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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최나연, 한일 여자골프 대항전 '에이스' 역할한다

기사입력 2009.11.09 15:14 / 기사수정 2009.11.09 15:1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와 JLPGA(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는 오는 12월 4일(금)부터 이틀간 일본 오키나와에 위치한 류큐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쿄라쿠컵 제10회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총상금 6천1백5십만 엔)에 참가할 양국대표팀을 모두 확정해 9일(월) 공식 발표했다.

먼저, 한국대표팀 13명은 신지애(21,미래에셋), 김인경(21,하나금융)을 비롯한 '세리키즈'가 주축을 이뤘고 일본대표팀 13명은 후도 유리(33), 고가 미호(27,기린맥주) 등 베테랑 골퍼들로 즐비하다.

한국대표팀은 미국 LPGA에서 활약중인 5명의 멤버와 JLPGA에서 4명, 그리고 KLPGA투어에서 4명 등 각 투어에서 골고루 선발됐다. 미국에서는 지난 10월 4일 끝난 '나비스타 LPGA 클래식' 종료시점 한일전 포인트 상위자 5명이 차례로 선발됐다. 포인트 순위 1위는 신지애로 올해까지 3년 연속 한일대항전에 출전한다.

그 뒤를 이어 김인경, 최나연(22,SK텔레콤), 지은희(23,휠라코리아), 유선영(23) 순으로 선발됐다. 당초 최나연과 지은희는 J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을 볼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접고 한일대항전 출전에 대한 의사를 밝혔다.

일본에서는 지난 10월 18일에 끝난 '후지쯔 레이디스' 종료 시점 한일전 포인트 상위자 3명인 전미정(27,진로재팬), 이지희(30,진로재팬), 송보배(23)가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리고 스폰서 초청으로 임은아(26,GOLF5)가 막차를 타면서 4명으로 늘었다.

국내에서는 '하이트컵 챔피언십' 종료시점 한일전 포인트 상위자 4명이 선발됐다. 서희경(23,하이트)과 유소연(19,하이마트), 이정은5(21,김영주골프) 등은 이미 선발된 상황이었으나 포인트 순위 2위였던 안선주(22,하이마트)의 참가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안선주가 JLPGA투어 2차 퀄리파잉스쿨을 1위로 통과하면서 한일대항전 출전 포기 의사를 밝혔고 다음 순위에 있던 이보미(21,하이마트)가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하는 행운을 안았다.

올해 한국대표팀의 평균 연령은 23.08세로 지난해보다 0.46세 낮아졌으며 30세를 넘긴 선수는 이지희 단 1명뿐이다. 이 대목이 한국대표팀의 약점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대표팀 13명 중 5명(김인경, 유선영, 임은아, 이정은5, 이보미)이 처녀출전이며 서희경과 유소연은 지난해 대표팀에 발탁됐으나 공식 경기를 치르지는 못했다. 또한, 나머지 6명도 역대 한일대항전 성적이 저조한 편이다.

성적은 이지희가 역대 5승1무3패로 가장 좋았고 전미정이 3승1무3패로 그나마 괜찮은 편이었다. 신지애는 1승3패로 한일대항전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송보배 역시 1승4패, 최나연과 지은희가 각각 1패와 2패씩 기록 중이다.

결국, 한국대표팀이 극복해야 할 부분은 '경험부족'이다. 이런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대표팀의 캡틴을 일본에서 경험이 많은 이지희로 최종 선정했다. 처음 캡틴을 맡게 된 이지희는 한일국가대항전이 처음으로 열렸던 1999년에도 참가했으며 2003년과 2007년을 제외하고 모두 참가한 베테랑이다.

한국대표팀은 경험부족과 일본에서 개최되는 불리한 상황, 그리고 한국에서 전혀 경험이 없는 고려잔디로 조성된 그린의 적응 등 여러 가지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젊음의 패기와 단결력으로 맞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에는 1세대(박세리, 김미현, 박지은 등)가 전혀 참가하지 않은 상황에서 ‘세리키즈’를 주축으로 한 한국팀이 어떻게 막강 일본팀을 상대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따라서 조편성에 있어서도 양국이 고도의 전략을 펼치는 등 초반 두뇌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팀에 대항하는 일본대표팀의 전력 역시 만만치 않다. 지난 2007년, 한국을 연장 승부 끝에 누른 일본은 다시 한번 홈코스에서 승리를 따내기 위해 최고의 멤버로 팀을 꾸렸다.

올해 일본대표팀에는 시즌 6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모로미자토 시노부(23,다이킨공업)와 ‘일본의 신성’으로 불리는 요코미네 사쿠라(24,엡손) 등 최고의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다. 특히 미국에서 신지애와 상금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미야자토 아이(24,선토리)가 2004년 한일국가대항전 이후 5년 만에 출전한다.

일본 최고의 아이콘으로 군림하고 있는 미야자토 아이는 대회가 열리는 오키나와 출신이라 갤러리의 일방적인 응원도 예상된다. 또한, 팀 내 분위기 메이커인 고가 미호를 비롯해 후도 유리, 후쿠시마 아키코(36,NEC), 우에다 모모코(23,소니) 등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대거 참가할 예정이어서 한국팀에게는 다소 힘든 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상금랭킹에 따라 아리무라 치에(22,일본휴렛팩커드), 바바 유카리(27), 사이토 유코(42,Vanfu), 사이키 미키(25,히타치), 우에하라 아야코(26,모스푸드), 하라 에리나(22,마스터카드) 등이 출전의사를 밝혔다.

역대 한일대항전에서 가장 성적이 좋았던 선수는 단연 요코미네 사쿠라. 요코미네 사쿠라는 지난 2004년부터 계속 참가해 패전 없이 7승을 챙기며 그야말로 '한국 킬러'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김미현(32,KT)을 비롯해 안시현(25), 전미정, 지은희, 안선주 등이 요코미네 사쿠라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일본대표팀은 요코미네 사쿠라, 미야자토 아이의 쌍두마차와 모로미자토 시노부, 우에다 모모코, 고가 미호 등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선수들로 한국팀에 맞선다. 일본팀의 캡틴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USLPGA 퀄리파잉스쿨에 참가하기 위해 이번 한일대항전에 불참을 선언한 미츠카 유코(25)를 제외하곤 JLPGA투어 상금순위 상위자들이 모두 참가하는 일본대표팀의 평균 연령은 27.23세로 지난해 평균 연령 26.08세보다 1.15세가 높아졌다. 이 수치를 단순 비교해보면 올해 선발된 한국대표팀보다 4.15세나 많다는 결론이다.

역대 한일국가대항전 결과는 4승1무 3패 1취소로 한국이 근소하게 앞서있다. 지난해에는 기상악화로 인해 대회가 정식적으로 열리지 못해 2007년 연장 패배의 아픈 기억을 말끔히 씻어내고자 하는 한국대표팀의 의지가 대단하다. 반면, 일본도 최고의 전력으로 맞서며 승리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사진 = 최나연 (C) 엑스포츠뉴스 김세훈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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