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계룡선녀전'에서 열연을 펼쳤던 김민규가 동시에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에 함께 했던 때를 회상했다.
지난 2일 tvN '계룡선녀전'에 박신선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던 배우 김민규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계룡선녀전'은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 699년 동안 계룡산에서 나무꾼의 환생을 기다리며 바리스타가 된 선녀 선옥남이 '정이현과 김금' 두 남자를 우연히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민규는 극중 '신선계의 카사노바' 박신선으로 활약을 펼쳤다.
특히 구선생(안길강 분)과 오선녀(황영희)와 함께 3신선을 연기했던 김민규는 선배들 속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선보였다.
그래서일까. 김민규는 댓글도 일일이 다 챙겨봤다고 밝혔다. 그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많이 봤다. 그만큼 제 스스로도 박신선에 대한 걱정이 컸던 것 같다. 반응을 보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믿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감사한 말들이 많았다. 그런 반응을 보고 촬영하는 게 큰 힘이 됐다"고 거듭 전했다.
특히 '계룡선녀전'은 반 사전제작으로 제작된 드라마였기 때문에, 방송 초반에는 반응을 보고 피드백을 하기 어려웠을 터. 김민규는 "걱정이 있었지만, 방송 후에 댓글과 반응을 보면서 '내가 연기한 게 맞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민규는 유독 지난해 하반기에 바빴다. tvN 월화극 '계룡선녀전'과 JTBC 월화극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이하 '일뜨청')에 동시에 출연했기 때문이다. 그는 '일뜨청'에서는 청소의 요정 직원으로 활약을 펼쳤다.
"두 작품을 같이 한 기간이 약 3개월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때 하루는 '일뜨청', 하루는 '계룡선녀전' 그렇게 반복적으로 왔다갔다하면서 촬영했다.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정신적인 부분이 힘들기도 했다. 정신을 바짝차리고 긴장하며 3개월을 지냈다. 게다가 '계룡선녀전'과 '일뜨청'에서는 비주얼이 굉장히 다르지만 공교롭게도 동시간대 방송이 됐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늘 신경을 쓰고 각인을 하고 있었다. 늘 분리시켜서 접근하자고 생각했다. 마음가짐도 다르게 임하려고 노력했다"
김민규는 '일뜨청'할 때는 어린 나이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또한 "머리도 어려보이게 스타일링 했다. 말투도 마찬가지다. 반면 '계룡선녀전'에서 박신선은 좀 더 어른스러운 느낌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일뜨청' 배우들은 '계룡선녀전' 속 김민규의 독특한 비주얼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김민규는 "다들 재미있게 봐주셨다. 특히 함께 청소의 요정 직원으로 나오는 학진, 차인하가 이야기를 많이해주고 모니터링도 같이 했다. 응원을 많이 해주더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약 3개월 간 두 작품을 도전한 소감으로 김민규는 새로운 감회를 이야기했다.
"'일뜨청'은 '로봇이 아니야' 끝나고 바로 들어갔어야하는 드라마였는데 사정상 밀리게 됐다. 사실 밀린다는 이야기만 듣고 언제 하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그래서 이렇게 촬영을 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마무리까지 잘 하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계룡선녀전'은 팬층도 워낙 두꺼웠고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피드백이 많이 왔지만, 결국에는 잘 마무리 됐다고 생각한다. 사고도 없이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만든 드라마다. 화제작 여부를 떠나 굉장히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바쁘게 살았던 김민규는 "제 인생에서 가장 바빴던 한 해"라고 정의 내리면서도 '가장 낯선 한 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다. 2019년엔 어떻게 연기할 지 모르겠지만 또 특별한 1년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계룡선녀전'에 남다른 애착을 드러낸 김민규는 "스토리가 철학적이면서도 순수한, 한 번 쯤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아직은 박신선의 단발머리 때문에 알아보는 분들은 없는 것 같다고 겸손함을 전한 김민규. 하지만 그러면서도 선물과 팬레터를 받았던 때를 회상하며 "좋아해주는 분들이 생긴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저에게 피부로 느끼게 된 부분이 많아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기분 좋은 새해를 맞이한 김민규는 2019년 새해 목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심플한 목표를 생각해보자고 했는데, '선택한 것에 있어서 즐기자'였다. 2018년도에 일이 많아서 그런지 선택하고 나서 고민하는 것들이 많더라. 작은 것도 고민하느라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최소한 선택한 것에 있어서 그 시간을 온전히 누리고 즐기자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장의 목표에 대해서는 "'계룡선녀전'을 마무리 지었던 것만큼, '일뜨청'도 아무탈 없이 끝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스펙트럼 넓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김민규는 앞으로 자신의 나잇대에 맞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계룡선녀전' 속 4-50대를 연기한 것은 물론 대선배 황영희와 '신선 로맨스'까지 선보이기도 했다.
"오선녀와 로맨스는 환상적이었죠. 선배님은 항상 저에게 미안하다고 하셨는데, 오히려 저는 너무 좋았다. 선배님과 연기를 해보고, 사랑 연기를 해보는 게 정말 흥미롭더라.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요? 이제 32살인데, 30대 초반의 남자들이 일상적으로 겪을 수 있는 이야기들도 도전해보고 싶다. 저희 나이에 하는 사랑도 해보고싶다. (웃음) 취업이나 직장생활이나 30대 초반 남자들의 고민과 사랑, 일, 그런 것들."
마지막으로 김민규는 "'계룡선녀전'은 끝났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가슴에 남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작품이 전해주는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2018년 마지막 바람인 것 같다. 더불어 '일뜨청'도 많이 사랑해달라"며 마지막까지 남은 작품에 대한 홍보까지 살뜰히 하는 면모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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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