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 월드컵 본선에서 프랑스와 스위스 그리고 토고와 한조를 이룬 우리나라는 이제 본격적으로 전력 담금질과 상대팀 정보 수집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의 기술위원회도 본격적인 월드컵 체제로 재정비를 하고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상대팀에 대한 정보 파악도 중요하지만 더욱더 중요한 것은 다름아닌 우리 축구대표팀의 고질적인 문제점 보완이다. 아드보카트 감독 부임 이후 이루어진 평가전들에서는 괜찮은 모습을 보였지만, 아직은 고쳐야 할 점이 더 많다는 것이 한국축구를 바라보는 팬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득점원의 통일성과 다양성
코엘류와 본프레레 감독이 시도했던 득점원의 통일성에 관한 문제는 결국 해결되지 못했다. 본프레레 감독 체제에서는 이동국이 고정적인 득점원으로 떠오르긴 했으나 현대축구 특성상 고정적인 득점원 이외에 다양성을 추구하기에 완벽한 득점원 개발은 본프레레 감독으로서는 쉽지 않은 연구였다.
히딩크 감독이 2002년 한일월드컵에 출전할 당시 한국대표팀에는 프랑스의 앙리나 이탈리아의 비에리, 브라질의 호나우도처럼 고정적으로 득점을 해줄 수 있는 공격수를 가지고 있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차라리 득점원을 한 선수로 통일하기 보다는 다양하게 분산시킬 수 있는 공격 전술을 모색했다. 그것이 바로 쓰리톱을 내세우는 방식이었는데 당시에는 중앙 공격수에 황선홍과 안정환이 활약을 해주었고 둘이서 3골을 만들어냈다. 좌우 윙공격수 자리에는 설기현, 박지성이 활약을 했는데 설기현은 이탈리아전에서 박지성은 포루투칼전에서 득점을 터뜨려 주면서 히딩크 감독이 추구했던 득점원 분산 및 다양성 면에서는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현재 아드보카트 감독의 몇차례 평가전을 보면 이러한 모습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공격수 이외에 수비수들(최진철, 김진규)이 득점을 하는가 하면 미드필더들도 적극적으로 득점 찬스에 개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공격의 분산이 막힐때 위기를 극복해줄 수 있는 고정적인 득점원을 찾는 노력은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 브라질의 호나우도처럼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득점원을 찾아야 하는 것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 할 수 있다.
▶3-4-3 말고 하나 더
2006 독일월드컵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3-4-3 포메이션 말고 하나의 포메이션을 더 준비해야 할 것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3-4개의 포메이션을 준비해야 함이 마땅하다. 그러나 주력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포메이션 2개는 준비하고 월드컵에 출전해야 할 것이다.
현재 대표팀은 3-4-3 이외에 아드보카트 감독의 구상아래 포백수비라인을 구상하고 있다. 수비수가 네명이면 자연스레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의 배열이 달라지게 되어 있다. 분명 쓰리백을 사용하는 3-4-3과는 다른 전술의 형태가 나오게 된다. 그러나 포백수비라인으로 가게 되면 4-4-2, 4-3-3 의 포메이션을 생각해볼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4-4-2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포메이션의 예라고 할 수 있다.
아드보카트호는 포백을 사용할시에 좌우 수비 윙백에 뛸 수 있는 선수들의 수가 그리 많지 않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현대 이영표 정도가 뛰어난데 부상중에 있는 송종국 같은 선수들의 부재가 아쉬운 상황이다. 얼마전에는 김동진과 조원희가 윙백자리에 투입이 되긴 했지만 만족스러울만한 결과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3-4-3 포메이션 이외에 하나 더 포메이션을 개발한다면 포백 수비라인을 이용한 전술 형태일텐데, 기용 가능한 포백시의 윙백 수비수들을 더 많이 발굴하는 것이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원정에서의 경기경험 절대적으로 필요해
홈경기에서는 잘해도 원정에만 가면 힘을 못쓰는 것이 한국축구의 또다른 특징이다. A매치를 너무 안방에서만 치루었다. 어찌보면 2002 한일월드컵에서 4강의 위업을 달성했던 것도 홈에서 치루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2006 독일월드컵은 해외 원정에서 치루어지는 대회다. 기후도 다르고, 현지 분위기도 다르다. 마시는 물도 다르며, 숨을 쉬는 공기 마저 다를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바로 그러한 원정에서의 적응력을 높여야만 2006 독일월드컵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월드컵 이전에 충분히 원정에서의 경기 경험을 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표팀은 6주간의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서 11~12 차례의 평가전을 가지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는데, 우리 선수들은 그러한 평가전들을 통해서 원정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고 적응력을 높이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주장감은 반드시 찾아야
현재 아드보카트 감독이나 핌 베어벡 코치가 염려하는 부분은 2002년 당시의 홍명보 같은 훌륭한 팀내의 주장이 없다는 사실이다. 카리스마와 탁월한 지도력을 겸비한 주장 선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핌 베어벡 코치는 아리랑TV 'Sports Express'와의 인터뷰에서 '이운재 이외에 김남일이 대표팀의 주장역할을 맡을 수 있는 선수'라고 말해 현재 대표팀의 사령부가 이운재, 최진철 이외에 더욱더 강력한 주장 선수를 찾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당시 주장이었던 홍명보가 선수단의 분위기를 다독거려 4강의 위업을 달성하는데 큰 공헌을 한점을 살펴보면 대표팀이 능력있는 주장감을 찾는 것이야 말로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부상 선수 관리 잘해서 다시 대표팀으로 데려와야
현재 '멀티' 송종국이 부상으로 쓰러져 있다. 김남일은 FA컵에서 2골이나 터뜨리긴 했지만 아직까지 100% 컨디션은 아닐것이다. 지금 현대 대표팀에서 송종국과 김남일의 부재는 크나큰 전력 공백으로 남아 있다. 김남일은 대표팀에 합류하지만, 아직까지 송종국은 신음하고 있다. 송종국이 대표팀에 합류한다는 것은 미드필더와 포백수비라인 구성에 많은 변화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앞으로도 대표팀내에서 주요 선수들이 부상을 통해서 대열에서 이탈할 수도 있다. 체계적인 부상 선수 관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최상의 선수단 구성과 컨디션을 유지한 대표팀의 모습으로 2006 독일월드컵에 나서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