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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 5연승의 숨은 주역, 임동규

기사입력 2009.11.18 02:25 / 기사수정 2009.11.18 02:25

탁민규 기자


[엑스포츠뉴스=탁민규] LIG 손해보험 그레이터스가 프로배구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17일 펼쳐진 'NH농협 2009-2010 v-리그'에서 우리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7-25, 25-19, 25-19)으로 완파하면서 개막 후 5연승의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당초, 시즌 전 LIG는 주전세터의 경험미숙과 용병교체로 인해 전문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이 되자 이러한 예상은 완전히 뒤집혔다. 김요한과 피라타의 좌우쌍포가 불을 뿜었고 개성이 다른 세터 황동일과 하성래를 번갈아 기용하며 공격패턴을 다양화시킨 것이 연승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전과 크게 달라진 비결은 바로, 조직력 향상이다. 그 조직력의 중심에 '숨은 보석' 임동규가 있다.

올해 상무에서 제대한 임동규는 팀의 살림꾼이자 김요한과 피라타를 받치는 보조공격수로서의 역할을 100%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리시브 62.5%로 7위, 디그는 세트당 6.35개로 10위를 달리고 있다. 이 기록에서 나타나듯이 LIG 손해보험의 약점인 수비를 안정화시킨 1등 공신이다.

사실, 임동규의 역할을 수비형 레프트로만 평가하기엔 아쉬움이 따른다. 인창고 시절부터 유스 대표, 청소년대표를 거쳐 경기대학교에서도 센터와 라이트를 오가며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2005년, 1차 2순위로 LIG에 입단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주 포지션인 라이트엔 항상 외국인 선수가 자리 잡고 있어서 벤치를 지키는 날이 더 많았다.

그러나 상무에 입대 후,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임동규의 기본기를 썪히기 아까웠던 상무 최삼환 감독은 임동규를 레프트로 포지션을 변경시켰다. 그 결과는 대 성공.  레프트의 경험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타고난 배구센스를 바탕으로 새로운 자리에서도 쉽게 적응했다.

군 제대 후, 그의 신분은 주공격수에서 보조공격수로 다시 내려갔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이제는 약팀의 주공격수가 아닌 강팀의 무결점 보조공격수로 다시 태어났다.

이번 시즌, 봄에도 배구를 하는 것이 목표인 LIG 손해보험의 열쇠는 임동규가 쥐고 있다.

[사진 = LIG 손해보험 그레이터스 구단 홍보팀 제공]



탁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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