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2.17 18:46 / 기사수정 2009.12.17 18:46
[엑스포츠뉴스=인천, 조영준 기자] 현대건설의 황현주 감독이 친정팀을 상대로 첫 승을 올렸다.
17일 오후,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9-2010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25-20, 13-25, 25-15, 25-21)로 누르고 4연승 가도를 달렸다.
현재 6승 1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이 유일하게 당한 1패가 바로 11월 25일에 있었던 흥국생명 전이었다. 이번 경기는 친정팀을 상대로 첫 승을 올리려는 황현주 감독의 '설욕'이 눈길을 끄는 경기였다. 또한,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자매 선수인 한유미(현대건설, 레프트)와 한송이(흥국생명, 레프트)의 경쟁도 볼거리였다.
1세트에서 두 팀은 세트 중반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양 팀 모두 끈질긴 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봉쇄하면서 한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을 펼쳤다. 15-15의 상황에서 현대건설은 케니(현대건설, 라이트)의 서브와 윤혜숙(현대건설, 레프트) 공격으로 두 포인트를 앞서나갔다. 1세트의 고비처에서 흥국생명은 연이은 범실을 범하고 말았다.
21-17로 점수 차이는 순식간에 벌어졌고 결국, 현대건설이 25-20으로 1세트를 따냈다. 현대건설의 '정신적 지주'인 한유미는 1세트에서만 5득점을 올리며 1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1세트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현대건설은 2세트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흥국생명의 강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린 현대건설은 공격 실책까지 범하며 0-7까지 뒤쳐졌다. 김수지(현대건설, 센터)의 속공으로 간신히 1점을 추가했지만 윤혜숙(현대건설, 레프트)이 연속적으로 흥국생명의 블로킹에 차단되며 1-11의 스코어가 형성됐다.
세트 초반, 점수 차이가 10점 이상으로 벌어지며 승부를 일찌감치 결정됐다. 세트 내내 리시브 난조를 보인 현대건설은 세터를 한수지(현대건설, 세터)에서 염혜선(현대건설, 세터)으로 교체하고 한유미 대신 신인 박슬기(현대건설, 센터)를 투입했다. 주전 선수를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초반에 벌어진 큰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25-13으로 2세트를 가져온 흥국생명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졌다. 2세트에서 7득점을 올리며 100%의 공격성공률을 보인 황연주(흥국생명, 라이트)의 활약으로 세트 중반까지 근소하게 앞서나갔다. 그러나 케니의 벡어택이 연속적으로 성공하며 현대건설은 8-7로 역전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의 공격 범실과 김수지의 서브 에이스로 순식간에 점수 차이를 17-12로 벌린 현대건설은 3세트의 승기를 잡았다. 케니의 백어텍과 한유미의 블로킹으로 20점 고지를 넘어선 현대건설은 25-15로 승리했다.
마지막 세트에 몰린 흥국생명은 강서브를 앞세워 반격을 시도했다. 또한, 신인 리베로인 김혜선(흥국생명, 리베로)의 디그로 현대건설의 공격을 봉쇄했다. 흥국생명은 8-4까지 앞서나갔지만 고질적인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한 점차로 추격을 당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다이렉트 공격과 한유미의 재치있는 밀어넣기로 16-15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카리나의 벡어텍으로 숨을 돌린 흥국생명은 황연주의 디그에 이은 카리나의 공격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번 경기의 승부처인 4세트 막판. 현대건설은 카리나의 공격을 막아내며 19-19 동점을 만들었다. 현대건설은 중요한 고비처에서 '해결사' 케니가 알토란 같은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치명적인 공격 범실이 나오며 현대건설이 승리했다.
케니(19득점)와 한유미(14득점, 블로킹 4개)의 활약에 힙입은 현대건설은 시즌 7승을 올리며 독주 체제에 들어갔다.
[사진 = 현대건설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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