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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가' 뮤지컬과 창극 사이…도미설화에 상상력 입히다[종합]

기사입력 2019.02.12 17:17 / 기사수정 2019.02.12 17:3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아랑가’가 3년 만에 관객을 찾았다.

뮤지컬 ‘아랑가'가 서울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 중이다. '삼국사기(三國史記)'의 도미설화를 바탕으로 475년 을묘년 백제의 개로왕과 도미장군 그리고 그의 아내 아랑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이다. 설화와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입혔다.

2016년 초연,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연출상, 남우주연상, 혁신상을 받았다. 뉴프로덕션으로 돌아온 재연에서는 드라마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장면, 삭제, 넘버 추가 등을 시도했다. 원형무대에서 벗어나 프로시니움 무대로 공간 활용에 변화를 줬다. 도창의 내레이터 역할도 강화했다.

아랑을 찾아 곁에 두고자 하는 백제의 왕 개로 역은 강필석과 박한근, 박유덕이 맡았다. 백제의 장군이자 아랑의 남편인 도미 역에는 안재영, 김지철이 출연한다. 도미의 아내이자 개로의 꿈 속 여인인 아랑 역은 최연우, 박란주가, 고구려의 첩자 도림 역은 이정열, 김태한, 윤석원이 캐스팅됐다.

도미와 아랑과 같이 사는 소년인 사한 역에는 신예 배우 임규형, 유동훈이 합류했다. 판소리로 아랑가의 전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해설자 도창 역에는 초연에 이어 박인혜, 정지혜가 다시 한 번 무대에 선다.

강필석은 12일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재연에서 역시 개로 역할을 맡았다. 참 즐겁기도 하고 힘들기도 한 작품이었다. 재연을 한다는 제안이 왔을 때 모든 에너지를 다해 이 공연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기분좋게 임하게 됐다.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 배우, 연출진, 창작진이 하나가 돼 열심히 만들었다. 객석에 오면 후회하지 안 할 거다.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박한근은 "초연을 감명깊게 봤다. 다음에 이 작품이 올라오면 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는데 좋은 기회가 왔다. 이 한 몸 다 바쳐 준비했다. 막공 때까지 잘 표현하겠다. 좋은 작품이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박유덕은 "새롭게 합류했다. 넘버가 좋아 흠뻑 빠져 연습하고 공연하고 있다. 좋은 동료, 선생님과 함께 해 즐겁다. 공연이 끝날 때까지 즐거울 것 같다. 개로는 저주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왕이다. 한 여자를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나라를 잃고 자신도 잃고 외롭다. (관객이) 악역으로 보는데, 악역일 수도 있는데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나쁜 도림의 꾐에 넘어가 자신을 잃게 되는데 속상하다"고 설명했다.

안재영은 "도미는 백제의 장군이다. 아랑의 남편이고 설화에서는 목수로 나온다. 작가님이 새롭게 재구성했다. 개로가 잘못된 길로 가 바로 잡고 싶어한다. 아랑을 사랑하고 백성이 죽어가는 것을 슬퍼하는 등 여러가지 감정을 지닌 인물이다. 사랑을 담당하는 역할이다. CJ리딩 때 참여하고 재연에 출연하게 됐다. 더 성장하지 않았나 한다. 색다르게 만난 작품이다. 연출진, 창작진 모두 합심해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 많이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지철은 "판소리, 창, 뮤지컬의 조합이 뜻깊다. 한국 사람으로서 출연하고 싶었다. 여기에 장군 역할까지 맡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작품의 역할이 밝고 에너제틱 했는데 이번에는 장군으로 에너제틱해 좋다. 한국 창작 뮤지컬을 많이 사랑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란주는 "초연 때 사랑을 받은 작품인데 재연에 참여하게 됐다. 잘 만든 작품을 잘 이어받아 최대한 누가 되지 않게 공연하려고 정신을 바짝 차리려 애쓰고 있다. 막공 때까지 정신줄을 놓지 않으려 한다. 아랑은 개로 왕의 꿈속 여자이자 사랑꾼 도미의 아내다. 어둠 속에서 빛을 내는 달과 같은 여인으로 표현하는 것이 목표다. 아직은 초승달에 가까운데 막공 때는 보름달에 가까운 아랑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연우는 "초연 때는 와이드 무대에서 몸을 크게 썼는데 이번에는 무대가 좁아졌다. 예전에는 장면에 집중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면 재연에서는 실타래 같은 동선을 썼다. 어떻게 유기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갈 수 있을지 공유했다. 이번 재연의 장점이다. 연결이 끊어지지 않는다. 어느 한 순간도 쉴틈없이 호흡을 가져간다. 초연과는 가장 많이 다른 점이다"라고 말했다.

박인혜는 "말과 노래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것으로 정서를 재현하고 이야기의 거리를 두면서 장면을 설명한다. 말과 노래를 넘나드는 선율을 통해 개로 왕에게 저주를 퍼붓는다. 판소리로 장면을 디테일하게 묘사하면서 관객의 상상을 부른다. 좁은 극장에서 적은 배우가 표현할 수 없는 전쟁, 칼싸움 등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더라도 관객의 상상력을 극대화하려했다"고 이야기했다.

뮤지컬 '아랑가'는 4월 7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창작컴퍼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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