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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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불펜] '벼랑 끝' SK, 리드 잡고도 먼저 워밍업 시작

기사입력 2009.10.10 18:35 / 기사수정 2009.10.10 18:35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벼랑 끝에 몰린 SK는 선발 투수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불펜을 가동하며 비상 사태에 대비했다.

10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문학에서 치러진 1,2차전에서 충격적인 연패에 빠지며 '내일이 없는' 처지가 된 SK는 채병용을 선발로 기용해 반격에 나섰다.

채병용은 5회까지 실점 없이 버티는 등 뛰어난 투구를 펼치며 1-0 우세를 지켜 나갔으나 1점차 리드로 안심할 수 없었던 SK 벤치는 불펜 투수들을 모두 대기시키며 총력전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두산은 홍상삼이 SK 타선을 잘 막아 나가자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다가 경기 중반부터 불펜진을 챙기기 시작했다.

<두산> 홍상삼 역투로 두산 불펜진 숨통 트여

앞선 자의 여유일까. 사실 두산은 먼저 움직일 이유가 없었다. 이미 2승을 챙긴 두산은 홍상삼의 역투를 그저 바라만 봤다. 1회초 1점을 내준 홍상삼이 1회 마지막 타자 박재홍부터 5회 선두 타자 나주환까지 11명을 연속해서 아웃시키는 동안 두산쪽 불펜에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5회초 최정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자 1루쪽 불펜에는 좌완 지승민과 우완 김상현이 나란히 몸을 풀었다. 승리 계투조 고창성과 임태훈은 뒤로 숨겨둔 상태였다.

김경문 감독은 6회초 박재상 타석 때 지승민을 투입해 SK 좌타자 라인을 봉쇄하는 한편 불펜에는 잠수함 고창성을 준비시켰다. 클리닝 타임에 몸을 풀기 시작한 정재훈은 6회 2사 2루 위기에 등판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정재훈이 1⅓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낸 다음에는 임태훈이 짧게 몸을 풀고 등판했다. 그리고 이용찬이 불펜 투구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1점만 따내면 그대로 굳히기에 들어가겠다는 선언이었지만 결국 이용찬의 등판 기회는 없었다.

<SK> 투수 총동원령…지키기 작전 준비

SK는 여차 하면 특유의 '벌떼 작전'으로 승부를 걸 작정이었다.

1-0 리드가 이어지던 3회말 고효준이 나와 몸을 풀고 들어갔다. 선발 채병용이 흠잡을 데 없는 역투를 이어 가고 있었지만 언제든 위기가 되면 다음 투수를 올리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됐다.

4회초에는 이승호가 모습을 드러냈고, 잠시 후에는 오른손 투수 윤길현도 나와 등판을 준비했다. 고효준과 이승호, 윤길현은 현재 SK가 쓸 수 있는 최고의 계투 조합이었다.

SK가 준비한 계투조가 실전에 투입된 것은 6회부터였다. 6회말 1사 후 고영민이 큼지막한 2루타를 치고 나가자 SK는 비상이 걸렸다. 김성근 감독은 재빨리 이승호로 마운드를 교체했고, 윤길현이 황급히 워밍업에 나섰다.

김현수와 마주 선 이승호는 고의성 짙은 볼넷을 내주고 윤길현과 교대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왼손 정우람이 투구 연습을 시작했다. 윤길현이 김동주에게 볼 3개를 던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마무리' 정대현도 쉴 수가 없었다.

SK는 1-1 동점이던 7회 정대현을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 때 불펜에는 고효준이 충분히 몸을 푼 상태로 대기하고 있었다. 결국 고효준은 정대현에 이어 9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사진 = 고효준(자료 사진) ⓒ SK 와이번스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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