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한정원 인턴기자] '할담비' 지병수 할아버지가 재치있는 입담과 완벽한 라이브 무대로 청취자들에게 귀여움을 샀다.
11일 방송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속 코너 '선생님을 모십니다'에는 지병수 할아버지가 출연했다.
지병수는 KBS 1TV '전국노래자랑 - 종로구 편'에 출연해 가수 손담비 '미쳤어'를 불러 인기상을 수상한 할아버지로 방송 이후 실검 1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날 지병수는 넘치는 인기만큼 우렁찬 김신영의 환호를 받으며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지병수는 '전국 노래 자랑'에 나가게 된 계기에 대해 "지난 2018년에 주민센터에서 '종로구 노래 자랑'을 했다. 그때 '미쳤어'를 불렀는데, 구청장님과 통장님이 '전국 노래 자랑' 나가보라고 하더라. 그래서 주민센터 아가씨가 접수해줬다"며 "나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손담비 '미쳤어' 노래를 신청하니까 담당자가 '네? 미쳤어요?'라고 되묻더라. 구청장님과 통장님이 꼭 나가라고 했다"며 일화를 전했다.
그는 "노래를 많이 했더니 '미쳤어'가 내 몸에 맞았다"며 '미쳤어' 선곡 이유를 덧붙였다. 이를 듣던 김신영은 "나도 어렸을 때 '전국 노래 자랑'에 아버지랑 나간 적 있다. 근데 통편집 당했다. 생각해보니까 내가 할아버지보다 '전국 노래 자랑' 선배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요즘 인기를 실감한다. 처음 겪는 일이라 새롭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이어 "평소에는 날 잘몰라서 인사를 안하던 사람들이 '미쳤어' 할아버지 아니냐고 알아봐주더라"며 부끄러워 했다.
지병수는 요즘 섭외가 많이 들어온다며 "봉사정신으로 많이 하고 있다. 동네 주민센터나, 불교방송은 그냥 한다. 수입금은 조금 들어오는데 복지관에 기부한다"며 "방송인 조세호와 녹화를 같이 했는데 72인치 TV를 줬다. 그것도 복지관에 기증했다"고 말해 김신영을 놀라게 했다. 이어"다음에 조금 수입이 들어온다면, 내 건강을 위해 쓸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지병수는 살랑거리는 춤실력에 대해 "어느 정도 타고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내재돼 있던 것. 전통무용을 18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옷가게도 잠시 했었다며 "대학교 2학년 때 군대를 다녀온 후, 명동에서 옷가게를 5년 정도 했다. 집에 색깔별로 양복이 30벌 정도가 있다. 옷을 밤색으로 입으면 양말과 신발도 깔맞춤으로 신는다. 성격인 것 같다"며 남다른 패션 센스를 언급했다.
지병수는 손담비 '미쳤어' 무대에 이어 카라(KARA)의 '미스터'도 선보였다. 그는 선곡 이유를 "일본에 7~8년 있었다. 국악을 오래해서 공연을 다녔다. 카라가 일본에서 인기가 높았을 때 '미스터'를 많이 부르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안무는 느낌대로 중간중간 따는 편"이라며 "채정안 '무정', 이정현 '반'은 예전의 애창곡"이라고 이야기 했다.
김신영은 "혹시 음반 낼 계획은 없냐"고 물었고, 그는 "그럴 계획은 없다. 판 내는 건 전혀, 그냥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주는 보람되는 일을 하고 싶을 뿐"이라며 김신영의 박수를 받았다. 지병수는 "내가 즐겁게 사는 비결은 '취미'. 취미를 가지고 열심히 하면 즐겁게 살 수 있다. 마음을 열고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살면 젊게 살 수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첫 라디오 출연 소감으로 "긴장을 많이 했다. 11월에 개최하는 '전국 노래 자랑' 연말 정산에 출연한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 를 준비 중이다"며 짧은 스포를 전하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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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원 기자 jeongwon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