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1.12 13:53 / 기사수정 2009.11.12 13:53
- 공격수 못지 않은 득점력으로 팀에 큰 보탬이 되는 이들의 경쟁 볼 만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지난 해 2월, 갓 출범한 허정무호에 한 수비수가 '스타 탄생'을 알렸다.
550분동안 무득점에 시달려온 축구대표팀의 골가뭄을 단번에 씻어내며 허정무호의 월드컵 3차 예선 첫 경기를 기분좋게 시작하게 했기 때문이다. '골넣는 수비수'로서 명성을 드높인 그는 이후 중국과의 동아시아컵, 아랍에미리트와의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공격수 못지 않은 득점력으로 '허정무호의 황태자'라는 별칭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바로 1년 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 15일 새벽(한국시각) 덴마크와의 평가전에 출전할 중앙 수비수, 곽태휘(전남)다.
허정무호의 '원조 골넣는 수비수'가 복귀하면서 대표팀 내의 '골넣는 수비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들의 본업이라 할 수 있는 중앙 수비 능력을 탄탄히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세트 피스 상황에서 적재적소에 위력적인 헤딩력으로 상대의 장신 수비를 무너뜨리는 보다 완벽한 공격력까지 겸비해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곽태휘 외에도 '골넣는 수비수'로서의 능력을 갖춘 후보는 바로 이정수(교토)와 김형일(포항)이다. 이들은 투지넘치는 수비 능력을 갖춘 것은 물론 소속팀에서도 공격수 못지 않은 득점력으로 팀에 큰 보탬이 되며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신임을 받고 있다.
이정수는 지난 9월,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통산 1호골을 기록하는 등 곽태휘 다음으로 '킬러 본능'을 자랑하는 수비수로 꼽힌다. 공격수 출신으로 K-리그에 데뷔했던 만큼 득점 상황에서 직간접적인 영향을 많이 준 바 있는 이정수는 곽태휘 부상 이후 측면 세트 피스 상황에서 가장 자신하는 수비수 득점 자원으로 꼽혀 왔다.
최근 한국 축구는 세트 피스 상황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며 서서히 정확도가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허정무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득점 루트 가운데 하나이기에 이번 유럽 원정 2연전을 통해 세트 피스의 정확도를 살리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소화하게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런 만큼 제공권을 장악해 타점 높은 헤딩, 탁월한 위치 선정을 통해 득점과 연결시키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역할을 해낼 선수들이 바로 '골넣는 수비수', 중앙 수비수들의 몫이다.
만약 이들 중에 누구라도 득점력을 보여준다면 중앙 수비 주전 경쟁에서도 한층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대표팀은 이정수-조용형 라인이 꾸준하게 선발 출장하고 있는데 포백 중앙 수비 2명의 스타일이 서로 다른 것을 좋아하는 허정무 감독의 특성상 조용형을 고정으로 박아두고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을 시킬 공산이 크다. 이 때문에 조용형과 안정된 수비 능력, 호흡 등을 보여주면서 정확한 공격력까지 갖춘다면 당연히 주전 경쟁에서 한 발 나아갈 수밖에 없다.
190cm을 상회하는 유럽 장신 수비 벽을 뚫고 중앙 수비 3인방이 '골넣는 수비수'의 본능을 살리면서 한층 격화되고 있는 중앙 수비 경쟁의 불을 더욱 지피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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