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1.03 15:15 / 기사수정 2009.11.03 15:15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2009 K-리그 정규 리그가 지난 1일, 전북 현대의 팀 사상 첫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대표팀 A매치 일정으로 약 3주간 휴식기에 들어가는 K-리그는 21일, K-리그 챔피언십 6강 플레이오프로 포스트 시즌에 접어들어 축구장 내 열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시즌, K-리그의 눈에 띄는 특징은 토종 골잡이들이 맹활약하고, 외국인 감독들의 성적이 좋았다는 점이다. 그동안 외국인 골잡이들만의 득점왕 경쟁, 국내 감독들의 머리싸움이 볼거리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 시즌은 그 고정관념이 깨진 한 해였다.
이번 시즌 K-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이동국(전북)은 20득점을 기록하며 지난 2006년 우성용 이후 3년 만에 토종 골잡이가 득점왕 타이틀을 가져온 주인공이 됐다. 한동안 부진을 겪다가 최강희 전북 감독의 지도 아래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준 이동국은 2차례의 해트트릭 등 순도 높은 골을 많이 터트리며 팀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득점왕 경쟁에서 톱10 안에 드는 선수 가운데 7명이 국내파가 점령해 외국인 용병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셔널리그 득점왕 출신인 김영후(강원)는 13득점에 8도움을 기록하며 21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해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또, 김영후와 강력한 신인상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유병수(인천) 역시 12득점을 기록하며 득점 5위에 랭크됐으며, 막판까지 경남 FC의 순위 경쟁에 힘을 보탰던 김동찬(경남)도 1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계룡산 루니'로 통하는 고창현(대전)은 개인 통산 첫 10골을 넣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반면, 외국인 용병 가운데는 데얀(서울)이 14골, 슈바(전남)가 13골을 뽑아낸 것을 제외하고는 10골 이상을 뽑아낸 선수가 없었다. 도움 경쟁 역시 1,2위를 차지한 루이스, 에닝요(이상 전북)를 제외하면 단 한 명도 톱10에 있는 용병 선수가 없다. 그만큼 각 팀 전력에서 국내파 공격수들의 비중이 분산되거나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득점 능력에서 국내파가 점령했다면 외국인 감독이 지도하고 있는 팀의 상승세 또한 주목할 일이었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알툴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중도 하차한 사례를 제외하면 외국인 감독이 지도하는 팀 모두가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가장 눈에 띄는 감독은 단연 '파리아스 매직'의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이다. 변화무쌍하고 공격적인 전술로 K-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 감독으로 급부상한 파리아스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도 참가하는 등 빡빡한 일정에도 포항 스틸러스를 피스컵 코리아 우승, K-리그 정규리그 2위 등을 이끌어냈다.
또, FC 서울을 AFC 챔피언스리그 8강과 K-리그 정규리그 3위를 이끌어낸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 부임 첫 해에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인천 유나이티드를 4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일리야 페트코비치 인천 감독도 6강 플레이오프에서 볼 수 있게 됐다. 국내파, 해외파 감독이 똑같이 3명씩 나뉘어 6강 플레이오프에서 이들 간의 지략 싸움이 볼만 하게 됐다.
정규 리그에서 드러난 토종 골잡이, 외인 감독의 강세가 K-리그 챔피언십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 색다른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국대발탁, K-리그 챔피언십 진출' 이동국, 화룡점정 찍을까?
[사진=이동국, 파리아스 감독 (C) 전현진, 지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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