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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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배우 김선아의 소박한 목표 "나태해지지 않을 것"[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19.01.28 14:45 / 기사수정 2019.01.28 14:4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어느덧 데뷔 23년 차다. 1996년 화장품 광고 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들이고 이듬해 1997년 MBC 드라마 ‘방울이’로 연기에 데뷔했다. 이후 다양한 작품을 거치며 베테랑 배우가 됐다. 최근에는 ‘품위있는 그녀’, ‘키스 먼저 할까요’, ‘붉은 달 푸른 해’ 등에 출연하며 매 작품 변신을 감행했다. 김선아는 “힘든 작품들이지만, 사실 일을 하는 게 덜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3개월 떨어져 있다 사람들과 만나니까 관계도 좁혀지지 못하고 사회 나가서 사람을 만난다는 게 쉽지는 않잖아요. 친구들과도 시간대도 너무 안 맞고요. 현장에 나가 일을 하는 게 너무 재밌어요. ‘계룡선녀전’ 현장에도 놀러 갔는데 김윤철 감독님이 선녀가 나온다길래 네? 했어요. 하하. 나중에 연락이 왔는데 벌레 목소리를 해달라는 거예요.(웃음) 어떤 벌레냐고 했더니 예쁜 기생충이래요. 하하. 잘못하면 안 되니 너무 부담스럽더라고요. 기생충인데 차우경, 삼순이, 복자 버전이 나오고 혼자 이 버전 저 버전 다 해봤어요. 감독님이 사랑스럽게 첫사랑의 느낌으로 해달라고 주문해서 서른 몇 개를 녹음해서 전달했는데 너무 많아서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간만에 밝은 걸 해 재밌었어요.” 

안주하지 않고 연기를 이어왔다.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덕에 대상을 두 번이나 거머쥐었다. 2005년 MBC 시청률 50%를 돌파한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생애 첫 대상을 받았다. 지난해 SBS 연기대상에서는 ‘키스 먼저 할까요’로 감우성과 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대상을 받기까지 10년 가까이 걸렸고 이번에도 거의 10년이 조금 넘는 시간이 걸렸어요. 방송국에서 가장 큰 상이고 받기 너무 어려운 상인데, 미친 듯이 열심히 달려서 온 만큼 하고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상이라는 건 좋은 거잖아요. 너무나 운이 좋게 감사하게 상을 받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작품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활동을 열심히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나도 좀 더 많이 다양하게 하고 싶다 생각해요.” 

김선아 하면 국민 드라마로 불린 ‘내 이름은 김삼순’을 빼놓을 수 없다. 통통한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체중을 8kg 늘리는 등 열정을 불태웠고 현실적인 연기로 공감을 자아냈다. 지금까지도 여전히 회자되는 캐릭터다. 

“지금까지 뭘 해도 삼순이 얘기를 들었고 괜찮다면서도 그렇게 괜찮지는 않았을 거 아니에요. 그런데 어느 날 받아들이게 됐어요.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사람들이 얘기를 안 할 것도 아니고 안 보는 것도 아니고 재방송을 이렇게 오래 할지도 몰랐고. (웃음) 작년 여름에도 친구들이 삼순이 동영상을 보여주더라고요. '품위있는 그녀' 이후 삼순이에 대한 얘기가 많이 없어지긴 했는데 거의 10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좋은 작품의 기준이 뭔지는 모르지만 기회 되면 다양한 작품을 하고 배우들도 많이 만나고 싶어요.” 


'붉은 달 푸른 해‘ 이후에도 쉴 틈 없이 연기를 이어나간다. ’여인의 향기‘에 함께 한 박형기 PD가 연출하는 SBS 새 수목드라마 ‘시크릿 부티크'에 출연할 예정이다. 

“윤세아 씨가 문자를 보냈더라고요. ‘SKY캐슬’ 하잖아요. 그 말투로 ‘어머 언니, 무슨 일 있어? 왜 일을 연달아 하는 거야?'라며 물음표 5개와 함께 왔어요. 무슨 일인지 몰랐는데 차기작 기사가 나갔나 보더라고요. 내가 그 정도로 일을 안 하고 살았나 스스로 당황스러웠어요. (웃음) 그래서라도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두 번의 대상, 이미 최고의 자리에 오른 김선아에게 다음 목표를 물었다. 답은 거창하지 않았다. 나태해지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단다. 

“드라마에 집중하다보니 영화 쪽에 연이 안 닿았어요. 여배우라면 레드카펫을 밟고 싶잖아요. 옛날에 청룡영화제에서 후보에 오른 적 있는데 집에서 펑펑 울었어요. ‘영화배우들과 같이 갈 수 있는거야?’라는 생각 때문에 감격스러워서 펑펑 운 게 기억나요. 지금도 이름이 오르면 설렐 수가 없어요. 일하면서 그런 설렘을 안고 갈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최종 목표라고 하기에는 그렇지만 대상을 받았음에도 작은 상도 받고 계속 가잖아요. 자만하지 말고 채찍질하면서 가라고 상을 준 것 같아요. 좋은 작품과 감독님, 작가님을 만나려면 정말 지금보다 몇 배는 더 노력해야 하는 것 같아요. 뭘 바란다기보다는 미친 듯이 노력하는 게 목표에요. 자꾸 나태해지는 게 있는데 그러고 싶지 않거든요. 게을러지고 싶지 않은 게 올해, 앞으로의 목표에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굳피플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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