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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인천에 이어 또 하나의 기적 창출하기를...

기사입력 2005.12.13 14:50 / 기사수정 2005.12.13 14:50

문인성 기자


▲K리그 14번째 구단인 경남FC의 엠블렘과 캐릭터 '군함이' 
ⓒ 경남FC

지난 5일 프로축구연맹은 임시 이사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경남 FC -(주)경남도민프로축구단- 창단을 승인했다. 이로써 K리그의 14번째 구단이 탄생했다. 경남FC는 이름 그대로 경상남도를 대표하는 도민구단으로 51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창원시에서 프로축구의 화려한 모습을 선보이게 된다.

특히 가장 눈여겨 볼 대목은 최근 K2리그의 신생구단 창원시청이 있는 곳이 또한 경상남도 창원이라는 점. 최근 경상남도에는 이렇듯 축구에 대한 열기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실업축구팀인 창원시청이 탄생하였고, 이제는 도민들의 꿈을 담아 프로축구팀 경남FC가 탄생하였다. K리그가 질적, 양적으로 풍성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초대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박항서 감독

대표팀 수석코치를 지냈으며, 포항 스틸러스에서 최순호 전감독(현 울산미포조선 감독)을 도와 작년 준우승까지 이룩했던 축구계의 박항서 감독. 이제는 그가 프로축구팀 감독으로 인생에 새로운 도전장을 던진다.

2002년에는 부산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으로 협회와 갈등을 빚다 결국 해임을 당하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여전히 박항서 감독의 탁월한 분석력과 축구를 읽는 눈은 높이 살만 하다. 특히 작년 시즌 포항이 최순호 감독 체제 아래 챔피언 결정전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름 아닌 박항서 감독의 분석력 덕분이었다. 최순호 감독은 박항서 감독의 조언과 결정이라면 감독이라도 자기 주장을 내세우지 않고 흔쾌히 받아들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항서 감독은 얼마 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3년 안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룩하겠다'는 강한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시민구단으로 2년만에 플레이오프 진출과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이룩한 것을 보면 경남FC도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이 박항서 감독의 생각이다. 그러나 그만큼 인천이 잘해서 부담이 간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왼발의 달인' 하석주 코치도 경남FC에

국가대표팀에서 10년 동안 활약했고, 2002년까지 포항 스틸러스 소속으로 뛰다가 코치 생활을 시작한 하석주 코치. 믿음직한 선배이자 동료인 박항서 감독을 따라서 경남FC로 왔다. 풍부한 경험, 게다가 '왼발의 달인'이라는 칭호까지 얻은 프리킥의 명수. 이 모든 능력을 가지고 있는 그가 박항서 감독을 도와 선수들을 조련하여 최강의 프로축구팀을 만드는데 앞장섰다. 이제 박항서 감독을 도와서 경남FC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 공개 테스트를 통해서 강민혁 선수를 선발한 경남FC  
 ⓒ 경남FC 
 

문민귀, 김한원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 뛸 듯

신인왕 출신의 포항 스틸러스 미드필더 문민귀를 영입했다고 경남FC는 밝혔다. 그리고 20일에 열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올 시즌 K2리그 득점왕인 김한원(수원시청) 등 약 10명의 대학과 고교 선수를 지명할 계획이다. 또한 용병 선수를 2명 정도 접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박항서 감독은 밝혔다.

지금 현재 경남FC로서는 주전급 선수들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다. 타 구단들이 쉽사리 FA선수들을 놓아줄 리가 없기에 경남FC로서는 주전급 선수의 영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구FC의 박종환 감독에게 발굴된 대구FC의 홍순학 선수의 예와 같이 경남FC에도 선수 발굴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남FC는 지난 공개 테스트에서 성남일화 소속이었던 강민혁(23)을 선발해 어느 정도 미래 선수 육성에도 투자를 할 것을 시사했다.

 
▲ 경남FC의 홈구장으로 사용될 창원종합운동장  
 ⓒ 창원시설관리공단
 
 

수용인원 30,000명(관람석:27,085석). 현 프로축구계의 현실에 비추어 보면 이상적인 관람석 수이다. 올 시즌 최다 관중을 기록한 FC서울이 홈 경기당 평균 2만여 관중이 입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이 썰렁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6만여 개나 되는 좌석수 때문이었다.

경남FC는 적어도 1만 5천여 명의 관중동원만 기록해도 경기장이 꽉 차 보일 수 있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게다가 K2리그에 있는 창원시청도 같은 홈구장을 이용하고 있기에 창원시에 축구 붐을 일으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매주 축구경기가 열려 도민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상대적으로 홍보 재정이 약한 창원시청 같은 경우 경남FC의 홍보 효과에 편승해서 같이 상승할 수 있는 이점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프로축구에 목말라 있을 팬들 끌어안아야

그동안 창원시는 프로축구와 접할 기회가 적었다. 기껏해야 FA컵 경기를 보거나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국가대표 경기 그리고 청소년대표(U-20) 친선경기를 간간히 볼 뿐이었다.

그만큼 도민들이나 창원시민들은 정기적인 프로축구 경기에 목이 말라 있다. 그 어디보다 축구열기가 높기로 유명한 창원시에 이제 경남FC라는 단비가 내리게 되었으나 경남FC는 그러한 팬들의 열망을 저버리지 않고 '팬들을 위한 축구'를 해야 한다. 그리고 올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가 비교적 성공적으로 거둔 '지역 마케팅(Local Marketing)'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시행해야 한다. 

 
▲ (주)STX의 후원을 받는 경남FC  
 ⓒ 경남FC
 
 

인천은 올 시즌 시민구단임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환경을 뛰어 넘어 플레이오프 진출과 함께 준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경남FC도 인천 유나이티드처럼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인천이나 대구와 같은 시민구단들은 여전히 재정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경남은 (주)STX의 200억 원 후원과 여러 기업들의 후원으로 기본 운영 자금을 마련한 상황이지만 수익성 타계 방안을 통해 자체 수익을 창출하는 구단이 되도록 계속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인천이 팀 성적 면에서 기적을 이룩했다면, 경남FC는 운영 면에서도 기적을 이루어야 한다. 그래서 이후 탄생할 제3, 제4의 시민구단과 도민구단들의 좋은 선례가 되기를 팬들은 바라고 있다.



문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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