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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출장은 '띄엄띄엄' 경쟁자는 '쑥쑥'

기사입력 2009.12.06 09:21 / 기사수정 2009.12.06 09:21

장영우 기자

[엑스포츠뉴스=장영우] 후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쉽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기대했던 2경기 연속 출전에도 실패했다. 지난 9월 맨체스터 시티전 이후 약 3개월 만에 도전했던 프리미어리그 복귀 역시 물거품이 돼버렸다.

'산소탱크' 박지성이 잠시 주춤거리는 순간 포지션 '경쟁자' 발렌시아는 쾌조의 컨디션으로 선두 진입에 나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승을 이끌었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6일 자정 영국 런던 업튼파크에서 열렸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09/201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경기에서 4-0 완승을 하였다.

이날 경기에서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발렌시아는 혼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맨유는 발렌시아의 맹활약 속에 스콜스, 깁슨, 루니의 연속골을 묶어 웨스트햄을 대파, 단독 선두 첼시와의 본격적인 선두 레이스에 불을 붙였다.

▲ 발렌시아의 골 결정력, '놀랍다!'

소속팀인 맨유가 런던 원정에서 웨스트햄을 큰 점수 차로 물리쳤지만, 이 경기에서 혼자 1골 1도움을 기록한 발렌시아의 맹활약 소식은 박지성에게 별로 달갑지 않다. 발렌시아는 박지성의 팀 동료인 동시에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이기 때문이다.

발렌시아는 무엇보다 골 결정력이 좋다. 올 시즌 새롭게 맨유 유니폼을 입은 선수 중 단연 으뜸이다. 오른쪽 공격수지만 원톱 루니와 함께 맨유의 골을 책임지며 퍼거슨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골을 잘 넣자 자신감도 생겼다.

지난 10월 22일 챔피언스리그 CSKA 모스크바전, 11월 22일 프리미어리그 에버턴전, 12월 6일 웨스트햄전까지. 한 달에 한번 꼴로 꼬박꼬박 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 팀의 공격을 책임졌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에도 불구하고 맨유가 첼시에 이어 정규리그 2위를 달릴 수 있는 원동력, 발렌시아의 높은 골 결정력이다.

▲ 라이언 긱스, '노병은 죽지 않았다'

철저한 압박 수비, 갈수록 빨라지는 경기 템포지만 서른여섯이라는 나이는 결코 문제될 게 없다. 적어도 '레전드' 라이언 긱스 에게는. 긱스의 발이 점점 느려지고 있다. 하지만, 머리회전은 더 빨라지고 있다.

전매특허인 왼발 역시 갈수록 날카로워 지고 있다. 탁월한 왼쪽 돌파와 정확한 패스 상대의 약점을 이용할 줄 아는 '여우 같은' 플레이, 퍼거슨 감독이 긱스를 그라운드에 내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왼쪽과 중앙, 심지어는 최전방 공격수로도 뛸 수 있는 '멀티 능력'도 인정 받아 '후배' 박지성과의 주전 경쟁에서 확실히 이겼다. 웨스트햄전에서도 깁슨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또 박지성의 로테이션 시스템 경쟁자인 안데르손, 깁슨, 오베르탕도 연일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안데르손은 하그리브스의 빈자리를 확실히 책임지며 미드필드진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깁슨은 말 그대로 물이 올랐다. 지난 2일 칼링컵 8강전 토트넘과의 홈 경기 이후 두 경기 연속골. 최근 2경기 3골이다. 3골 모두 중거리 슛으로 기록했을 만큼 골에 대한 자신감이 엄청나다.

오베르탕 역시 꾸준히 선발과 교체를 넘나들며 퍼거슨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나니도 최근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지만 충분히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

무릎 부상에서 돌아온 지 1주일이 된 박지성으로서는 퍼거슨 감독의 확실한 로테이션 시스템에서 경쟁자를 밀어내야 한다. 내부 경쟁에서 이긴다면 출장 기회는 저절로 보장될 것이다.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의 히든카드다.

박지성이 위기를 기회로 바꿔 치열한 포지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박지성의 출전 여부를 지켜보는 재미가 앞으로 남은 맨유 경기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박지성의 발끝에 기대를 걸어보자.

[사진=박지성 ⓒ엑스포츠뉴스 남궁경상 기자]

 



장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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