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23 09:08 / 기사수정 2009.10.23 09:08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22일 오후, R리그가 인천의 우승으로 마무리된 인천 문학 경기장에서는 작은 소란이 일어났다.
경기 종료 후 열린 시상식에서 성남이 수상을 거부하고 나선 것. 시상을 준비하는 한 옆으로 성남 2군 김성일 코치와 구단 관계자까지 나와 강하게 어필했다.
2차전은 내내 거친 몸싸움이 이어졌다. 서로 부딪혀 구르는 것은 예사고 공을 차지하려다 공 대신 상대방의 종아리를 차기도 해 차인 선수와 찬 선수 모두 한참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기도 했다.
결국, 성남은 한 명이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2-3으로 패했고, 1,2차전 합 2-4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3년간 우승에 도전했던 성남으로서는 또 한 번 고배를 마시는 순간이었다.
시상식을 앞두고 벌어진 소동에서 한 성남 관계자는 "경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냐?"며 항의했다.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왔고, 1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즐거운 자리가 돼야 할 시상식장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가장 큰 피해자는 90분간 최선을 다한 양 팀의 선수들이었다. 패배보다 이해하기 어려운 판정에 더 어두운 표정을 지은 성남 선수들은 결국 준우승 트로피조차 만져보지 못한 채 쓸쓸히 라커룸으로 퇴장했다.
우승을 차지한 인천 또한 함께 싸운 성남의 선수들에게 축하조차 받지 못하고 자신들만 기뻐하는 반쪽 시상식을 해야 했다.
어찌됐든 경기는 끝났고, 이미 나온 판정은 쉽게 뒤집어 질 수 없다. 불만에 대한 본보기로 시상식을 거부했다는 명분은 있었겠지만 1년간 고생했던 선수들이 준우승의 기쁨조차 누릴 수 없다는 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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