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남성 듀오 디셈버의 DK(본명 한대규)가 데뷔 10년만에 솔로 가수로 출격한다. DK는 팀 활동을 하며 솔로곡을 발매한 적이 있지만, 솔로 가수로 정식 데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16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되는 새 싱글 '거짓말'은 디셈버로 데뷔해 다수의 히트곡들을 발표하며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DK가 새 둥지를 틀고 처음으로 발매하는 솔로곡으로 더 큰 의미가 있다. 특히 DK의 새로운 음악 파트너로 함께하게 된 작곡가 백현수와 신정은 콤비가 오직 DK만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완성시킨 합작품으로, 기존의 발라드와는 또 다른 시도를 보여주는 곡이 될 것이라 전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3월 쥬스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며 디셈버에서 솔로 아티스트로 홀로서기에 나선 DK는 드라마 '슈츠(Suits)', '사생결단 로맨스' OST에 참여한 것은 물론 2018 연말 콘서트 'DK 파티 나이트(DK Party Night)'를 성료하는 등 꾸준히 음악 활동을 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솔로로 돌아왔다. 본격적으로 솔로 가수로의 비상을 앞둔 DK는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솔로 데뷔 소감부터 향후 계획까지 모두 밝혔다. 다음은 DK의 일문일답.
Q. 원래 가수가 꿈이었나.
"중, 고등학교 때는 가수가 꿈이 아니었다. 그때부터 노래 부르는 걸 워낙 좋아하긴 했다. 수원에서 노래 부르라고 하면 예쁘게 곧잘 하니까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좋아했다. 고등학교 생활을 노래 때문에 행복하게 살았다. 다른 학교에서 노래 잘한다는 친구들이 우리 학교에 와서 노래방 가서 대결하기도 했다. 그리고 가수가 꿈이 아니었지만, 록밴드를 하게 됐다. 헤비메탈을 하게 되면서 엄청 헤비한 노래를 했다. 헤비메탈을 하면서 가수가 되는 꿈을 키웠다. 그때가 20대 초반이었다. 여러 회사를 전전하다 사기도 많이 당했다. 시간이 흘렀고, 26살 가을에 디셈버로 데뷔했다. 그리고 30살에 입대했다. 데뷔가 늦은 편이었다."
Q. 부모님 반대는 없었나.
"아버지는 무뚝뚝하고, 어머니도 보수적인 편이신데 가수 한다고 했을 때 오히려 좋아하셨다. 당신들이 살아온 그 세대가 자유롭지 못해서 아들이 머리 기르고 헤비메탈을 하러 다녀도 멋있게 봐주셨다. 아버지는 내가 머리를 길렀을 때도 좋아하셨다. 군대를 미루고 가수를 하겠다고 했을 때도 반대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응원해주셨다. 데뷔가 늦었음에도 심적으로 전폭 지원을 해주셨다."
Q. 디셈버는 어떤 상황인가.
"활동 중단이다. 해체라기 보다 잠정적인 활동 중단이라고 볼 수 있다."
Q. 2009년에 데뷔해 딱 10주년이 됐다. 돌아보면 어떤가.
"모 가수가 내게 '최고의 부처가수'라고 하더라. 그 말이 칭찬이 아니다. 바보 같이 살았다는 말인데 나는 그게 지금까지 가수 생활 하면서 팬들이 사랑해주신 이유라 생각한다. 몰랐던 것이 아니라 상황을 주시하고 파악하고 알면서 굳이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안했다. '내가 손해보고 가자' 주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만 손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게 인성이 된 것 같다. 10년 돌아보면 얻은 것도 있고 잃은 것도 많고 후회되는 것도 많다. 조금 더 실속을 챙겼다면 더 좋은 가수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내 음악, 내 가족, 내 팬들을 위해 실속을 차리려고 하고 있다."
Q. 10년간 음악 하면서 슬럼프가 있었나.
"전체적으로 힘든 것도 많았고, 슬럼프는 확실히 있었다. 가수를 그만두려고 했던 적이 있는데 2년동안 노래가 되지 않았다. 목소리 나오지 않고 피가 계속 나왔다. 유명한 의사드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기관지 쪽으로 성대결절이 왔다. 성대는 올바르게 작용하고 있는데 기관지가 받쳐주지 않아서 호흡이 끊어지고 갈라졌다. '불후의 명곡'과 '복면가왕'을 할 때가 최악의 상태였다. 팬들이 많이 걱정해주셨는데 진심으로 가수를 그만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성대결절이 심하게 와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그때 가수를 오래하신 선배들에 대한 존경심이 올라갔다."
Q. 어떻게 극복했나.
"1년동안 술, 담배를 아예 안 하고 야식을 먹지 않았다. 그렇게 관리하고 잠을 자고 편하게 잤다. 돌아오려고 노력하니 미세하게 돌아오더라. 지금도 최대한 관리를 잘하려고 하고 있다."
Q. 컬래버레이션 해보고 싶은 뮤지션이 있나.
"여성가수와 듀엣을 한다면 린 누나랑 하면 좋을 것 같다. 나랑 잘 어울릴 것 같은 것이 노래를 할 때 디테일하게 부르려고 하는데 린 누나는 '디테일 끝판왕'이다. 정말 섬세하다. 또 권인하 선배와 이문세 선배처럼 나이 있으신 선배님들과 해보고 싶다."
Q. 올해 목표가 있나.
"팬들이 오래 기다려주신만큼 앨범을 자주 내고 싶다. 또 DK의 인생곡이 올해 안에 나왔으면 좋겠다. 많은 사랑을 받는 것도 목표다. 공연에 목 말라있는데 무대 위에서 행복한 느낌을 많이 받아서 앞으로 방송 출연과 콘서트 등을 브랜드화 시키는 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 다이어트도 5kg정도 하고 싶다."
Q. 더 큰 목표나 꿈이 있다면.
"콘서트를 3천석 규모에서 하는 가수가 됐으면 좋겠다. 가장 크게 했던 공연이 1천3백석이었다. 그때의 기운을 잊지 못한다. 이 규모는 발라드 가수에게 작지 않은 공연이다. 2~3배 더해서 3천석 정도인 경희대 평화의 전당 같은 곳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 내가 스무살 때 처음으로 간 콘서트가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나얼 선배님 공연이었다.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했는데 '나도 이런 곳에서 콘서트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Q.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나.
"정말 노래를 잘하는 남자 가수 계보에 들어가고 싶다. '이 가수의 노래는 콘서트에 가서 꼭 들어봐야 한다'라는 생각이 드는 가수이고 싶다. 또 팬들에게 인간적인 가수가 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디셈버가 갈라지면서 팬들도 눈치가 있기 때문에 말은 못하지만 서글퍼했다. 그 상황에서 내가 독단적으로 다른 회사와 계약을 맺을 때 팬들과 상의 없이 진행했는데 믿어주고 행보에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나도 잘 하려고 나름 열심히 노력하는 것을 알아주신 것 같아서 정말 감사드린다. 디셈버 때보다 몇 배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테니 앞으로 오래 함께 하길 소망한다. 지금 팬들이 한 명씩 다 떠오른다. 정말 감사드리고, 사랑한다는을 말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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