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5:41
게임

[테켄 크래쉬 S3] 용봉동 불야성, "광주의 자존심 지킨다"

기사입력 2009.12.23 16:24 / 기사수정 2009.12.23 16:24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룩스 히어로센터,백종모 기자] 오뚜기 뿌셔뿌셔 테켄 크래쉬(TEKKEN CRASH) 리그 6주차, 16강 D조 경기에서 8강에 진출할 마지막 2팀이 가려졌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하루만에 올킬 2번을 기록한 '샤넬(강성호/알리사)'의 활약에 힘입어, '용봉동 불야성' 팀이 D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이번 시즌 8강까지 살아남은, 광주의 마지막 팀으로써 당찬 각오를 밝힌 용봉동 불야성 팀과 인터뷰를 가졌다.

편의상 방송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닉네임과 이름을 같이 사용하여 선수를 표기하였다.

다음은 용봉동 불야성 팀과의 인터뷰 전문

▲인터뷰를 함께한 용봉동 불야성 팀. 좌측으로부터 C.S.E(최상은/아스카), 샤넬(강성호/알리사), 옵티머스(김형선/잭)

-8강 진출을 축하한다. 샤넬 선수, 오늘 올킬을 2번이나 기록했는데 소감이 어떤지 듣고 싶다.

샤넬(강성호): 지방 유저로써 서울까지 올라와서 게임을 한다는 것이 좀 피곤하기도 하고 그런 부분이 큰데, 어제 컨디션 조절이 잘 되서 게임이 잘 풀렸다. 내가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 완전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나와서 만족스럽다.

-적절한 질문인지 모르지만, 오늘 경기에 고비가 있었다면 언제인가.

샤넬(강성호): 첫 번째 경기였던 것 같다. 달러멘디(최용범) 선수와 할 때, 그 때 나도 긴장을 많이 하고 상대팀 선수도 긴장을 많이 해서 게임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잘 안 왔는데 어떻게 운이 좋게 이겼다.

▲첫 경기를 이기고 난 뒤 서로 손을 잡아준 선수들

-오늘 승리의 요인은.

샤넬(강성호): 동네 오락실에서 아는 동생과 게임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했다. 컨디션도 괜찮았다.

-홈인 광주 예선에서 이겼던 악의 축 팀을 본선 첫 경기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부담은 없었나.

샤넬(강성호): 당연히 부담은 있었다. 그래도 한 번 대전 해본 팀이라, 어느 정도 패턴 파악도 되었을 테고, 서로 파악하기가 좀 수월하지 않았을까. 타지방이지만, 한번 만나봤으니까.

▲이번 시즌 최초로 올킬 2번을 달성한 샤넬(강성호) 선수

-첫 주차 때 같은 광주에서 올라간 '부다스 가드'가 지방 팀의 원정 부담 등 대회 적응 실패로 탈락했는데, 이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C.S.E(최상은): 그 팀도 광주에서 인피니티 팀을 이기고 올라갔다가 다시 만나게 됐다. 그래서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할 만하겠다, 같이 올라가도 되겠다'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의외로 경기력 발휘를 못해서 제대로 뭔가 해보지도 못하고 져서 가슴이 아팠다. 속상했다. 서로 잘하는 형 동생인데, 평소에 게임할 때는 참 잘하는데 그걸 반에 반도 못 보여줬고, 지고 이기고를 떠나 뭔가를 해보지 못하고 떨어졌다는 느낌이 들어서 가슴이 아팠다.

샤넬(강성호): 그 때 플랜카드 들고 직접 응원도 왔었다.  

-부다스 가드 팀은 긴장을 많이 한 듯 보였다.

샤넬(강성호): 그렇다. 방송 경기가 처음인 선수가 두 명이나 있었다.

-복수전 부담감도 있었겠고, 그런 것을 보고 용봉동 불야성도 비슷한 경우였는데, 특별히 준비를 한 게 있는가.

C.S.E(최상은): 우리는 특별히 준비라기보다 상대방 캐릭터를 파악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패턴 같은 것은 어쩔 수 없는 거니까, 읽히면 어쩔 수 없는 거고 안 읽히면 좋은 것인데 상대편 캐릭터를 모르면 이길 수 있는 것도 못 이기니까 그런 걸 많이 준비했다. '어떤 게 막히면 어떤 게 들어간다. 어떤 걸 헛치면 이렇게 된다' 이런 준비를 많이 했다.

-세 선수 모두 테켄 크래쉬 본선 첫 출전인데, 방송무대 적응은 잘 되었는가. 긴장되지 않았나.

C.S.E(최상은): 솔직히 말해서 상당히 긴장도 되고, 오늘 게임은 하지 않았지만 적응이 잘 안된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오히려 상대가 적응을 못하도록 일부러 선수 순서를 바꿔버렸다. 원래는 샤넬 선수가 대장이었는데, 그걸 뒤집어 예상을 빗나가게 한 뒤 미리 준비를 못하도록 했다. 우리가 대비를 했다기 보다는 상대가 적응을 못하도록 하는 식으로, 나쁘게 말하면 물귀신 작전으로 나갔다.

-엔트리 순서를 바꿀 때 샤넬 선수를 선봉으로 내세운 이유는 최근 기량이 좋았기 때문인가.

샤넬(강성호): 원래 선봉이 체질이다. 사실, 예선 때 대진표 신청이 잘못 됐었다. 내가 원래 선봉으로 나가려 했는데, 순서가 잘못 되어버렸다. 처음에 선수 목록만 올리는 것인 줄 알았는데, 그 순서로 대전을 하라는 식으로 결정이 돼버렸다.

C.S.E(최상은): 원래는 오늘 순서대로 하려고 했는데, 예선전 당일에 엔트리를 제출하는 것인 줄 알았으나, 사전에 신청한 명단 순서대로 정해진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그 부분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

C.S.E(최상은): 그 때도 샤넬이 워낙에 잘 해줘서 다들 샤넬이 대장으로 나올 것이라 생각을 했을 것이고, 테켄 크래쉬 해설할 때도 샤넬이 핵심전력으로 되어 있었으니까, '아, 이선수가 마무리다' 이렇게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선봉이 나머지 둘 중 한 명일 거라 생각했을 텐데 그것을 아예 뒤집어 버렸다. 그냥, "니가 나와서 다 해라" 이런 식으로.

-광주의 마지막 팀으로서 기분이 어떤가.

샤넬(강성호): 나름 임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광주 유저들이 실력이 좋은데 아쉽기도 하고, 마지막 남은 팀으로 우승해야 할 임무가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C.S.E(최상은): 광주 1차 예선 때 광주 팀이 16팀이 나왔다. 그 팀들을 대신해서 그 팀들 몫까지 더 잘해야겠다는 그런 부담감이 있었다.

-샤넬 선수, 히라노 아야, 쎄르 선수 이후 또 다른 유형의 알리사로써 기대를 많이 받고 있는데, 오늘 자신만의 알리사를 잘 보여줬다고 생각되나.

샤넬(강성호): 그렇다. 내가 칼을 많이 쓰는 플레이를 한다. 히라노 아야 선수와는 좀 친분이 있다. 그 분 같은 경우 기본기 중심으로 많이 하는데 나는 그런 기본기도 중요하지만 좀 색다른 기술을 많이 써서, 상대가 이런 캐릭터가 이런 기술을 쓰는데 ‘아, 이런 기술로 나를 이기는 구나' 이런 혼란을 준다고 할까. 좀 예상치 못한 기술 같은 것을 많이 쓴다. 물론, 절대 농락이라거나 그런 건 아니다.

C.S.E(최상은): 샤넬 선수가 좀 화려한 기술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다.

샤넬(강성호): 나는 승리도 승리지만, 사람들이 보고 즐거워할 수 있는 기술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여유를 부리는 것은 아니다. 그런 기술을 쓰는 자체가 리스크가 높기 때문이다.

C.S.E(최상은): 상대가 '설마 이런 것까지 있겠나' 하는 이런 부분을 이용하는 것이다.

-'로켓 펀치'라던가, '디스트로이 폼' 등의 기술도 많이 쓰는 기술은 아닌 것 같다.

샤넬(강성호): 그렇다. 하지만 그런 기술이 기본기보다 장점이 많다. 사용하기가 어려워서 사람들이 잘 안 쓰는데, 단점도 있지만 알리사를 하는데 있어 기본기 보다 더 좋은 이점이 많다.

-샤넬 선수 플레이에 대해 관중석에서 반응이 뜨거웠다. 여러 반응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뭐 저런 게 다 있어"라는 한 관객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샤넬(강성호): (일동 웃음) 맞다. (웃으며)나와 하는 사람들이 다들 그런 말을 하더라.

-그런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샤넬(강성호): 많이 듣는 말이고 좋게 생각한다. 나는 그런 말을 좋게 듣고, 그런 기술을 사용해서 상대방에게 인식이 된다는 게 되게 좋게 생각한다.

C.S.E(최상은): 오히려, "뭐 이런 것도 있냐"라는 말은 샤넬 선수에게 오히려 칭찬이다. 그런 걸 샤넬선수도 오히려 더 좋아한다.

-옵티머스 선수, 예선전 때의 코스튬이 인상적이었는데 오늘도 그대로였나.

옵티머스(김형선): 오늘도 그대로 나왔다.

-코스튬은 직접 구상해서 커스터마이징한 건가.

옵티머스(김형선): 그게 트랜스포머 영화를 보고서 어떻게 하면 비슷하게 할 수 있을까 해서 만들게 된 것인데, 색상만 좀 구상을 해봤다.

-오늘 출전을 못했는데 기분이 어떤가.

옵티머스(김형선): 이번에 멋있는 걸 많이 보여주려 했는데 기회가 안됐다. 좀 아쉽긴 한데, 오히려 다행일 수도 있으니 다음 기회를 기다리겠다.

-C.S.E선수, 이번 시즌 마지막으로 남은 아스카로서 기분이 어떤가.

C.S.E(최상은): 솔직히 말하자면, '같은 캐릭터가 누가 있다' 이런 것에 대해서는 전혀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 왜냐면, 아스카란 캐릭터의 특성이 쓰는 사람마다 전부 달라지는 캐릭터라서 같은 아스카라도 캐릭터가 완전히 틀리다. 그래서 비교당하거나 그런 게 없으니까 별로 부담감은 없었다. 지금도 별로 마지막으로 남았다고 해서 크게 느끼는 점은 별로 없다.

-아스카라는 캐릭터가 그렇게 강한 캐릭터는 아닌데, 잘 하는 비결이라면.

C.S.E(최상은): 일단은 거리를 잘 조절해야 한다. 아스카란 캐릭터는 같은 기술이라도 거리에 따라 성능 차이가 크게 난다. 우선 거리를 조절하는 방법을 배운 다음에, 그 이후에 기본기를 생각해도 늦지 않다. 아스카는 거리 조절이 99%다.

-평소에 '귀살'이라는 특정 기술 예찬론자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 대회에서는 다른 기술을 더 많이 쓰는 것 같다. 어째서인가.

C.S.E(최상은): 그게 왜 성립 하냐면, 귀살이라는 기술이 있어서 거리 조절이 되는 것이다. 광주에도 아스카 유저가 많이 늘었는데 플레이 하는 모습을 보면, 전부다 용차를 쓰다 거리 조절이 안돼서 많이 실패한다. 근데 그 거리를 조절해 주는 기술이 귀살이다. 그래서 귀살을 쓰라고 계속 강조하는 것인데, 길게 말하기는 뭐해서 '귀살을 쓰면 된다'고 한 뒤 "다음에 머릿속으로 생각을 해봐라" 그런 의미가 있는 것이다.

-8강에서 B조에 속하게 되었는데 자신이 있나?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8강 B조: 수퍼스타 vs 더 거너스/ 용봉동 불야성 vs 더 디바인)

샤넬(강성호): 자신 있다. 하던 대로 할 생각이다.

C.S.E(최상은): 우리 팀은 사람을 분석하는 것보다 캐릭터 자체를 잘 파악하는 그런 패턴을 많이 쓴다. 왜냐면 사람을 분석해도 반대로 노려서 패턴을 바꿔버리면 오히려 이쪽이 부담스러운데, 캐릭터 특성은 바꿀 수가 없지 않는가. 그런 캐릭터 특성을 위주로 많이 연구를 한다.

-수퍼스타나 더 디바인같은 팀은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팀인데 부담감은 없는가.

C.S.E(최상은): 그렇게 때문에 더 재미있을 거라 생각한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좋아 보인다. 이번 대회 목표는?

샤넬(강성호): 학자금 벌어야 된다. 빨리 등록금 만들어야 된다.

C.S.E(최상은): XBOX 사느라 써버린 생활비를 어떻게 좀 보충해야 된다.

옵티머스(김형선): 나는 팀원들 밥 사주느라 돈을 많이 써서 힘들다.

-왠지 우승이 절실해 보인다. 8강전에 임하는 각오를 선수별로 간단히 부탁한다.

샤넬(강성호): 8강 B조에 속하게 됐는데, 강한 팀들도 있다. 1기 때부터 나온 레인 선수나, 대구 쪽 선수나 내가 생각했을 때는 우리 팀원들이 아주 잘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막상 두렵고 하진 않은데, 두려웠으면 오히려 더 오늘 경기가 차라리 더 두려웠다. 생각 외로 오늘 경기에서 좀 떨긴 했는데, 8강부터는 전혀 두려운 것이 없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오늘 보다 더 당당하게 게임할 수 있을 것 같다.

옵티머스(김형선): 일단 8강에서 바로 만나는 대구 팀, 더 디바인 팀 말인데, 그 팀은 우리끼리 이야기 할 때 꼭한 번 만나고 싶은 팀이었다. 이번에 좋은 기회가 되서 아마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고, 내가 만일 게임을 하게 된다면 색다른 잭을 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C.S.E(최상은): 최고로 좋은 것은 내 순서까지 오지 않고 게임이 끝나는 것이지만, 만약에 내 순서가 온다면 내 캐릭터 '아스카 카즈마'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

-늦은 시간까지 인터뷰에 응해주어 고맙다. 8강에서도 좋은 결과 있기 바란다.



백종모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