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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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KS진출 1승 남았다

기사입력 2005.10.10 02:46 / 기사수정 2005.10.10 02:46

김두용 기자
 

뚝심의 곰, 두산이 KS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두산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투수 랜들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안경현의 2점 홈런 등 무서운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한화를 6-1로 꺾고 시리즈 5전 3선 승제 중에 2승을 먼저 올렸다. 한편 한화는 잠정 휴식(?) 중인 장타력이 전날에 이어 이날도 터지지 않아 힘 한번 써 보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두산은 전날 완벽투로 승리투수가 된 리오스와 함께 최고의 용병 듀오인 랜들에게 2차전을 맡겼다. 그리고 한화는 선발투수 중에 최고의 페이스를 보이며 버팀목 역할을 하는 문동환을 나흘 만에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양 팀 투수들은 3회까지 노련한 피칭으로 위기를 그럭저럭 잘 넘겨 0-0 팽팽한 투수전을 예고했다. 그러나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힘을 비축한 두산의 랜들과 3일 쉬고 팀 사정상 할 수 없이 등판한 한화의 문동환은 스태미너면에서 문동환이 밀렸다.


4회말 1사후 문동환은 홍성흔과 안경현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다. 후속타자 김창희를 포수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기나 했으나 아웃 카운드 하나를 남기고 손시헌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결정적인 대량 실점의 계기가 되었다.


9번 전상렬에게 몸쪽에 꽉 차는 빠른 공을 던졌지만 이 코스를 기다리고 있었던 전상렬이 친 타구가 우익수 파울 라인 쪽에 절묘하게 떨어지는 행운의 2타점 2루타가 되어 팽팽한 균형이 무너졌다. 계속된 2사 2, 3루의 득점찬스에서 두산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장원진의 적시타로 4-0으로 달아났다.


5회초 한화는 김동주 3루수의 실책과 신경현의 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백재호가 병살타로 물러나 반격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반면 두산은 5회말 위기 뒤 맞은 찬스에서 2사 1루에서 안경현의 힘이 많이 떨어진 문동환의 슬라이더를 통타하여 좌익수 펜스를 넘기는 2점 홈런을 날려 6-0으로 점수를 벌리며 사실상의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후 한화가 6회초에 조원우, 데이비스의 징검다리 안타와 이도형의 내야안타로 1점을 뽑았지만 계속된 2사 1, 3루의 찬스에서 이범호의 타구가 1루수 장원진의 호수비에 걸려 더 이상의 추가점은 뽑지 못하며 1-6으로 무릎을 꿇었다.              


두산, 우리가 한화보다 장타가 뛰어나다?


페넌트레이스에서 8개 구단 중 최소 홈런인 63개의 팀홈런을 보여준 두산의 장타력이 팀홈런 159개로 최강의 장타력을 자랑했던 한화보다 플레이오프에 들어서 오히려 장타력 면에서 앞서고 있다.


두산은 1차전 김동주의 홈런에 이어 2차전에서도 안경현이 홈런을 뽑아 경기당 1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반면 한화는 홈런은커녕 2루타도 하나도 뽑지 못하는 등 심각한 장타력 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포스트시즌 들어서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는 팀의 주포 김태균의 침묵이 아쉽다.


우리나라 프로야구 구장 중에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는 두산이 잠실에 비해 다소 좁은 대전구장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한화보다 팀홈런수가 작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치이다. 그렇다고 두산의 장타력이 결코 떨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두산에도 뚝심포를 자랑하는 김동주를 비롯한 문희성, 홍성흔, 장원진 등이 언제라도 장타를 뽑아낼 수 있는 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두산의 장타력도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화가 대반격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10일 경기를 반드시 잡아 승부를 한화의 홈인 대전구장까지 끌고 가야만 한다. 그래야만 홈팬들의 열렬한 환호와 좁은 구장의 홈구장 이점을 최대한 살리며 마지막 승부수를 걸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 타선, 플레이오프 18 이닝 1실점 침묵


8개 구단 중 팀 최다득점(622점)을 자랑하던 한화의 득점력이 플레이오프에 들어서 전혀 무색할 정도이다. 이런 타선의 부진은 SK와의 준플레이오프 통해서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한화는 SK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한경기 최다득점이 단 6점에 불과했다. 5게임의 총 득점이 18점에 불과해 경기당 3점을 조금 넘는 수치를 보였다. 그리고 이런 득점력이 이어져 이번 플레이오프 2경기를 통해서 뽑은 득점이 18이닝동안 1득점에 불과하다.


페넌트레이스 때의 득점력을 생각한다면 이 같은 득점력은 한화답지 못한 것이다. 물론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의 특성상 최선의 투수 로테이션과 최선의 투수 기용으로 꾸려가기 때문에 많은 점수를 올리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현재 문동환, 송진우, 최영필의 3명의 투수로 포스트시즌을 끌고 가야 하는 한화 입장에서 타선이 터지지 않는다면 승부는 어렵게 된다.


한화는 위의 세 명의 투수 말고는 던질 투수가 거의 없을 정도로 심각한 투수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 보니 선발이 무너지면 안영명, 신주영, 윤근영 등의 신인을 올릴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이기는 경기에서의 필승카드 투수들은 분명하지만 만약 지고 있을 경우에는  투수 로테이션 상 어쩔 도리가 없다.


이렇기 때문에 한화로선 타선을 믿을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무엇보다 선취점을 먼저 뽑아서 앞서갈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 필승 카드인 투수로테이션을 가동해 승리를 이끌어 갈 수 있다. 2연패를 당하며 궁지에 몰린 한화가 휴식 중인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다시 가동하여 대반격을 펼치며 또 한번의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지켜보자.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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