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희 인턴기자] 김병조가 방송 은퇴 후 학자로 변신했다.
24일 방송된 TV CHOSUN '인생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80년대 인기 코미디언 김병조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김병조는 이른 아침부터 아들과 함께 명동을 방문, 빈민 구제 캠패인 행사 진행에 나섰다. 그는 "아들과 함께 진행한 지 5년 정도 됐다"며 "나중에는 손자까지 3대가 함께 진행해보는 게 꿈이다"고 밝혔다.
함께 행사에 참여한 노희경 작가는 "김병조 선생님이 내 롤모델이다"며 "선생님이 안 계시면 행사 진행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지민 역시 "내가 꿈꾸는 가정의 모습이다. 너무 부럽다"고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방송 은퇴 후 학자로 변신한 김병조. 그는 방송 은퇴에 대해 "사람들은 타의로 관둔 줄 알고 있는데 자의로 관둔 거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1987년 6월 10일 전당대회가 있던 날, 담당자가 공연을 부탁했다"며 "그때 개그 원고를 짜왔으면 좋겠다고 해 밤새 고민해 작성해갔다"고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담당자가 내용을 보고 좋다고 했다. 그런데 뒤에 다른 당을 비꼬는 개그를 부탁했다"며 "방송이 아니었기에 부탁을 들어줬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신문 기사를 통해 나가게 됐고, 김병조는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고. 그는 "방송 퇴출 요구는 물론, 아이가 다니는 학교까지 안다며 협박을 받기도 했다. 어쩔 수 없이 가족과 흩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김병조의 아내 역시 "남편이 굉장히 여린 사람이다. 그래서 당시 극단적인 생각을 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게 제일 무서웠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은퇴 이후 학자의 길을 걷게된 김병조는 "13년 전 건강이 안 좋아졌다"며 "당시 의사가 시력을 되살리려고 노력했지만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신경을 아예 제거하거나 진통제를 맞아야 했다. 진통제를 맞으면 강의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해 어쩔 수 없이 실명을 선택했다"며 "이걸 강의 소재로 삼기도 한다. 눈을 잃었지만 나는 지혜를 얻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병조는 가족을 향한 애틋함을 전하기도. 김병조의 아들은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걸 보고 아버지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 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레 하게 됐다"며 속마음을 고백했다. 이에 김병조 역시 "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거라면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또 그는 귀여운 손자에 대해 "예전부터 손자 이름까지 정해놨었다"며 몇 개를 지어놨었냐는 제작진의 질문에는 웃음으로 무마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생을 되돌아보면 굉장히 나는 복 받은 사람인 것 같다"며 아내, 아이들,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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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기자 shp64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