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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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수비수도 이젠 전문화 시대

기사입력 2005.11.16 22:36 / 기사수정 2005.11.16 22:36

서민석 기자

-프로농구 최고의 수비강자는 누구일까?

농구는 축구나 야구와 달라서 수비만하는 선수를 찾아보기가 쉽지않다. 또한 공격위주의 플레이를 팬들이 선호하기 때문에 그러한 공격을 주도하는 슈터들을 수비해야하는 수비수들은 대부분 악역을 맡게 되는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공-수가 적절히 조화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건 불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누군가는 수비를 전담해야만 상대팀의 공격 예봉을 꺾을 수 있디.

이러한 역할의 선봉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들로는 인천 전자랜드의 박규현, 울산 모비스의 구병두, 그리고 부산 KTF의 김기만이 있다.

'스파이더맨'으로 불리는 수비의 지존 박규현 (인천 전자랜드)


<전자랜드 도약의 시발점인 박규현>

비록 소속팀인 전자랜드는 16일 현재 2승 8패로 올 시즌 최하위를 못 벗어나고있지만, 최근들어 경기내용이 상당히 좋아지고 있는 것은 '스파이더맨'이라고 불리는 수비전문 박규현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고려대 시절이었던 90년대 중반 농구 대잔치시절에는 당시 최고의 선수였던 기아 허재(현 KCC 감독)의 전담수비수 역할을 맡았을 정도로 수비에 있어서는 일가견이 있었던 박규현. 프로에서도  LG-모비스-전자랜드를 거치면서 수비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프로에 입단한 1997~98시즌 이후 가장 많은 평균득점은 7.9점(2001~02 // 2004~05시즌)일 정도로 공격에서는 평범한 박규현이지만, 상대팀의 주전 가드들을 봉쇄할때는 철거머리 수비를 펼친다.

프로농구 최고의 가드로 손꼽히는 김승현도 가장 까다로운 수비수로 박규현을 꼽을 정도로 그의 수비는 강력하다.

박규현의 수비는 재치있고 영리한 수비라고 할 수 있다. 볼을 배급하는 포인트 가드의 패스의 길을 미리 알고 볼을 가로채는 것은 상당수준에 올라 있으며, 터프한 수비보단 발빠른 스피드를 앞세우는 수비가 일품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2억 4천 1백만원을 받고 전자랜드로 이적. 프로입단 후 첫 주전의 꿈에 부풀었으나 지난 시즌은 오른쪽 종아리, 올 시즌은 초반 발목 부상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완전한 몸 상태는 아니지만, 팀이 위기에 처했던 지난 11월 11일 부산 KTF전에 출장, 27분여를 뛰며 19점에 3점슛 4개를 기록하며, 팀의 원정 첫 승을 이끌기도 했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8.75점을 기록중인 박규현. 잔부상에 신음하는 그지만, 그가 있기에 전자랜드의 앞날은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

상대 슈터를 묶는 끈끈한 수비의 대명사 구병두 (울산 모비스)


<앳띤외모와는 다른 끈끈한 수비근성이 돋보이는 구병두>

"10개 구단 전문 수비수들이 다 까다롭지만 특히나 울산 모비스의 구병두-이병석 선수가 특히 상대하기 힘들다"

3점슛에선 국내에서 내놓으라하는 슈터인 '썬더볼' 양희승 선수가 한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에서 했던 말이다. 그의 말처럼 슈터들 입장에선 울산 모비스의 구병구는 공포의 대상이다. 

중앙대를 졸업하고, 1998~99시즌 창원 LG에 입단한 구병두는 한 때는 정확한 3점포를 앞세워 공격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으나 187cm-88kg라는 당당한 체구를 앞세워 수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올 시즌으로 어느덧 프로 8년째에 접어든 구병두는 최근 들어서는 간간히 날리는 3점포로 공격에서도 무시못할 활약을 선보이고있다. 특히, 지난 11월 5일 부산 KTF와의 홈경기에선 3점슛 1개포함 8득점이나 올리며, 팀의 93:78대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그의 본업은 수비. 올 시즌 모비스의 돌풍에는 용병 윌리엄스나 슈터 우지원-가드 양동근의 활약도 분명 중요했지만, 구병두와 같은 끈끈한 수비수들이 없었다면 이런 성적을 거두기 쉽지 않았을 것이란 평이다.

터프하고 투지넘치는 파이팅이 넘치는 수비 김기만 (부산 KTF)


<터프한 수비의 대명사 '코트의 로드맨' 김기만>

김기만은 '코트의 로드맨'이라는 애칭이 더 유명한 선수다.

매 경기에 출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단 1분을 뛰더라도 상대 득점원을 봉쇄하는 터프한 믿음을 주기에 충분하다.

올 시즌에는 송영진-석명준과 같은 포워드에게 밀려 출장기회를 잡는 것 조차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3일 주전 포워드인 송영진의 잔부상으로 대신 코트에 나선 김기만은 24분 가량동안 총 3점슛 2개포함 12득점을 올리며, 수비가 아닌 공격으로 모처럼 팀 승리에 기여했다. 

수비에서도 이날 삼성의 서장훈-이규섭등을 가리지않고, 터프한 수비로 상대 공격의 예봉을 꺾는데도 일조했다.

190cm-94kg의 당당한 체구를 자랑하는 김기만은 지난 삼성전 활약으로 앞으로 상대적으로 선수가 많이 부족한 팀 사정상 본업인 수비로써 코트에서 팬들을 만날 시간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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