 분위기는 최악이다. 챔스에서는 홈에서 열린 최종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대패하였으며 리그에서도 순항하지 못하며 1경기를 덜 치른 밀란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팀에 새롭게 합류한 디에고 히바스와 펠리페 멜로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으며 주전 포워드가 보여주는 최악의 득점력은 절망에 가깝다. 페라라가 멜로를 레지스타로 활용하는 점과 디에고의 발언대로 알 수 없는 그의 전술론은 유벤투스의 추락을 이끌었으며 창의적인 경기 운영을 통해 상대를 제압할 것이라는 기존 의견은 모두 물거품이 되었다. 이 때문에, 히딩크의 부임이 멜로와 디에고의 갱생을 이끌 것이라는 평이 많다. 

우선, 멜로는 유벤투스에서는 부진했지만 자신의 원래 포지션에서 출장하는 브라질 대표팀에서는 위협적이었다. 뛰어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상대 중원을 집어삼키는 능력은 여전한 것이다. 디에고 역시 그의 장기인 창의적인 플레이를 통한 공간 창출 능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팀의 변화가 필요하다. 


단, 히딩크가 오랜 기간 팀을 지휘하는 역할보다는 단기간 내로 팀의 상승세를 주도한다는 점에서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히딩크가 유벤투스를 부활시켰지만, 그가 떠난다면 다른 사령탑을 구해야 되는 문제에 직면한다. 과연, 히딩크가 러시아를 떠나 이탈리아로 입성하여 유벤투스의 왕좌 탈환과 선수단 장악을 통한 갱생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그의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지난 7월 내한한 거스 히딩크 ⓒ 엑스포츠뉴스 김경주 기자]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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